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잘 있게 Joe 나는 가네
▲ 행크 윌리엄스 음반 표지
강어귀로 통나무배를 저어서
사랑스러운 나의 Yvonne와
강어귀에서 신나게 놀거야
티보도, 판테노에
수십 명의 친척들이
Yvonne를 보러
왁자지껄 몰려오고
그녀는 근사한 옷을 입고
우린 강어귀에서
신나게 놀거야
잠발라야와 가제파이와 감보스프
오늘밤이 새도록 나의 연인과
기타치고 과일주스 마시며
강어귀에서
신나게 놀거야
필자는 10여 년 전 서울에서 음악카페를 운영한 적이 있다. 학원들이 밀집한 곳인지라 외국인 강사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한두 명씩 눈에 띄더니 머잖아 소문을 타고 필자의 카페에 외국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금요일 밤이면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을 지경이었다.
벽면을 빼곡히 채운 LP음반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 “Amazing!”을 연발하거나 “Top of the world”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흥이 많은 그들은 음악이 나오면 다소곳이 듣는 법이 없었다. 큰 소리로 합창하거나 엉덩이를 흔들며 남녀가 어우러져 춤을 추었다.
그들 가운데는 중년들도 간혹 섞여 있었으나 대부분이 이삼십 대 젊은이들이었다. 디지털세대인 그들이 요즘 음악만 신청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으나 그건 한낱 기우였다. 그들은 자기 아버지 세대에 유행하던 음악, 또는 할아버지 세대에 유행하던 음악까지 신청하는 것이었다.
거기에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당시의 춤동작으로 춤을 추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필자는 부러움과 함께 우리의 현실에 탄식하며 쓸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그들이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온 가족이 모여 음악을 들으며 춤도 추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세대 차이에서 오는 문화적 갈등은 우리보다 훨씬 덜한 것 같다. 반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요즘은 몇 개월 단위로 세대 차이가 난다는 우스개가 마냥 우스개로만 들리지 않는다. 우리도 하루 빨리 세대 간 문화적 단절이 해소될 날이 오기를 바라며 그 외국인 젊은이들이 신청한 노래 한곡을 소개한다.
잠발라야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대표음식 이름이다. 쌀에다가 고기와 해산물, 채소, 향신료 등을 버무린 밥의 일종으로, 스페인 음식인 파에야를 약간 변형시킨 것이다. 루이지애나에는 18세기에 스페인 계통의 이민자들이 많이 이주하였다.
행크 윌리엄스는 컨트리뮤직의 전설적 존재로 추앙된다. 1940년대 중반까지 컨트리뮤직의 주류를 이루었던 힐빌리나 블루그래스에 리듬감과 비트를 강조하여 홍크통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노래 내용도 전원풍에서 도시 노동자, 길거리 여인, 술집 등 도회적으로 소재를 다양화했다.
그 홍크통크가 로커빌리로 발전하고 로커빌리가 리듬앤드블루스를 만나 로큰롤로 발전하게 된다. 그로 인하여 행크 윌리엄스는 로큰롤 명예전당에 오르는는 영예를 얻었다.
하지만 그의 사생활은 그리 영예롭지 못했다. 돈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술과 약물로 삶을 탕진했다. 결국은 1953년 1월 1일 약물과다복용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꽃다운 스물아홉이었다.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감사, 전 한국교통방송·CBS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