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애련설(愛蓮說)
- 주돈이
연꽃은 진흙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愛蓮之出淤於泥而不染)
맑은 물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니(濯淸漣而不妖)
속은 비었으되 겉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니(中通外直不蔓不枝)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으며 맑고 우뚝하게 서 있네(亭亭靜植)
이제 연꽃이 곳곳에 아름답게 피어 있다. 그런데 유학자나 문인들에 앞서 우리는 오히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연꽃의 의미를 먼저 가르쳐 주었다. 군자로서 이웃에 맑은 향기를 전해주는 것을 넘어서서, 사람들이 더럽다고 하는 진흙탕 속에 뿌리를 내리고 거기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점을 불경은 가르쳐 주는 것이다.
영산(靈山)에서 범왕(梵王, 불교 호법신의 하나)이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며 연꽃을 바치자, 부처님께서 연꽃을 들어 대중들에게 보였고 대중들이 어리둥절할 때 제자 가섭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는데 그것이 ‘염화시중’ 곧 ‘염화미소’라 하며 이후 연꽃은 불교의 상징이 되었다. 여기서 연꽃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진흙탕은 욕심과 음모, 번뇌와 괴로움으로 점철된 우리 사바세계를 뜻하고, 연꽃은 그런 유혹과 괴로움에 물들지 않고 마음이 활짝 열려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이러한 연꽃의 아름다움과 덕성이 그대로 나타난 사람을 우리가 군자라고 말한다. 7월은 우리가 연꽃을 통해 군자의 풍모를 접할 수 있는 달일진대 지금의 세상은 군자를 보기가 참으로 어려워졌다. 여기 북송의 문학가 주돈이는 그의 시 <애련설(愛蓮說)>에서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물들지 아니하고 / 맑은 물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니 / 줄기의 속은 통하고 겉은 곧아서 덩굴이나 가지 치지 않으며 /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으며 맑고 우뚝하게 서 있는 모습”이라 하여 진흙탕 속에서 자라나도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다며 연꽃을 찬양하고 있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