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과학자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2023.05.29 12:09:59

백성희장민호극장, 연극 [창작공감: 작가] 보존과학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6월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는 윤미희 작, 이인수 연출의 연극 <[창작공감: 작가] 보존과학자>가 무대에 오른다.

 

아주 오래전, 미술관의 예술작품으로 빛을 내던 거대한 텔레비전 탑. 미술관의 의사인 ‘보존과학자’는 오랜 시간 수장고에 머물던 텔레비전 한 대를 우연히 발견하고 작품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오래도록 쌓여온 시간의 흔적이 조금씩 벗겨지면서 작품은 새로운 시간을 시작하고, 과거의 숨겨진 이야기는 보존과학자를 만나 또 다른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것은 예술작품의 일부일까 아니면 그저 버려진 모니터였을까. 폐허가 된 세상에 홀로 남은 보존과학자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탄생과 소멸, 그리고 부활의 이야기

 

온종일 텔레비전 앞을 지키는 아버지와 돈도 꿈도 이룬 것 하나 없는 세 자식은 ‘쪼다같은’ 삶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쓴다. 어느 날 사라진 아버지, 존재의 의미를 잃은 텔레비전을 놓아주러 간 미술관에서 그들은 미래의 보존과학자를 마주하고 남겨진 것들의 의미를 묻게 된다.

 

이전 작품에서 꾸준히 ‘소멸’을 이야기해온 윤미희 작가는 보존과학자에게 무한한 생명력을 느끼고, 번역가와 드라마터그(무대가 완성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직책)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점검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연출가 이인수와 만나 <보존과학자>를 탄생시켰다.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보존’해야 할까. 시간을 가로지른 만남은 ‘오늘’의 우리에게 질문한다.

 

 

[창작공감: 작가] 두 번째, 작가 윤미희

 

동시대와 호흡하는 새로운 극작가와의 협업을 통한 창작극 개발을 시도하는 [창작공감: 작가]를 통해 개발된 작품으로, 2022년 공모를 통해 선발된 두 명의 작가 이소연, 윤미희가 약 1년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2023년 정식 무대로 선보인다. 동시대성 탐구와 동시에 글쓰기에 있어 새로운 시각을 획득하고 작가의 세계를 완성해갈 수 있도록 스터디와 워크숍, 합평회 등의 과정을 함께하며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희곡을 집필했다.

 

백성희장민호극장에 무대에 올리는 [창작공감: 작가] 두 번째 본 공연인 <보존과학자>는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이야기 속 이야기를 통해 보존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추상적이고 우화적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보편적인 서사로 긴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출연진은 송역에 김도원, 보존과학자1역에 김서연, 둘째 역에 김수아, 첫째 역에 김시영, 알루미늄 전문가역에 이상은, 유리 전문가역에 조승연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을 만든 사람들은 윤미희 작, 이인수 연출 외에 무대ㆍ조명에 남경식, 의상에 이윤진, 영상에 고동욱, 소품ㆍ분장에 장경숙,|음악ㆍ음향에 이승호, 움직임에 이윤정, 조연출 송은혜가 함께 했다.

 

공연 시각은 평일 저녁 7시 30분, 토ㆍ일요일 낮 3시(화 공연없음)다. 입장료는 전석 3만 5천 원이며, 국립극단 누리집(https://www.ntck.or.kr/ko/performance/info/257140)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국립극단 전화(1644-2003)로 하면 된다.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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