보이드를 통한 서울 읽기, <서울의 작은 산>전 열어

  • 등록 2024.12.02 12: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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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 건축학과가 서울의 보이드 (빈 공간) 통해 도시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프로젝트
도심 속 24개의 보이드를 중심으로 서울을 재해석한 독창적 시각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로비전시실에서 지난 11월 5일(화)부터 내년 2월 9일(월)까지 홍콩대학교 건축학과와 공동으로 <서울의 작은 산: 보이드를 통해 도시를 읽는다>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홍콩대학교 건축학과 제럴딘 보리오(Géraldine Borio) 조교수가 운영하는 연구소, 보리오 랩(Borio-Lab)의 연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서울의 작은 산-SEOUL MINI MOUNTAINS’이라는 결과물을 바탕으로 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여는 전시다.

※ 보이드란 ‘존재하지 않은’ 혹은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음’, 그러한 공간을 일컫는 단어이다. 한국어로 ‘공허’라고 흔히 번역된다.

 

이번 전시의 주 연구자인 제럴딘 보리오(Géraldine Borio)는 1911년 대영제국이 동아시아에 처음 세운 공립종합대학교인 홍콩대학교의 건축학과 조교수로 17년 이상 아시아에 관한 건축과 도시 연구를 해오고 있다. 그녀는 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EPFL)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스위스 등록 건축가이다. 방콕, 홍콩, 서울 등 아시아에서 17년 이상 건축 및 도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보리오 랩(Borio-Lab)은 제럴딘 보리오의 예술적 실천을 모아 건축 및 도시 경관 분야를 연구하는 독립적인 연구소로 운영되고 있다. 건축과 도시의 한계 공간에 대한 고찰은 연구소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도시를 읽는 행위가 단순한 수동적인 접근이 아니라 서사를 구성하는 능동적인 과정이다”라고 말하며 건축 환경을 읽는 특정한 방식을 보여준다. (www.borio-lab.com)

 

 

전시에서는 서울 도심에 남은 보이드(빈 공간)가 하는 역할과 도시 서사와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여 서울을 재조명한다. 홍콩대학교 건축학과의 조교수 제럴딘 보리오와 학생들은 직접 찍은 사진과 드로잉을 통해 서울의 특수한 지형을 보여준다. 이 24개의 미개발된 일대를 ‘작은 산-Mini Mountain’으로 설정하여 도시를 읽고 이해하는 독특한 관점을 제공한다. 연구는 도시를 단순히 건축물의 집적으로 보는 일반적 인식이 아닌 보이드(빈 공간)의 값어치를 강조한다. 서울 내 보이드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보이드의 ‘경계’가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보이드의 미개발 영역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의 관찰을 통해 도시의 보이드를 분석한다. 이는 소규모 미개발 영역들로 이루어진 별자리처럼 이루어진 보이드를 도시화의 흐름에 저항하며 도시가 숨 쉴 수 있는 기제로 해석한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외국인 학자의 눈으로 서울을 재해석한 연구를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귀한 자리이다. 공간과 사물을 새롭게 대하는 시각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ㆍ주말 관계없이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museum.seou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금나래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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