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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부터 해조류를 먹기 시작한 선조들의 슬기로움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139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육지에서 자라는 식물인 나물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는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海藻類)를 먹는 음식 문화도 매우 독특하다. 서양에서는 해조류를 바다 잡초(seaweed)라고 부르며 식재료로 취급하지 않았다. 해조류는 해안가에 밀려온 지저분한 식물로 여겨졌다. 해조류는 수거하여 가축의 사료나 비료, 혹은 젤라틴 추출용으로 사용하였다. 우리나라는 기록상 삼국시대부터 해조류를 먹어온 오랜 역사가 있다. 우리가 먹는 해조류는 김, 미역, 다시마 외에도 톳, 파래, 청각 등 50여 종이나 된다.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일부 해조류를 먹는다. 일본에서는 김을 많이 먹는다. 삼각김밥과 김초밥으로 김을 많이 소비한다. 일본 사람은 김 말고도 미역, 다시마, 톳 큰김말 같은 해조류를 먹는다. 중국 사람은 다시마를 가장 많이 먹으며 강리(江籬), 김, 미역 등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조류를 단순히 간식이나 고명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쌈이나 나물 형태로 먹거나 국으로 끓여서 대량 소비한다. 한국 일본 중국은 해조류를 먹는 동양 3국이지만, 국민 1인당 해조류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압도적으로 1위다. <표1> 동양 3국의 1인

바다를 건너 뿌리내린 백제의 차, 일본서 피어나

백제의 차는 기록 밖에서 더 깊이 살아 있다. [라석의 차와 시서화] 9

[우리문화신문=손병철 박사/시인] 백제의 차는 한반도 기록 속에서보다, 바다를 건너 더욱 또렷한 형상으로 드러난다. 이는 단순한 역사의 공백이 아니라, 문화가 이동하고 정착하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상징적 장면이다. 신라의 차가 비교적 문헌 속에 또렷이 남아 있는 것과 달리, 백제의 차는 국내 정사에서 직접적으로 확인되는 기록이 매우 희박하다. 그러나 이 결핍은 곧 다른 방향에서의 충만으로 이어진다. 그 흔적이 일본의 절 문헌 속에서 오히려 더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 나라에 있는 《동대사요록(東大寺要録)》이다. 이 기록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전한다. "여러 지역에 절을 세우고, 아울러 차나무를 심었다. (諸国に堂社を建立すること四十九ヶ所、並びに茶木を植う)” 이 문장은 일본의 고승 행기(行基)의 활동을 서술하는 가운데 등장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단순한 절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차나무의 심기’가 명시적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절은 공간을 세우는 일이라면, 차나무를 심는 행위는 시간을 심는 일이다. 이 둘은 함께 놓일 때 비로소 하나의 문화가 완성된다. 차는 이 지점에서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수행의 환경이자 삶의 은율을

많은 도사가 수련했다는 도교의 성지

전설의 인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 (산동성 일주)] 8 # 7 · 8일 차 (2025년 11월 2일, 일요일, 3일 월요일)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노산(崂山, 높이 1,132.7m) : 오늘이 답사 마지막 날 일요일이다. 청도 시내에 있는 노산은 입구부터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어린이가 많이 보이고, 그리고 한국인 단체 관광객도 여러 팀 보인다. 노산풍경명승구(崂山风景名胜区)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도교의 성지다. 뇌산(牢山), 노산(劳山), 오산(鳌山) 등으로 불렸으며, 거봉(巨峰, 1,127.3m), 삼표산(三标山), 석문산(石门山), 오산(午山) 등 4개 큰 산과 동쪽은 황해와 인접한 험준한 절벽이며, 서쪽은 완만한 구릉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해상 제일 명산’으로 ‘태산이 높다고 해도 동해의 노산만 못 하다’라는 옛말이 있는데, 이번 답사에서 두 산을 모두 경험해 보니 노산의 바위와 산세가 태산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산 중턱까지 꼬불꼬불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주차장에 내려서, 삭도(崂山巨峰索道)로 갈아타고 상부 역에 내려, 산 정상으로 가는 길 가파른 절벽까지는 쉽게 왔으나, 이곳부터 45°~70° 경사의 좁은 계단을 오르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나는 3일 동안 목이 아파 미음만 먹었더니, 다리에 힘이 빠져서 걷기조차 힘들다. 지독한 감기몸살이 답사

한국 축구가 40대 여자 같다고요?

