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전하는 남해군 금산 보리암은 처음에는 보광산 보광사로 불렸다. 그런데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된 뒤, 기도할 당시 소원이 이루어지면 보광산을 전부 비단으로 덮겠다는 맹세를 하였다. 그러나 조선왕조 개국 뒤에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려니 여의치 않자 고민 끝에 보광산을 금으로 덮는 대신 산의 이름을 금산(錦山)으로 바꾸어 부르게 된데서 현재의 금산(錦山)이 되었다고 전한다.
남해 금산의 해발고도는 681m애 이르는 높이로 바다에서 보면 높은 산이다. 참고로 관악산의 해발고도는 629m 인 것을 보면 이곳의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이 간다. 금산은 해안가에 우뚝 솟은 산으로, 대부분 험준한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어 장엄하며, 그 바위산 중턱에 자리잡은 보리암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바다를 오고가는 수많은 뱃사공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기도처로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험난한 바다에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신앙의 대상으로 관세음보살만한 의지처가 없었을 것이다.
한국의 3대 관음기도처로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홍련암, 그리고 강화 보문사다. 남해 보리암 관세음보살의 영험은 지금도 유명하여 사시사철 수많은 기도객들이 끊이지 않고 찾고 있다. 보리암에 오르기 위하여는 금산 아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보리암까지는 셔틀버스로 올라야 한다. 주차장에서 보리암까지는 5.0km 정도로 아래에서 부터 걸어오르기는 녹녹치 않은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