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미국 워싱턴 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ational Museum of Asian Art)에서 열리고 있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나라 밖 순회전《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가 성황리 개막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시가 개막한 11월 15일부터 약 한 달 동안 모두 15,667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관람객 수는 현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동일 규모의 이전 특별전 대비 25% 늘어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별전의 인기는 전시 관람을 넘어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문화상품으로도 이어져, 개막 일주일 만에 완판되었고, 모든 주문량이 약 1억 원에 달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보 7건, 보물 15건을 포함한 모두 172건 297점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 출품된 40여 년 만의 북미 최대 규모 한국미술 특별전으로, 2026년 2월 1일까지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이어진다. 전시 초반부터 현지 관람객과 주요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삼국시대부터 근ㆍ현대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12월 16일(화)부터 2026년 3월 15일(일)까지 수장고에서 만나는 세계 《브라질 리우 카니발: 아프리카의 영혼, 삼바의 리듬》 전시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이하 ‘파주관’)에서 열고 있다. 2031년 세종 이전 건립을 대비하여 세계민속으로 주제를 확장 중인 국립민속박물관은 올해 상반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축제를 직접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그 가운데 세계의 축제라 불리는 브라질 리우 카니발에서 대표적 삼바 전승단체인 망게이라 삼바스쿨의 2025년 참가 자료를 유형별로 수집한 성과를 바탕으로 전시를 열었다. □ 아프리카 노예들의 애환이 담긴 브라질 삼바, 세계가 열광하는 리우 카니발 축제 브라질에서 해마다 열리는 리우 카니발은 준비기간과 규모는 물론, 이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수많은 사람 등을 고려했을 때 세계 가장 큰 축제라 할 수 있다. 강렬한 리듬, 열정적인 춤, 장대하게 이어지는 긴 행렬 등 보는 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화려함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 이면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바로 아프리카에서 브라질 농장에 강제로 끌려온 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최근 서울시극단 최연소 신임 단장으로 뽑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준우 연극 연출가가 이달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길 21. 연우소극장에서 연극 ‘하얀 충동’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하얀 충동’은 세 번의 참혹한 범죄를 저질러 15년 동안의 복역 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복귀한 ‘이리이치 가나메’가 복역 뒤 마을로 돌아오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스쿨 카운슬러로 근무 중인 ‘오쿠누키 지하야’의 시선을 쫓아 전개된다. 일본 으뜸 추리소설 작가이자 재일교포 3세인 오승호 작가의 동명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하얀 충동’은 인간 내면의 설명 불가능한 충동을 통해 범죄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포용적 한계를 예리하게 파고든다. 최근 사회적으로 납득되기 어려운 범죄 발생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연극 ‘하얀 충동’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의 사회적 수용이 어디까지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며 이를 연극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현대 사회의 흉악 범죄에 대해 공생을 이야기하는 포용과 강도 높은 처벌을 외치는 배제의 관계를 함께 투영한다는 점에서 이준우 연출 특유의 인간 복잡한 심리와 사회적 관계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춘천문화재단(이사장 박종훈)이 주최하고 (사)문화프로덕션도모(이사장 황운기), (사)한국전통문화예술원 태극(대표 심재랑)이 함께 주관한 <메나리: 봄에서 봄>이 지난 12월 12일(금) 춘천인형극장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작품은 강원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선율 ‘메나리’를 생명의 순환 구조와 결합해, 봄에서 다시 봄으로 돌아오는 삶의 여정을 타악ㆍ무용ㆍ서사적 연출로 펼쳐냈다. <메나리: 봄에서 봄>은 모두 4막으로 춘천의 사계절을 따라 전개된다. 전통적인 타악 리듬과 지역의 서사를 재해석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새로운 감각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특히 4막에서는 상여소리와 소품 연출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공연의 정점을 만들었다. 〈제22회 임방울 국악제 전국농악대회 대상〉 수상자 이행재 씨의 특별 출연도 더해져 공연 몰입도를 높였다. 이번 공연은 춘천문화재단과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협력해 기획ㆍ제작한 작품으로, 지역 기반 제작과 예술 협업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타악을 중심으로 한 무대가 신선했고, 강원도의 전통 요소가 현대적으로 풀려 색다른 공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선릉아트홀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민간 풍류회를 결집하고 전통예술 마니아 확산에 이바지하고자 '2025 선릉아트홀 제1회 <풍류대잔치>'를 연다. 이번 첫 행사는 테헤란로풍류회와 종로풍류악회의 교류 연결과 합동 발표회 형식으로 2025년 12월 20일 토요일 저녁 4시 선릉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풍류대잔치>는 전통음악이 민간의 삶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판로를 개척하고 전통예술의 사회적 값어치를 적극적으로 발현하기 위한 선릉아트홀의 전략적 기획이다. 짜임새 있는 실행을 통해 전국 동호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전통예술 향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데 목표를 둔다. 풍류회 연합, 정악부터 산조까지 폭넓은 연주곡 선보여 이번 발표회에는 테헤란로풍류회와 종로풍류악회 소속 20여 명의 동호인이 참여하여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등 다양한 전통 악기로 무대를 채운다. 공연은 풍류회의 교류와 화합을 상징하는 합동 연주와 각 풍류회의 개성을 선보일 수 있는 다채로운 개별 연주로 구성된다. 