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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옛사람들은 용이 상서로운 좋은 징조를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로 물(水)을 주관하면서도 하늘과 땅을 자유자재로 다니면서 물을 뿌려주어 생명있는 것들을 도와준다고 믿었다. 하늘을 날아다닐 때는 구름을 타고 다니고, 땅에 있으면 연못이나 강에 머무르며, 바다에서는 거센 파도를 잠재우며 풍랑속에서 조각배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중생들을 보호해준다고도 믿으며 살아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 문화에는 다양한 용에 대한 전설과 신화가 전하고 있으며, 불교문화 속에도 부처님을 수호하고 전각을 지키는 다양한 용들이 있는 것이다. 용은 꿈속에서라도 보면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로 여겼으며, 특히 옛 선비들은 과거시험을 합격하는 것을 하찮은 물고기가 용으로 변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과거시험을 등용문(용이 되어 승천하는 문) 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불기 2568년(서기2024년) 용의 해를 맞이하여 (사)한국불교사진협회는 오는 5월 8일(수)부터 5월 16일(목)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우리민족의 역사문화속에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용을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광주 전시는 오는 5월 23일(목)부터 5월 30일(목)까지 서구 상무민주로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며, 대구 전시는 오는 6월 4일(화)부터 6월 9일(일)까지 달서구 공원순환로 '대구문화예술회관' 1전시실에서 연다.
우리문화 속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용들이 있지만, 이번 전시는 주로 불교의 전각에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 용들을 그 대상으로 삼았다. 절을 찾으면 일주문에서부터 사천왕문과 주불전인 대웅전 등 전각의 이곳 저곳에도 용이 있고, 새벽과 저녁에 치는 종을 매달고 있는 포뢰(용)이 있으며, 각종 행사에 치는 북의 테두리는 물론, 불전의 부처님 머리 위에도 부처님을 보호하는 용들이 있고,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승탑과 탑비에도 있는 등, 자세히 살펴보면 온통 용들의 서식지가 절이 아닌가 할 정도다.
우리의 불교문화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하는 용들을 보면서 용의 해 용꿈을 꾸어보길 비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