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를 극복하는 방안

2022.07.24 12:04:47

깊은 호흡, 가벼운 섭취도 큰 도움을 준다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49]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황장애를 비롯한 정신 질환을 빈도가 낮은 질환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여러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신생아들의 육아 환경에서 출발하는데 모유 수유와 엄마 아빠와의 수면 가운데 밀착이 가장 큰 도움을 주었으리라 판단한다. 더불어 체벌의 방식도 이에 영향을 끼쳤으리라 판단되는데 우리나라 아이의 체벌 가운데 방에 가두어 공포를 체험하게 하는 체벌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통계를 기준으로 공황장애에 대하여 우리나라에서는 평생 유병률은 0.5%로 알려져 있으며 일 년 유병률은 0.2%로 조사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호주와 같이 서구권 국가의 평생 유병률은 1.6-6.8%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1. 우리나라 공황장애 환자들의 호소 증상

 

아울러 우리나라 공황장애 환자들의 경우 공황 발작과 광장 공포증 역시 교과서적인 증상보다 가벼우며 정상인들도 있을 수 있는 증상을 공황장애로 판단하는 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령 ‘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도중에 사람이 많고 약간 답답하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갑자기 숨이 막혀 오고 심장 박동이 빨리 뛰기 시작하여 몸이 떨리고 어지러워서 의식을 잃고 쓰러질 것 같으면서 주변 사람들이 나를 발견하지 못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들었다.’라는 증상을 호소하였다면 전형적인 공황장애의 증상이다.

 

 

하지만, 이럴 때 바로 지하철을 내렸더니 증상이 사려졌다면 이는 공황장애로 판단하기는 모호하다. 특히 전철을 탔는데 어젯밤 잠을 잘못 잤거나 전철 안의 환경 곧 냉방이 미진했다던가, 컨디션이 극도로 안 좋았거나 하는 다른 상황과 맞물려 어쩌다 한 번씩 드러나는 것이라면 공황장애라는 병명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한다.

 

공황장애의 증상 가운데 공황발작과 더불어 광장공포증이라는 현상이 있다. 광장공포증(agoraphobia)의 agora는 그리스어로 광장이란 뜻인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를 뜻하는 말이다. 광장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이 붐비는 광장 같은 장소에서도 불안감을 느끼며 터널, 엘리베이터와 같은 갇힌 공간, 버스, 지하철, 비행기 등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장소에 혼자 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피하게 된다는 증상이다.

 

이러한 광장공포증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면 어느 한 군데 속하여 스스로 공황장애를 자책하게 되지만 이를 구분하면 양상이 많이 달라진다. 먼저 사람이 많이 붐비는 넓은 장소에서 불안감을 느껴 회피하는 경우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극히 드물다.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 정도이지 익숙한 환경에서 넓은 장소라고 불안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다음은 엘리베이터, 버스, 지하철, 비행기와 같은 갇힌 공간에 있을 때 답답하고 숨 막힐 듯하고 질식해서 죽을 것 같은 공황발작이 진행되어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거나 홀로 있는 것을 두려워하여 공황 발작이 진행되는 경우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다.

 

 

2. 트라우마와 공황장애

 

최근 공황장애의 여러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환자를 접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환자의 경우 20대 후반에 공황장애를 경험한 뒤 꾸준히 치료하다 보니 어느 순간 공황장애 증상이 드러나지 않아 스스로 치료되었다고 판단하였는데 나이가 50대 후반 되면서 공황장애 증상이 다시 드러났다. 어느 시점에 드러났는지를 확인해보니 자동차를 몰고 가다 영종대교를 건너는데 어느 순간 가슴이 답답하고 무서워지더니 심장이 둥둥둥 하고 숨을 못 쉬어 죽을 것 같으면서 다리에 힘이 풀려 운전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운전하다 종종 그러한 현상이 있었느냐고 물으니 거의 없었다고 하고, 언제 또 그러한 경험을 했냐 하니 동네의 강가의 다리를 걷다가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답하였다. 이건 공황장애라기보다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의한 공포장애로 판단되어 과거력을 추적하다 보니 초등학교 시절 비가 많이 온 날 배를 타고 등교하는데 물살이 세서 배가 앞으로 나가질 못하고 하류로 떠내려가는데 ‘이러다 죽는다’라고 하는 공포를 느꼈다 한다.

