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치료의 모는 것

2022.08.07 11:10:44

적극적인 생명활동과 실질적인 틱장애를 구분하여야 한다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51]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헛기침을 반복하는 증상을 보이면 혹시 우리 아이가 틱장애가 아닌지 의심이 되면서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틱장애(tic disorder)는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하여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아기에 주로 발병했다가 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틱장애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린이 틱장애가 많다.

 

틱장애의 주된 증상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나 음성기관이 움직이며 무의식적으로 반복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마음대로 되지 않고 시간에 따라서 강도나 빈도가 변할 수 있다. 스스로 노력하면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조절이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어린이 틱장애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에 대법원은 틱장애를 앓는 뚜렛증후군 환자도 장애인복지법에 적용해야 한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곧 틱은 증상이면서 장애다.

 

틱장애란 반복적으로 빠르게 근육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을 말하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눈 깜빡임, 코 찡긋거림, 어깨 으쓱거림, 잔기침을 하는 등의 비교적 단순한 형태로 시작된다. 그러나 초기 증상을 틱장애로 인식하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서 만성적인 틱장애, 뚜렛증후군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만 5~7살에 증상이 시작되는 틱장애는 일과성 틱장애로 진단한다. 전체 아동의 5~10%에게 발생하는 일과성 틱장애는 1주 이상 증상이 나타나다가 1년 이내에 사라지고 재발하지 않는 경우다. 이와 같은 일과성 틱장애의 경우 혼내거나 다그치지 않고 부모의 관심 아래 지켜보기를 권한다. 옛 어른들 말씀으로 “지나가는 것을 붙잡지 말아라”라고 하는 경우인데 지적하고, 혼내고, 말리는 과정이 틱장애를 고착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드는 만 10살 이후에 악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악화한다면 만성틱장애, 성인틱장애, 뚜렛증후군 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서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1. 틱장애 종류

 

어린이틱장애 증상은 크게 운동 틱장애와 음성 틱장애로 나눌 수 있다.

 

운동틱장애 (근육틱장애)는 목, 어깨, 몸통 등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틱장애. 눈 깜빡임이 대표적이고, 어깨를 으쓱거리거나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근육 위주의 증상이다.

 

음성틱장애는 의미 없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증상으로 헛기침, 끙끙거리기, 혀 차는 소리 등 소리로 시작하지만 같은 말을 반복하는 음성틱증상이나 욕설을 내뱉는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틱증상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운동 틱이나 음성 틱이 나타나면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면 틱장애로 불리게 된다. 운동 틱장애와 음성 틱장애는 다시 양상에 따라 단순 틱장애와 복합 틱장애로 나뉘며, 여러 가지 운동 틱과 한가지 또는 그 이상의 음성 틱이 1년 이상 지속되면 이를 ‘뚜렛증후군’이라고 한다. 복합틱장애(뚜렛증후군)는 여러 형태의 운동틱과 음성틱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뜻한다.

 

* 틱장애 구분 점검표 *

1. 같은 증상을 4주 이상 반복한다.

2. 틱 증상이 나타나는 신체 위치를 확인한다.

눈 깜빡임, 입 삐쭉 내밀기, 코 훌쩍거리기 등 얼굴 주변에서만 나타나는 증상은 단순 습관이거나 비염 등 알레르기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굴을 벗어나 목 아래로 증상이 나타나면 틱을 의심해볼 수 있다.

3. 가족 외에 다른 사람들도 증상을 인식한다. (친구, 학교 선생님 등)

4.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처럼 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하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위의 증상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한다면 틱장애를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2. 틱장애로 오해하기 쉬운 몸의 현상

 

틱장애란 기본적으로 몸에서 일어나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 반응(불수의적)이다. 그러나 외형적으로는 불수의적 행동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필요에 의한 반응이 있다. 곧 세포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하여 능동적으로 반응을 끌어내어 편안한 상태를 만들려 하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헛기침과 눈깜박임이 있다.

 

 

① 비염으로 인한 헛기침과 음성 틱은 달라

 

