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여름철 속이 꽉찬 고냉지 배추밭 안반데기

2021.08.20 12:13:25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안반데기'는 '안반덕'의 강릉지방 사투리다. 한국 동쪽 해안의 북에서 남으로 뻗어내린 백두대간의 해발 1,000m를 넘나드는 고산지역 가파른 산등성이에 안반처럼 우묵하면서 넉넉한 지형으로 '편안하고 반듯한 언덕' 이란 뜻이라고 한다. 

 

안반데기는 해발 1,100m 고산지역으로 늘 구름이 안개처럼 피어나는 땅으로 한여름 무더위에 전국이 열대야로 몸살을 앓아도 이곳은 더위를 잊고 사는 곳이다. 이곳에 사람들이 살게된 계기는 한국전쟁이후 땅없는 농민들이 좋은 농지는 고사하고 기댈곳 없던 피난민들이 국유림으로 가득한 이곳에 들어와 오로지 산림에 불을 놓고, 곡괭이와 톱으로 나무를 베어내고 개간하여 화전밭을 만들면서 농경지가 되었다.  이곳은 피덕령을 중심으로 옥녀봉과 고루포기산을 좌우측에 둔 농경지로 그 면적은 195.5ha에 이르며 넓게 펼쳐진 농경지가 마치 독수리 날개모양이다.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안반데기 탐방로는 5.0km가 넘는 먼 거리로 그 폭은 200m 이상이다.

 

안반데기는 1965년 정부에서 오랫동안 삶을 이어온 경작자들에게 매각하여 산지를 개간한 농민들은 자신 소유의 농지를 갖게 되었다.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인지라 이곳만의 특산농작물인 고냉지 배추를 집단적으로 생산하여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이곳은 경사가 너무 심하여 기계화 영농이 어려워 농민들이 밭을 갈기도 매우 어렵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냉지 배추는 무더운 여름철이지만 속이 꽉찬 통배추를 생산할 수 있다.  해발고도가 낮은 평야지역에서는 여름이면 날씨가 더워서 속이 찬 배추를 생산하지 못한다. 배추가 자라기가 무섭게 꽃대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반데기 같은 고냉지에서는 여름철에도 날씨가 시원해서 평야지역의 가을처럼 속이 꽉찬 배추를 생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안반데기 농경지 주변에 풍력발전기들이 많이 들어서 색다른 풍광을 보이기도 한다. 안반데기 고냉지 배추는 늦봄에 심은 배추가 3달 쯤 자란 뒤 8월 중 출하하는 것으로 1년 농사를 고냉지 배추 한 번으로 마무리한다.  8월 이때쯤이면 배추 속이 가득차 풍성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산지의 능선에 가득찬 배추밭은 멀리서 보면 푸른 잔디밭과 흡사한 모습을 연상하게도 되지만 가까이 보면 탐스러운 배추들로 가득함을 볼 수 있다.

 

배추가 다 출하된 뒤 한동안 붉은 속살을 내보이다가, 눈내리는 겨울 흰눈이 쌓이면 하얀 S자 능선의 설원이 스키장과는 또 다른 순백의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이렇게 사계절 변화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요즈음에는 마을 중간에 민박집도 생기고 쉬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찻집도 생겼다.

 

안반데기는 행정구역상으로는 강릉시에 속해있지만 대관령의 서쪽지역인 평창올림픽선수촌과도 멀지 않다. 안반데기처럼 고냉지 배추를 생산하는 곳으로는 태백 정선지역에 '귀네미'도 있다.

 

 

최우성 기자 cws01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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