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간밤에 그렇게 내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갠 파란 하늘이 더 맑게 느껴집니다.
바짝 말랐던 땅을 넉넉하게 적시고도 남을 만큼 내렸지만 한 이틀은 내릴 수도 있다는 날씨 알림과 달라서 좀 서운하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밖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뜨거운 햇볕이 더 반갑지 않을 것 같아 구름이라도 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해넘이'입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해넘이'는 '해가 막 넘어가는 때. 또는 그런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고 많은 분들이 많이 쓰시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과 맞서는 말인 '해돋이'도 잘 알고 잘 쓰시는 말일 것입니다. 뜻을 풀이하고 있는 말에도 나오지만 '해넘이'라는 말은 '해가 넘거 가는 때'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고 해가 막 넘어 가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두 가지 뜻이 있는데 나날살이에서는 "해넘이를 보았다."처럼 '해가 막 넘어가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더 많이 쓰는 것 같긴 합니다.
"우리 0시에 만나자"라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해가 막 넘어 가는 때'라는 뜻을 살려서 "우리 해넘이 무렵 만나자."라고 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돋이','해넘이'와 아랑곳한 알감(정보)을 알려주는 곳에서 '일출(日出)', '일몰(日沒)'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을 보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배움을 돕고 있는 아이들에게 '일몰'이라는 말을 듣거나 본 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두 사람이 있다고 했고 뜻을 안다고 한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잘못 알고 있었지요.
'해넘이'라는 말을 듣거나 본 사람은 없었는데 아이들 입에서 무슨 뜻인지는 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한테 물어 보지 않아도 '일몰(日沒)'보다는 '해넘이'가 누구나 알기 쉬운 말입니다. '일출(日出)'보다 '해돋이'가 더 쉬운 말이구요.
그런데 이 '해돋이'와 '해넘이'와 아랑곳한 알감(정보)를 알려주는 곳에서 '일출(日出)', '일몰(日沒)'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을 보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가 하면 그 알감(정보)를 받아 쓰는 날씨(기상)청에서는 '해돋이', '해넘이'라는 말을 쓰고 있어서 참 반갑고 고마웠답니다. 다만 '기상지원'은 '날씨 도움'으로 '명소 안내'는 '멋진 곳 길잡이'와 같이 다듬어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출', '일몰'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일터에 기별을 드려 앞으로는 '일출', '일몰' 말고 누구나 알기 쉬운 ''해돋이', '해넘이'라는 말을 써 달라고 말씀을 드려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