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글ㆍ그림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다래[학명: Actinidia arguta (Siebold &Zucc.) Planch. ex Miq. var. arguta]는 다래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잎 넝쿨나무’다. 달다고 ‘다래’며, 지방에 따라 다래넝쿨, 조인삼(租人蔘), 참다래나무, 다래넌출, 다래나무, 다래몽두리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영명은 Vine-pear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잎은 미후리(獼猴梨), 열매는 연조자(軟棗子)와 미후도(獼猴桃)란 한약명으로 약용한다. 민간에서는 바구니, 눈신, 노끈으로 이용하고 다래나무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요통이 없어진다고 지팡이로도 쓴다. 한국에는 다래, 개다래, 섬다래, 쥐다래 등 네 종이 자생하고 있다. 꽃말은 '고백'이다.
창덕궁의 다래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5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나이가 약 600살(지정 당시 1975.09.05)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9m, 가슴높이의 둘레 15~18㎝이며, 6개 정도의 굵은 줄기가 사방으로 길게 뻗어 있다. 이 나무는 창덕궁 안에 있는 대보단 옆에서 자라며, 특별히 타고 올라갈 지지대 없이 이리저리 엉키면서 자라는 모습이 매우 독특하고 또 줄기의 껍질이 얇게 벗겨져 일어나는 점도 특이하다.
창덕궁의 다래나무는 창덕궁을 짓기 전부터 이곳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며, 우리나라의 다래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로서 생물학적 보존 값어치가 크다. 또한, 궁궐 속에서 자라온 역사적 자료로서의 값어치도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ㆍ보호하고 있다.
전국의 깊은 산 1,600m 이하의 골짜기 계곡이나 너덜바위(돌이 많이 흩어져 깔려있는 비탈의 바위)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군락성이 강하여 아주 큰 무리를 이루기도 한다. 줄기껍질이 어린나무는 밝은 회갈색을 띤다. 묵을수록 밝은 회색이 되며 길고 얇게 갈라져 너덜너덜해진다. 줄기 속은 가장자리는 붉은빛 도는 밝은 갈색을 띤다. 안쪽에 검붉은 갈색의 넓은 심이 있으며 갈색으로 썩는다. 한가운데에 밝은 갈색의 속심이 있다. 속껍질은 붉은빛 도는 흰 갈색을 띤다. 가지는 햇가지는 붉은빛 도는 녹색을 띠다가 점차 붉은 갈색이 된다. 묵으면 밝은 회갈색을 띤다. 껍질눈이 많다.
꽃은 5월에 잎 달린 자리에 연한 갈색빛이 도는 흰색으로 핀다. 끝마다 마주 갈라지는 꽃대가 나와 각 마디와 끝에 지름 2㎝ 정도의 꽃이 모두 3~10송이 달리며 향기가 있다.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달리며 다른 나무에 달리거나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나오기도 한다. 암꽃은 암술이 끝이 여러 갈래로 갈라진 암술 1개와 퇴화한 헛수술이 있다. 수꽃은 40여 개의 수술과 퇴화한 암술이 있다. 꽃잎은 5장이고, 꽃받침잎은 5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는 10월에 과육이 있는 길이 2.5㎝ 정도의 둥근 타원형 열매가 노란 녹색으로 여문다. 달다.
다래는 중풍, 신장염, 간 질환, 몸이 부은 데, 관절염, 위염에 달여서 마시고,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될 때 먹으면 효과가 있다. 또한, 당뇨병ㆍ황달의 치료, 잇몸병에도 좋으며 갈증을 없애주기도 한다. 익은 열매를 며칠 묵혀 말랑해지면 과실로 먹는다. 또한, 다래나무 새순을 더운물에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과실주를 담아서 강장제로 쓴다. 다래나무 열매나 수액과 생강을 함께 먹으면 두 음식의 성분이 결합하여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신장결석 등을 제거할 수 있어 궁합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참고문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우리나라의 나무 세계 1 (박상진, 김영사)》, 《Daum, Naver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