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대동여지도> 초간본(신유본) 경매에 나와

  • 등록 2025.02.09 1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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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제182회 미술품 경매> 18일 열려
130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64억원 규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18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2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는 완질에 가까운 <대동여지도> 신유본 등 희소성 높은 고미술품과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와 더불어 주요 근대 미술가들의 다양한 면모가 드러나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출품작은 모두 130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약 64억 원이다.

 

이번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목판 지도 <대동여지도>는 첫 간행 시기인 1861년에 제작된 신유본이다. 당초 휴대와 열람이 편리하도록 분첩절첩식의 22첩으로 제작되었으나 출품작은 전해져 내려오는 과정에서 3점의 병풍 형태로 변형됐다. 현재까지 출품작 말고도 나라 안팎으로 35점의 <대동여지도> 판본이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 박물관과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쉽게 접하기 힘들다. 아울러 출품작의 경우 일부 소실된 부분이 있으나 완질에 가까운 구성이며, 목판 인쇄만으로 그치지 않고 필요한 부분에는 여러 채색을 가미해 시인성과 작품성을 한층 더했다는 점이 이 작품의 희소성을 부각한다.

 

고미술 마당에서는 예술성과 희소성을 모두 갖춘 도자, 목기 등 공예품이 함께 소개된다. 세밀한 묘사와 속도감 있는 필력으로 그려진 용의 모습이 돋보이는 <백자청화운룡문호>는 18세기로 제작연대가 올라가는 수작이다. <청자상감포류수금문편호>와 <청자상감국화문표형주자>는 다양한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그려져 하늘을 오르내리는 듯한 운학문을 비롯해 격조 높은 무늬가 그려져 있으며 이러한 무늬가 고유한 기형이 조화를 이룬다.

 

 

 

서울옥션은 한국 현대미술 주요작가의 작품 또한 선보인다. 백남준의 <해커뉴비(Hacker Newbie)>는 1974년 일찍이 ‘전자초고속도로’ 개념을 제시하며 미래 사회 모습을 예측한 작가의 통찰력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TV, 라디오, 전화기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매체를 활용해 만든 이족보행 로봇의 모습에서 ‘전자초고속도로’를 분주하게 내달리는 미래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가스레인지를 벽에 걸고 그 앞에 붉은색 블라인드를 드리운 양혜규의 ‘가전기기 조각’<Twelve Pyeongchang-gil Heat - #2 HJ200>(평창길 열두 불기운 - #2 HJ200)이 새 주인을 찾는다. 특히, 1980년대 ‘타라(TA-RA)’ 그룹의 주축으로 주류 제도권 미술을 비판하는 독창적 작품활동을 펼쳐 주목받고 1988년 한국작가 처음으로 베네치아 비엔날레 본 전시에 초대받기도 한 김관수의 작품이 주요 경매에 처음으로 오른다. 출품작은 나뭇가지를 캔버스에 십자형태로 두고 각 가지 끝에서 뻗어 나가는 잔가지를 그린 작품이다. 실재와 허상, 생성과 소멸, 자연과 문명 등 대비되는 개념 사이의 경계와 구분 짓기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서울옥션 <제182회 미술품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미리보기 전시는 6일부터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시는 경매 당일인 18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날마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열린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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