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동공이 열리는 등 신체가 비정상 상태가 되는데, 욕설이나 폭언을 퍼붓고 물건을 부수는 등 난폭한 행동을 하고나면 신체가 빠른 시간 안에 정상으로 되돌아가긴 하지만, 주위에 피해를 준 죄책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남게 되고 그로인해 또 다시 화가 나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고 한다.
반면에 화를 참는 것 역시 스트레스 때문에 고혈압이나 각종 암, 심장병 등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러면 화라는 것은 내도 해롭고 참아도 해로우니 어떻게 해야 할까? 아예 화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윌리엄스 교수의 이론이다. 수행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방법 가운데 하나로 많이 웃을 것을 윌리엄 교수는 권유한다.
그렇다면 눈물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눈물 역시 화와 마찬가지로 적당히 흘리면 카타르시스 효과를 볼 수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참는 것은 화를 참는 것과 같다고 한다. 하지만 자주 울면 보기에 안 좋고 특히 남자가 훌쩍 거리는 건 우리 인류의 관습상 아직은 조롱의 대상이다.
여기 남자라는 이유로 솟구치는 눈물을 참으며 슬픔과 고독을 마음속으로만 삭이는 한 사나이의 노래가 있다.
눈물을 감추고 눈물을 감추고
이슬비 맞으며 나 홀로 걷는 밤길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쓰라린 가슴에
고독이 넘쳐넘쳐 내 야윈 가슴에
넘쳐흐른다
눈물을 감추고 눈물을 감추고
이슬비 맞으며 나 홀로 걷는 밤길
외로움에 젖고 젖어 쓰라린 가슴에
슬픔이 넘쳐넘쳐 내 야윈 가슴에
넘쳐흐른다
본명이 이한필인 위키 리는 1936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으나 곧바로 인천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마쳤다. 수재인 이한필은 명문 경기 중・고를 거쳐 서라벌예대를 졸업했다.
1962년 미8군 무대에 진출하여 그곳에서 음악 일생에 절대적 영향을 끼칠 동지들을 만난다. 서울법대 출신의 최희준, 서울공대 출신의 유주용, 외국어대 서반아어과 출신의 박형준이 바로 그들로 넷은 만나자마자 영혼의 울림으로 ‘포 클로버스’라는 중창단을 결성했다. 학사출신 가수 자체가 희귀했던 시절 명문대 출신들로 결성된 포 클로버스의 출현은 단연 장안의 화제였다.
1963년 미국의 인기가수 페티 페이지가 내한공연 했을 때 찬조출연한 일은 그들의 활동에서 백미로 꼽힌다.
하지만 포 클로버스는 멤버간의 목소리가 개성이 강해 각각 자신의 노선을 걷기로 하고 해산한다.
위키 리는 1964년 친구인 김기웅의 곡 ‘종이배’로 데뷔하여 1966년 ‘저녁한때 목장풍경’과 ‘눈물을 감추고’의 연이은 히트로 MBC 10대 가수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훤칠한 외모에다 입담도 구수하여 TBC의 ‘쇼쇼쇼’와 KBS ‘전국 노래자랑’의 초대 MC를 맡기도 하였다.
필자는 오늘 ‘눈물을 감추고’를 들으며 “우리 남성들은 언제까지 흐르는 눈물을 감추고 마음속으로만 삭여야 할까?”하는 생각의 사족(蛇足)을 달아보았다.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감사, 전 한국교통방송·CBS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