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산사의 ‘배흘림기둥’ 보셨나요?

2021.03.08 22:38:13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5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위는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고 최순우 선생의 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학고재)》에 나오는 글 일부입니다. 최순우 선생은 ‘배흘림기둥’이 얼마나 아름답기에 사무치는 고마움을 얘기했을까요? 한국 전통집들은 백성집으로부터 궁궐에까지 모두 나무집 곧 목조건축입니다. 목조건축의 기둥은 원통기둥, 배흘림기둥, 민흘림기둥의 3가지 모양이 있습니다.

 

먼저 ‘원통기둥’은 기둥머리ㆍ기둥몸ㆍ기둥뿌리의 지름이 모두 같은 기둥을 말합니다. 이게 보통 집의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그와는 달리 ‘민흘림기둥’은 기둥머리 지름이 기둥뿌리 지름보다 작게 마름질(옷감이나 재목 등을 치수에 맞추어 마르는 일) 한 기둥인데 구조적이기보다는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하지요. 해인사 응진전(應眞殿), 화엄사 각황전(覺皇殿), 수원 화성의 장안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배흘림기둥’도 있습니다. 배흘림기둥은 기둥의 중간 곧 기둥몸이 굵고 위(기둥머리)ㆍ아래(기둥뿌리)로 가면서 점차 가늘게 되어가는 모양의 기둥입니다. 배흘림기둥은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無量壽殿)과 강진 무위사 극락전 구례 화엄사 대웅전에서 볼 수 있는데 목재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살린 기둥이지요. 혹시 고즈넉한 산사에 들렸을 때 배흘림기둥과 만나거든 한껏 그 아름다움을 느껴 보시면 좋을 일입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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