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리꽃(코스모스)의 아름다움

  • 등록 2025.10.17 1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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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별을 품고 피어난 꽃잎들
[정운복의 아침시평 281]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가을 하늘을 담뿍 담고 한들거리며 손을 흔드는 살사리꽃은 가을의 진수입니다.

살사리꽃은 코스모스의 우리나라식 표현이죠.

어렸을 적에는 코스모스가 지금보다 더 예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땐 내 키가 작아 코스모스가 하늘을 배경으로 하늘거리고 있었거든요.

 

코스모스를 왜 코스모스라고 했을까요?

Cosmos는 우주인데 말이지요.

그 명명의 이유는 생김새에 있습니다.

코스모스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노란 수술 사이로 암술이 가득 들어 있는데

그 작은 암술 하나하나가 별 모양입니다.

별이 빼곡하게 들어있으니 그 자체가 우주인 셈이지요.

 

코스모스는 참 특이한 꽃입니다.

씨앗이 사방에 날려 아무데나 싹을 틔울 것 같은데도

꼭 길가에 열병하듯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사랑에 대한 열망이 커서인줄도 모릅니다.

 

 

가을입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자라난 코스모스가 지천이지요.

그 가녀린 몸짓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더욱이 색색으로 치장한 하염없는 손짓을 받고 나면 더욱 그러하지요.

 

가을의 길목에서 만나는 코스모스는 너무나 청조하고 단아해서 벅찬 감동을 줍니다.

 

마치 우주의 축소판인 듯, 수많은 별을 품고 피어난 꽃잎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속삭이는 듯 하지요.

 

삶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고,

때로는 흔하고 소박한 것이 큰 위안과 감동을 줍니다.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처럼, 우리 삶도 흔들리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 자신만의 자태를 잃지 않고 꿋꿋이 서 있는 코스모스를 보며,

어떤 역경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말고 살아가야 할 힘을 얻습니다.

 

 

정운복 칼럼니스트 jwb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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