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해 정월대보름을 앞둔 25일 머니S라는 언론에는 “평택시는 '척사대회'라는 용어 대신 '윷놀이대회'를 사용할 것을 민간에 권고하는 한편, 시에서 진행하는 관련 행사에서도 '윷놀이대회'를 공식 명칭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가운데 줄임) 각 마을에서 펼쳐진 윷놀이대회는 '던질 척(擲)'의 '윷 사(柶)'를 사용해 '척사대회'로 불려 왔다. 하지만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에게 '척사'의 뜻이 쉽게 해석되지 않고, 쉬운 우리말인 '윷놀이'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평택시는 용어 순화를 민간에 당부했다.”라는 기사가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평택시는 우리말 앞장서고 있지만, 아직도 곳곳에 걸려 있는 펼침막을 보면 윷놀이대회가 아닌 여전히 ‘척사대회’라고 쓴 데가 많습니다. 한 작가의 글에 보면 문해력 곧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강조하면서 ‘금일(今日)에 만나요.’를 금요일에 만나자고 잘못 인식하여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례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대부분 우리말 ‘오늘’이라고 하지 한자말을 써서 ’금일‘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쉬운 우리말(토박이말)을 쓴다면 한자를 몰라서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억지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저 평택시 보도자료에도 아쉬운 점은 있지요. ’윷놀이대회‘보다는 윷놀이한마당’ 또는 ‘윷놀이잔치’라고 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또 ‘용어’ 대신 ‘말’, ‘사용할’ 대신 ‘쓸’, ‘명칭’ 대신 ‘이름’, ‘대체될’ 대신 ‘바꿀’이라고 쓴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잘난 체하려고 어려운 말을 쓰거나 아니면 버릇이 되어 한자말을 쓰기보다는 모든 이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우리말을 쓰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