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60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어느 날 경기도 화성군 송산면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ㄹ 사장이 학교로 찾아 왔다. ㄹ 사장은 대학 동창이 소개해서 K 리조트에서 골프를 한번 같이 친 적이 있었다. 말하자면 골프 접대를 한번 받은 것이다. ㄹ 사장은 사업이 잘되어서 공장을 하나 더 지으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마침 K 교수의 학과에 근무하는 ㅁ 교수가 심사위원 명단에 있는데 소개를 좀 해달라는 것이다. 심사를 잘 받기 위하여 미리 로비하려는 모양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ㅁ 교수는 총장 아드님의 고등학교 후배라고 한다. ㅁ 교수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S 대학에 영입되어 오자마자 중요한 보직을 맡아 잘 나가고 있었다. 마침, 전화해 보니 ㅁ 교수가 연구실에 있었다. K 교수는 ㄹ 사장을 데리고 가서 ㅁ 교수에게 소개해 주었다. 이야기가 잘 끝나고 그날 점심은 ㄹ 사장이 사겠다고 제안했다. 세 사람은 연구실을 나서서 ㄹ 사장 차로 갔다. ㄹ 사장이 승용차 문을 닫으면서 말했다. “어디로 모실까요?” “운전대를 잡은 사람이 정하세요.” “그래도 교수님들이 편한 식당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럼 미스 코리아가 있는 식당으로

겨울의 끝에서 피어난 하얀 약속, 변산바람꽃

가느다란 줄기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절대 꺾이지 않습니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304]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아직도 아침저녁으로 한기가 가시지 않은 삼월 말 서둘러 봄이 먼저 상륙하는 남해를 찾았습니다. 내가 사는 곳은 아직 동토의 끝자락이 남아 있는데 남해는 진달래, 개나리, 목련이 화사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등산로에 앙증맞게 피어난 변산바람꽃 몇 송이였습니다. 모두가 움츠러든 계절, 변산바람꽃은 두터운 낙엽을 들치고 고개를 내밉니다. 화려한 색채도, 거창한 몸짓도 없지만 그 정갈한 하얀 꽃잎은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줍니다. "이제 곧 봄이 올 거야, 그러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해주는 친구의 따뜻한 손길을 닮았으니까요. 가느다란 줄기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절대 꺾이지 않습니다. 차가운 얼음장을 뚫고 나오는 그 가냘픈 생명력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진정한 강함은 겉모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간절한 의지에 있다고 말이죠. 우리 삶의 겨울이 길게 느껴질 때, 변산바람꽃은 조용히 응원을 건넵니다. 변산바람꽃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피어나지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물합니다. 둥글게 감싼 연녹색의 포엽, 그 위로 수줍게 앉은 하얀 꽃잎 보석처럼 박힌 보랏빛 수술…. 이토록 정성스러운

동이문화박물관, 사진을 찍을 수 없고 입장만 겨우

[전설의 인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 (산동성 일주)] 7 # 6일 차 (2025년 11월 1일, 토요일)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며칠 전 여행사 손 사장을 통해 작년에 방문했던 한국의 다른 답사단이 이곳 동이박물관을 비판하는 논문을 발표한 일로, 우리 답사단 역시 출입 금지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입장은 허가되었으나 사진 촬영은 절대 금지이다. 박물관 입구에서 카메라까지 압수당해 보관함에 맡긴 뒤에야 입장하였다. 직원 8명이 앞뒤로 밀착하여 감시하고, 심지어 우리 일행을 사진 촬영하여 무척 기분이 나빴다. 서둘러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동이문화박물관(东夷文化博物馆) : 입구에 들어오니 안내 배너에 사진 촬영 금지와 학술적 인용 금지 문구가 있다. 전시관 중앙 벽면의 대형 봉황과 태호 복희, 소호 금천, 치우, 대순(순임금)의 초상을 배치하여 동이 문화가 산동에서 발생했음을 강조하고 있었다. 전시관은 벽화와 여러 고증을 제시하며, 대문구문화(B.C. 4,100~B.C. 2,600), 용산문화, 악석문화(B.C. 2,600~B.C. 2,000) 등 신석기 시대부터 한나라 이전까지의 토기와 석기 유물을 다루고 있다. 특히 발굴 현장 모형을 유리 바닥 아래로 설치해 관람객이 그 위를 걷도록 한 구성이 눈에 띄었다. 농경 관련 돌칼, 활촉, 토기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