 

여기에서 의문은 2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까지 30년 동안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왜 다시 증상이 발현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물에 대한 공포는 그대로 존재할 터고 한번 극복된 증상이기에 스스로 적응도 되었을 텐데 단순한 물의 공포 이외의 다른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 의심되었다.

 

추적하다 보니 딱하나 ‘체중 증가’가 용의자로 드러났다. 곧 남아있는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와 더불어 체중 증가에 따른 호흡량 증가, 심장의 과부하, 밀폐된 자동차 공간 같은 산소농도가 낮은 환경과 맞물려 공황발작이 일어나고 이에 따른 불안감이 다시 정신적 외상을 부추겨 물에 대한 공포를 수면으로 끌어낸 것이라 판단된다.

 

이 환자에게 한약을 복용하여 치료해 나가면서 더불어 장기적으로 체중 조절을 위한 생활 관리를 하고 물에 대한 공포에 대하여 의식의 깊은 부분을 관찰해보자고 제안하였다. 자신의 무의식에 대한 관조는 추상적이고 어려우나 물에 대한 공포와 같은 특정 대상이 있는 경우라면 ‘왜 무서워했지’부터 시작해볼 수 있다.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되면 어느 순간 극복할 수도 있기에 숙제를 내주었는데 잘 풀어가고 있을지 궁금하다.

 

 

3. 공황장애를 이겨내기 위한 노력

 

① 죽지 않는 병이라고 믿고, 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자각한다

 

공황장애에 대해 검사를 하면 대부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방의 관점에서 보면 장부의 문제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가장 큰 물리적 원인은 산소 부족이다. 간혹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이 자극받아 공황장애가 드러나는 때도 있지만 장부조직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

 

따라서 공황장애가 드러나더라도 죽지는 않고, 특별한 육체적 정신적 문제도 아니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의 증상에 대한 유형을 인지하고 있으면 이러한 현상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있을 수 있는 일이란 것을 자각하게 되어 객관화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더불어 공황발작 이후에 불편감이 있더라도 30분 정도면 안정되거나 맑고 청정한 환경에 접하면 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얻을 수 있다.

 

② 깊은 호흡, 가벼운 섭취로 몸과 마음을 이완한다

 

불안, 긴장, 공포, 발작이 시작되었을 때 발작에 대한 신체 반응을 줄이는 방법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다. 이때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깊은 호흡과 가벼운 섭취가 있다.

 

맑고 서늘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는 깊은 심호흡, 복식호흡을 하고 여유가 있다면 명상호흡을 추천한다.

 

다음으로 가벼운 섭취는 달고 맛있고 좋아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먹는 즐거움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킬 수 있다. 소화기 점막이 이완된 만큼 정맥의 순환이 원활해져서 심장의 혈류량이 증가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먹는 것을 통해서 당과 전해질을 공급하는 것이다. 공황발작 상태에 이르면 어떠한 상태에서 출발했든 간에 세포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다. 이때 당마저 부족하면 대사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양질의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 달달한 음료나 과일을 먹으면 좋다.

 

③ 마음을 넓히고 대담한 사람이 되도록 호연지기를 기른다

 

공황장애는 산소가 부족하여 발생하건, 정신적 외상 때문에 발생하건 마음이 약하거나 담이 약한 것이 병행되어 진행된다. 인간의 마음이란 것은 내 의지대로 조절하기 어려워서 육체를 조율하는 것으로 간접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담이 약하거나 대담하지 못한 태생의 여파는 바꾸기 어려운 절대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역시 개선이 어렵다. 그러나 환경의 변화와 노력에 따라 한 톨의 여유를 얻게 되면 이를 바탕으로 공황장애 정도는 극복할 수 있게 된다. 그 방법의 하나로 등산을 추천한다.

 

 

우리는 마음이 강해지고 평온하며 너그러운 상태, 대담하여 용기있고 강한 상태를 이름하여 호연지기가 있다고 한다. 호연지기를 기르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필자는 등산이 호연지기를 가장 쉽고 빠르게 길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산에 오르는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자신감을 길러준다. 또한 높이 올라 자연을 포용하고 아래로 굽어보면서 웅장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게 된다. 실제로 꾸준히 등산하면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자잘한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 그에 따라 육체적,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얻게 되면서 공황발작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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