공연 뒤에는 참가자 간 간담회를 통해 민간 풍류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논의할 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2023 이데일리 문화대상 무용부문 최우수상을 받고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발레 ‘클라라 슈만’이 다시 찾아온다. 2025년 12월 26일(금) 저녁 7시 30분과 12월 27일(토) 낮 3시ㆍ저녁 7시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클라라 슈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5 공연예술 창작산실(2차 제작지원)작으로 뽑혔다. 대한민국 창작 발레의 거장 제임스 전이 안무를, 발레STP협동조합 초대 이사장 김인희가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아트플레이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이 공동 제작한다. ‘클라라 슈만’은 ‘세기의 로맨스’라 불리는 클라라 슈만, 로베르트 슈만, 요하네스 브람스의 사랑 이야기에 세 거장의 음악까지 라이브로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우수 신작의 2차 제작지원을 통해 대표 공연으로 이끈다’라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취지에 맞게 보완된 2025년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출연진은 클라라 슈만 역에 이윤희, 로베르트 슈만 역에 정운식, 요하네스 브람스 역에 ALESSANDRO NAVARRO BARBEITO, 홍성우, 강석원, 신선미, 이미리, 박경희, 김향림, 정다은, 김서윤, 고동훈, 천재우이 무대에 오르며, 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용산 개관 20돌과 관람객 600만 명 돌파를 기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정용석)과 함께 박물관문화향연 특별공연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삶의 무도회’>를 오는 17일과 20일 저녁 6시에 관내 역사의 길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14년부터 이어져 온 박물관문화향연의 2025년 마지막 무대로 김아라 감독이 연출하고, 원로배우 박정자, 김선화, 강만홍 등이 무대를 채운다. 특히 오스트리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페터 한트게 작품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하여, 관람객과 배우가 전시관 입구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경계 없는 공연’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여 명의 출연 배우들은 정해진 무대 없이 박물관 일상을 무대 삼아 특별한 몰입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박물관문화향연은 지난 4월부터 중앙박물관에서만 18회 공연을 진행했으며, 광복 80돌 기림 역사 뮤지컬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경주, 부여 등 지방 국립박물관 11곳에서도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져 더욱 풍성한 한해를 완성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 이래 가장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 이하 ‘박물관’)은 연말을 맞아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소장 유물 <십장생도>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선보인다. *십장생도(十長生圖): 불로장생을 기원하며 이를 상징하는 상징물을 소재로 그린 그림. 보통 해ㆍ구름ㆍ산ㆍ물ㆍ바위ㆍ학ㆍ사슴ㆍ거북ㆍ소나무ㆍ불로초 등이 있고, 정초(正初)에 임금이 중신들에게 새해 선물로 내렸다는 기록이 있음. 붉은 줄기의 우람한 소나무에 눈을 얹고, 댕기, 버선, 복주머니, 노리개 등 전통 양식의 소품으로 꾸민 한국적인 느낌으로 탄생한 <십장생도>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는, 루돌프처럼 코가 빨갛게 물든 사슴과 함께 썰매로 재해석한 임금의 가마인 가교(駕轎)를 배치했다. 주변에는 전통 보자기로 포장한 선물 상자가 가득 쌓여 있고, 이를 한 마리의 학이 지켜보고 있어 풍성하고 행복한 연말 분위기를 더한다.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이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는 내년 1월 말까지 박물관 2층 로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박물관 전체 관람객의 약 30%가 외국인 관람객인 만큼, 이번 크리스마스 트리가 우리 전통문화의 현대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12월 16일부터 2026년 3월 22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전시실(전북 전주시)에서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전통 쪽빛 염색 공예를 주제로 ‘푸름의 대화: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쪽빛’ 전시를 연다. 앞서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 무형유산의 값어치를 알리고자 지난해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오스트리아 빈)에서 양국의 전통 쪽빛 염색 공예를 소개하는 ‘JJOKBIT(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쪽빛)’ 전시를 열어 현지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긍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국립무형유산원ㆍ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ㆍ구타우염색박물관 세 기관이 협력하여, 국내에서 두 나라 전통 쪽빛 염색 공예의 기술과 미감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한국의 염색장은 천연염료를 이용해 옷감을 물들이는 전통 염색 기술로, ‘쪽’에서 추출한 물감과 여러 자연의 재료를 사용하여 맑고 아름다운 색감을 창조해 낸다. 오스트리아의 블라우드루크는 방염 풀을 묻힌 도장(패턴 블록)을 직물에 찍고 건조한 후 쪽빛 물감으로 염색하는 전통기술로, 다양한 무늬를 특징으로 한다. * 염색장: 2001년 국가무형유산 지정 * 블라우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12월 17일부터 12월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11. ‘더 줌 아트센터’에서는 국립극단의 연극 <청소년극, 19호실> 공연이 열린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창문 하나 없는 낯선 방, 그리고 처음 만나는 일곱 명. 하나뿐인 문은 굳게 잠겨 있다! "하나, 둘, 셋 하면 살려주세요! 같이 불러보죠.“ 둘, 청소년이 말하는 ‘진짜 청소년의 모습’ 시범공연 당시 청소년 관객들이 '가장 리얼한 청소년극'이라 호평했던 <19호실>. 한층 더 촘촘하게 완성된 본공연은 2024 백상예술대상 연극상의 김수희 연출 특유의 속도감과 만나 긴장감과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 무대 위를 채운 나윤희, 안병찬, 이서도, 셋! 지금 당신은 몇 호실에 있나요? 스스로 방에 갇혀 있는 모든 이들은 이 질문 앞에 선다. 그곳이 '19호실'이든, '29호실'이든 혹은 '41호실'이든. <19호실>은 특정한 세대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잠긴 공간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시대와 나이를 넘어, 지금, 이 순간 보이지 않는 경계 앞에 멈춰서 있는 모두를 호출한다. 출연진은 나윤희, 안병찬, 이서도, 이주형, 장석환,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