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유성룡은 단호했다.

2019.03.16 11:02:08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3 위기의 장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그것이 왜? 무슨 연유로? 하는 데까지는 아직 도달하지는 못하였지만 영상은 일부러 장형을 선택하신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강지평의 논리는 결론을 추이하지 못하였으니 다만 의심이요 추측에 불과한 것일세.”

“하오나, 당시 어전에서의 기록은 사관들과 상감마마를 비롯한 내관의 입을 통하여 확인하였습니다. 그들의 증언 역시 평소의 영상과는 확연히 구분되어질 정도로 흥분하고 있었다 하여 이다.”

 

서애 유성룡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강두명은 조선의 임금이 도발적이면서도 영민하고, 교활하면서도 애틋한 선조가 낙점한 인물이란 사실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강두명. 그는 아마도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을 향해 도전하고 있으리라. 어쩌면 그의 입을 통해 발설되는 모든 말들은 선조의 의중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것은 명나라 사신들의 무례한 행동을 오랜 기간 인내하고 또 인내 했다가 감정이 폭발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

“물론입니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사안이옵니다. 그러나 구태여 자진해서 의금부의 형틀에 묶으라는 요청은 하지 않으셔도 될 법 하였습니다. 영상의 그런 행위는 상감마마의 의중을 저울질 하려는 계산이 바탕에 있었던 것은 아니옵니까?”

서애 유성룡은 직감적으로 임금 선조의 한 수임을 간파하였다.

 

 

“사헌부 지평이라 하였는가? 아마도 자네는 어떤 결론을 지니고 이 사람을 방문한 것이라 생각되는군.”

“아직 저의 질문에 답을 하시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이 애초에 경고 했었네. 편하지 않은 부류에 대하여. 그대가 거기에 속한 것은 참으로 유감일세.”

강두명의 심기가 뒤틀렸다.

“김충선은 편한 부류이겠군요.”

“아주 편한.”

“이순신 장군은 어떠한 부류이옵니까?”

“매우 까다로운.”

“소생이 잘못 들은 것입니까?”

“아닐세. 조선의 임금님처럼 이순신 장군 역시 아주 까다로운 부류에 속한다네. 자네는 편하지도, 까다롭지도 않은, 전혀 상대하고 싶지 않은 상대로 분류하고 싶네.”

강두명의 인상이 모나게 일그러졌다.

“소생은 어명을 받고 명나라 사신의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사헌부 지평이옵니다.”

“그래서?”

서애 유성룡은 다소 거만한 몸짓으로 강두명의 전신을 싸늘하게 훑어 내렸다.

“어명을 거역 하시자는 겁니까? 상대를 해 주셔야겠습니다.”

서애 유성룡은 노련하게 받아 넘겼다.

“상대하기 싫은 상대로 분류 했으나 반드시 상대를 하지 않겠다고는 말하지 않았네.”

강두명은 아차 싶었으나 내색하지 않았다.

“대감의 저택을 수색하고자 하니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집에서 명나라 사신을 구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거야 뒤져보면 알 수 있을 것 아닙니까?”

서애 유성룡은 단호했다.

 

 

유광남 작가 ykncf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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