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체리, 코코넛의 공생하기

  • 등록 2025.07.11 11: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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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깊은 의미를 헤아리자
[정운복의 아침시평 267]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딸기, 체리, 코코넛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들은 동물의 위장을 거쳐야 싹이 잘 나는 식물입니다.

식물들은 무조건 맛있는 열매를 동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물의 위장을 매개로 해서 씨앗을 멀리 퍼뜨리기 위한 전략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새뿐만 아니라, 곤충, 심지어 물고기와 같은 다양한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씨앗을 멀리 퍼뜨리는 식물도 있습니다. 앵두는 새들이 열매를 먹고 씨앗을 멀리 떨어진 곳에 배설하면서 번식하고, 블루베리는 곰의 도움을 받습니다.

 

특히 일부의 식물은 동물의 위장에서 소화과정을 거쳐야 딱딱한 껍질이 부드러워지고 그것이 발아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부 씨앗은 발아를 위한 특정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잠 자는 상태를 유지합니다. 동물의 위장을 통과하면서 씨앗 내부의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 휴면 상태가 깨어나고 발아가 시작될 수 있지요.

 

그뿐만 아니라, 동물은 씨앗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켜 새로운 서식지를 제공합니다.

새들은 딸기와 체리를 먹고 멀리 날아가 배설하며, 배설된 코코넛은 바닷물을 타고 다른 섬으로 이동합니다. 이렇게 씨앗은 동물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 퍼져나가고,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이처럼 동물과 식물의 공생 관계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진화를 거치면서 서로에게 맞춰온 결과이지요.

식물은 동물에게 매력적인 열매를 제공하고,

동물은 식물에게 번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서로에게 이로운 관계를 형성한 것입니다.

 

딸기, 체리, 코코넛을 먹을 때마다 우리는 단순히 맛있는 과일을 즐길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공생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 작은 씨앗 하나에도 자연의 지혜와 생명의 신비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지요.

 

‘독불장군(獨不將軍)’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함께 사는 것!

공생의 깊은 의미를 헤아릴 필요가 있습니다.

 

 

정운복 칼럼니스트 jwb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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