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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보다는 '더는’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어제 어떤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지진 때문에 수능시험을 미룬 것을 두고 우리나라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그동안은 다수와 효율성을 중시했는데, 이제는 소수나 약자와 안전을 더 중요하게 본다는 것이죠. 수능시험을 미룬 일 하나만 가지고 우리나라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좀 이르지만, 그분의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당연히 그렇게 가야 한다고도 생각하고요.

패러다임은 paradigm입니다.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테두리로서의 인식의 체계. 또는 사물에 대한 이론적인 틀이나 체계."를 뜻합니다. 딱히 우리말로 바꾸기가 마땅치 않아서 외래어를 그냥 쓰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우리말로 바꿔 쓰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패러다임을 어떤 한 낱말로 바꾸기보다는 풀어서 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봅니다.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보다는 '발상의 전환'이나 '시각의 변화' 정도가 어떨까 생각합니다.

 

아침에 KBS뉴스를 보는데 자막에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는 자막이 보였습니다. ''는 동사 위에 얹혀서 '계속하여', '거듭하여''그 위에 보태어'처럼 쓰는 부사입니다. '이상'"예상 밖으로"라는 뜻을 지닌 부사입니다. 그래서 '''이상'을 같이 쓰면 "계속해서 예상 밖으로"라는 뜻이 될 겁니다. 뭔가 좀 어색합니다.

 

저라면 '더는'을 쓰겠습니다.

'더는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로 쓰는 거죠.

 

그나저나 걱정입니다. 앞으로 다시는 지진이 없고, 이번 지진 때문에 일어난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피해도 하루빨리 복구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