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내만세운동 이끈 '김구응열사기념사업회' 닻 올려

2022.03.29 12:11:18

4월 1일, 최정철, 김구응 모자(母子)의 순국 정신 잇는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는 4월 1일(금)은, 천안 아우내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103돌을 맞이하는 날이다. 아우내 만세운동 하면 흔히 유관순 열사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이날 만세운동을 주동한 인물이 최정철(1854-1919), 김구응(1887-1919) 열사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모자(母子)관계인 이 두 분은 1919년 4월 1일 아우내만세운동을 주도하다 현장에서 일경에 의해 순국했다. 그동안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혀있던 이 두 분의 고귀한 순국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 있었으며 이번에 4월 1일을 맞아 ‘김구응열사기념사업회’의 창립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김구응열사기념사업회 창립준비위원회는 “아우내 만세운동이 한국 사회에 많이 알려진 것에 견주면 아우내 운동의 주역들에 대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에 이를 안타깝게 생각해 온 성공회병천교회와 김구응열사 유족회, 그리고 천안역사문화연구회, 민족문제연구소천안지회, 병천면 주민들의 참여로 '근대교육의 선각자이며 아우내4.1만세혁명의 지도자인 김구응 열사의 업적을 기리고 숭고한 뜻을 이어가기 위한' <김구응열사기념사업회- 이하 '사업회'>를 창립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사업회'는 설립목적을 1)김구응 열사의 업적을 밝히고 뜻을 계승하기 위한 사업 2) 아우내 60열사의 업적을 밝히고 기리기 위한 사업 3) 아우내 4.1 만세혁명의 객관적 역사를 밝히기 위한 연구사업 4)아우내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교육. 홍보. 출판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하여 아우내만세운동의 올바른 지역사 복원 및 진명학교의 복원을 통해 시대가 바라는 민립교육을재건해보자는 취지로 설립한다고 했다.

 

 

김구응 열사와 어머니 최정철 지사에 관한 기록은 김병조 선생이 지은 《한국독립운동사략》에 기술된 1919년 3월 1일 (당시 양력 4월 1일) 천안 아우내 만세운동에 대한 기록에 서 찾아 볼 수 있다. 

 

“천안군 병천시장에서 의사(義士) 김구응은 남녀 6,400명을 소집하여 독립선언을 할 때 일본 헌병이 조선인의 기수를 해치고자 했다. 조선인들은 맨손으로 이를 막느라 피가 낭자했다. 그러자 일본 헌병은 이들의 복부를 칼로 찔러 죽음에 이르게 했다. 김구응이 일본 헌병의 잔인무도함을 꾸짖자 일본 헌병은 돌연 총구를 김구응에게 돌려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김구응은 머리를 맞아 순국했으나 일본 헌병은 사지(四肢)를 칼로 난도질했다. 이때 김구응의 노모(최정철 지사(志士))가 일본 헌병을 향해 크게 질책하자 노모마저 찔러 죽였다.”

 

또한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韓國獨立運動之血史)》(1920, 상해)에도 천안 아우내장터의 주모자(主謀者)를 김구응(金球應) 열사로 기록하고 있다. 1919년 3.1만세운동에 대한 아우내 지역의 기록으로 가장 따끈따끈한 기록이 이 두 역사책이다.  이번 '사업회' 창립을 통해 한날 한시에 일제의 총칼에 의해 목숨을 잃은 모자(母子)의 순국 정신과 아울러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아우내 지역의 순국선열들에 대해서도 낱낱이 그 행적이 밝은 해아래로 드러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번 아우내 행사는 4월1일(금)과 2일(일)에 걸쳐서 진행된다. 창립총회는 4월 1일 오전 11시에 성공회병천교회에서 있을 예정이며, 김구응, 최정철 열사 참배는 낮 1시에 묘소에서, 이후 추도미사는 낮 2시에 성공회병천성당에서 진행되며 이어서 김구응열사기념사업회 축하식 및 기념문화제는 낮 3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기념문화제에는 이윤옥 시인의 "꺼지지 않는 아우내의 횃불, 최정철·김구응 열사 영전에" 라는 제목의 헌시(獻詩) 낭독, 천안시립문화예술단지회의 축가 등의 문화행사와 김형목 박사의  "아우내 근대교육의 역사와 김구응 열사" 란 제목의 초청 강연으로 이어진다.

 

2일(일)에는 아침 9시부터 '아우내 4.1혁명의 길' 걷기가 이어진다. 길안내는 천안역사문화연구회가 맡아 주관한다. 걷는 코스는 아침 9시에 성공회병천교회를 출발하여 -> 아우내3.1만세공원 -> 김구응.최정철역사 유택 -> 구미산3.1혁명기념비 -> 60열사사당 -> 유관순열사당 ->매봉산봉화대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문의: 010-8253-2088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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