어린이 틱장애의 경우 비염과 동반되어 틱 증상이 나타나거나 비염 후 틱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콧물이 없는데도 ‘음음’ 또는 ‘켁켁’거리며 헛기침을 하거나 코를 계속 킁킁거린다면 이러한 증상이 비염 때문인지 틱장애인지, 목의 자극을 통하여 아이가 편해지려는 상황인지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큼큼이나 헛기침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현상이 호흡기 점막, 특히 인후부의 긴장을 해결해 편해지기 위한 움직임인지, 기관지 점막의 상태와 무관하게 드러나는 것인지를 구분하여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곧 똑같은 무의식적인 행위라 하더라도 긴장을 해소하려는 방편으로 일어나는 현상은 몸을 편하게 하고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일상적인 작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먼저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여 드러나는 양상을 파악하고 때로는 아이에게 직접 왜 헛기침을 하는지 물어보고, 헛기침 전의 상태와 헛기침 이후 상태에 대하여 아이의 의사를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실제로는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이 있는데 뚜렷한 음성틱이나 뚜렛증후군은 공기를 흡입하는 과정에서도 소리가 드러나는 것으로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긴장을 해소하려는 방편으로 드러나는 ‘음음’ 또는 ‘켁켁’은 숨을 뱉어내는 과정에서 이루어지지만 조절이 안되는 불수의적 반응의 틱장애는 공기의 흐름과 무관하게 드러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틱장애보다는 비염을 치료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고 비염 증상이 호전되면 자연스레 틱장애도 정리된다.

 

② 눈깜박임은 알레르기 반응과 아토피 결막염에서 더 자주 발현

 

틱장애를 의심하여 방문하는 환자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증상이 눈깜박임이다. 우리 눈은 눈의 결막을 보호하고 수막(水膜)을 유지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깜박임을 반복한다. 그런데 특별히 눈 깜박임이 인지되는 것은 깜박임의 빈도가 잦아 위화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눈깜박임이 인지되었다는 것은 눈깜박임이 보통의 횟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눈의 결막이 쉽게 건조해지거나 결막이 부었을 때 드러난다.

 

결막이 부은 것은 아토피 질환이나 알레르기 반응, 그리고 한방에서 말하는 기운의 흐름, 곧 하기(下氣)가 이루어지지 않아 안면 흐름에 정체가 발생하였을 때 많이 드러난다. 다른 하나는 눈의 건조감을 느끼는 경우인데 열독이 심해져서 눈과 머리를 압박하는 경우와 비염이 심해져 전두통까지 영향을 끼치는 때 많이 발생한다.

 

이때 기본적으로 눈에 이물감이나 가려움이 있어 저절로 자주 깜박임을 표출하고 심하면 눈을 비비게 된다. 그러므로 눈 깜박임이 심한 경우 틱장애보다는 알레르기 질환이나 아토피 결막염, 비염과 부비동염을 먼저 의심하고 접근해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3. 틱장애 치료 방법

 

한방에서는 틱장애를 크게 2가지로 분류한다. 하나는 겉으로 보이기에는 불수의적인 틱 증상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생명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신경 조절이 어긋난 실질적인 틱장애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영역이다.

 

따라서 치료가 필요한 영역은 신경 조절이 어긋난 틱 현상이다. 한방에서는 긴장, 과부하 등으로 인한 기의 정체 때문이라고 보고 뇌의 상초에 기체증이 발생한 것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므로 기체증을 풀어 원활한 기혈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뇌를 중심으로 한 상초에 기체증이 발현되어 신경 전달 흐름이 완만하지 못하고 또한 기체증이 발현되는 지점이 정상적인 생체 리듬을 벗어나기 때문에 인지(認知)가 되고 신경이 쓰이면서 저절로 긴장되는 것에 기인하여 틱장애가 발현된다.

 

기체증을 풀어주는 치료를 하는 한편 더불어 아이의 생활에서 과도한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서 더 심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모든 치료는 항상 더 심해지는 진행 요인부터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는 진행되지 않도록 방비한 뒤 한방의 도움으로 누적된 정체를 풀어내고 일상생활에서 운동과 숙면으로 이완시켜서 자연스럽게 정상리듬으로 회복하면 틱장애는 저절로 없어진다.

 

그러므로 한방 치료와 더불어 수면습관을 바로 하는 것이 틱장애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바탕이 된다. 일찍 자고 푹 자는 바른 숙면을 이루면 머리가 맑아지고 뇌의 조절 능력도 활발해진다. 아울러 깊은 숙면과정을 통해 온전한 이완 상태에 도달하도록 하고 숙면으로 이완이 안 되는 부분을 회복시키려는 정리 과정을 통하여 몸의 조화를 끌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숙면할 수 있도록 아이와 더불어 가족이 협력해서 일찍 잘 수 있는 집안 환경을 만들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풀어주며, 건강하고 소화에 부담없는 식단을 짜는 것은 물론 과식을 피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틱장애로 오인해서 과잉 치료하는 것도 문제지만 틱장애가 의심되는 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치료의 황금 시간을 놓칠 수 있다. 또 비정상적인 습관이라고 생각해서 행동을 못 하도록 강하게 훈육하는 경우, 오히려 집착과 강박으로 틱 증상이 더 심해지고 반항심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심증상이 보이면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아 적극 상담을 받도록 하자.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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