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3 (수)

  • 흐림동두천 16.9℃
  • 흐림강릉 17.7℃
  • 흐림서울 18.6℃
  • 흐림대전 17.9℃
  • 흐림대구 18.6℃
  • 흐림울산 18.4℃
  • 흐림광주 17.9℃
  • 흐림부산 18.8℃
  • 흐림고창 16.8℃
  • 흐림제주 20.0℃
  • 구름많음강화 16.6℃
  • 흐림보은 16.7℃
  • 흐림금산 16.8℃
  • 흐림강진군 18.3℃
  • 흐림경주시 18.2℃
  • 흐림거제 19.6℃
기상청 제공

이어싣기(연재)

전체기사 보기


알쏭달쏭, 가물가물, 그래서 다시.

[토박이말 되익힘](17)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5배해 아이들과 모래때알이(시계)를 만들었습니다.지난 때새(시간)다 만들지 못한 아이들에게 만들어 오라고 했는데 뜸(반)마다 참 많이 달랐습니다.배움을 도울 때 보면 참 몸씨(자세)가 좋다 싶은 뜸에서 안 해 온 아이들이 많고 그렇지 않았던 뜸 아이들이 다 해왔더군요. 일거리를 맡아서 해 내는 것은 아이일 때나 어른이 되어서나 마음가짐에 달렸으니 좀 더 마음을 써 달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런 말을 하면서 어른들도 잘 안 되는 것을 아이들한테 말하고 있는 제가 좀 우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 입이 가만히 있지 못하니 말입니다. 뒤낮(오후)에는 배곳 안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그런데 밖에서 걸려온 말틀(전화)을 받다가 만나기로 한 때를 좀 넘겨 갔습니다.제철 토박이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짧게 말씀드리고 갈배움(수업)나눔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제까지 한 것들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토박이말 널알림감(홍보물)을 만들어 보기로 했는데 저마다 빛깔을 내어 조금씩 다르게 할 것입니다.아직 여러 가지 갖춰 놓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어려움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

마차를 타고 김병화박물관에 가다 [생명탈핵 실크로드 방문기 4]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점심 식사를 끝낸 뒤에 막상 출발하려니 햇볕은 쨍쨍 내리 쬐고 날씨가 너무도 더웠다. 병산이 슬기전화(스마트폰)로 일기예보를 확인해 보니 기온이 낮 3시에는 40도까지 오른단다. 결국 병산은 이런 폭염에 걷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이니 버스를 타고 가자고 말한다. 나도 찬성했다. 병산이 슬기전화로 버스 노선과 버스 번호를 확인한 뒤에 우리는 김병화박물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얼마쯤 가다가 버스에서 내렸는데, 말이 끄는 짐마차가 지나간다. 병산이 마차를 세우고 ‘김병화박물관’을 우즈벡어로 말하면서 손짓 발짓을 하다 보니 마부가 우리를 마차에 태워준다. 말이 끄는 짐마차에 타다 우리는 짐마차를 타고 약 2km 정도 갔는데, 마부가 내리라고 손짓을 한다. 병산은 택시비 정도에 해당하는 돈을 마부에게 주었다. 병산이 다시 슬기전화로 확인하더니 다른 버스를 기다리자고 말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한참 가다가 마을 입구에서 내렸다. 거기서부터는 시골길을 걸어서 김병화박물관으로 갔다. 우리가 1960년대에 보던 한가하고 한편으로 정겨운 느낌이 나는 그런 시골길이었다. 막상 김병화박물관에 도착하였는데, 철문이 잠겨 있었다. 난감했다.

“가위 바위 보”의 역학

지혜의 겨룸, 의지의 겨룸, 모험의 겨룸 [석화 시인의 수필산책 5]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가위, 바위, 보-” 참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두 손가락을 척 빼들면 가위, 주먹을 내들면 바위, 손바닥을 쫙 펴면 보, 가위는 보를 베고 보는 바위를 싸며 바위는 가위를 부실 수 있고… 이렇게 순환 식으로 접전하면서 기회포착과 순발력과 판단력을 비기고 의지와 지혜를 겨루는 아이들의 놀이입니다. 그 어떤 거추장스러운 유희도구도 필요 없이 하나 이상의 상대만 있으면 놀 수 있는 이 놀이, 아이들과 함께 이 “가위 바위 보”를 놀다보면 저도 모르게 아이들처럼 이 놀이에 깊이 빠져 들어가 흥분해하는 자신과 만나게 되며 수십 수백 아니 수천 대를 이어 내려오면서 대대로 전해내려 온 아이들의 놀이문화 한가지에도 우리 조상들의 무한한 슬기가 담겨있음을 알게 되고 끝없는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가위 바위 보”는 우리들에게 먼저 모든 일에 도전적인 자세로 맞서라고 합니다. 상대와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어야 만이 비로소 우리는 하나의 객체로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를 부여받게 됩니다. 여기에는 또 자신이 꼭 이긴다는 자신감과 함께 완전한 실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이 완전한 성공과 완전한 실패가 반반씩임을 알려주는 위험지수도 포함되어 있다는

'새물내'는 어떻게 쓸 수 있는 말일까요?

[토박이말 맛보기1]-66 새물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 아침에는 배곳 일을 챙기다가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것을 깜빡 잊었습니다. 일을 한참 하고 있는데 손말틀이 우는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올라가서 늦지는 않았는데 하고 나니 식은 땀이 나 있었습니다. 배곳이 살핌(지도검사)을 받고있는 데다가여러 가지 일이 겹치니 이런 일도 겪는가보다 싶었습니다. 뒤낮(오후)에는 살핌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살펴야 할 것들을 미리 알고 하나씩 챙기면서 놓친 것도 찾게 되고 또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더욱 똑똑하게 되어 좋았다는 느낌을 말씀드렸습니다. 제대로 알려 주지도 않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해 놓은 일을 세 해마다 파헤쳐서 잘잘못이나 옳고 그름을 따져 나무라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까지 찾아서 바른 쪽과 수를 알려 주신 살핌이(감사관)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남들이 일을 마치고 나갈 무렵 들말마을배곳 갈침이와 배움이들이 모여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을 했습니다. 솜씨 뽐내기에 나올 사람들에게 줄 손씻이(선물)를 쌌는데 손발이 척척 맞아서 생각보다 얼른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끝까지 함께하지 못

제천시 박달재 박달암의 '벅수‘

‘천하대장군’은 ‘이승’의 지배자, ‘지하대장군‘은 ‘저승’의 지배자 [일제가 왜곡한 ‘장승’과 ‘벅수’ 이야기 28]

[우리문화신문=황준구 민속문화지킴이]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 '천등산'의 '박달재'에서 '박달암'이라는 암자를 짓고 사는 '정도령'(정천화, 1963~ )으로 알려진 무속인은 2007년 뉴욕의 음악당 '카네기 홀(Carnegie Hall)‘에서, “A Korean Shaman Chants(무당이 카네기를 난타하다)”라는 제목으로 '터벌림굿'판을 벌린 유명한 '박수무당'이다.​ 정도령은 1999년 박달암을 세우기 위하여 땅파기를 하던 중에 땅속에서 돌'벅수' 한 쌍을 발견하였다. 이 '동방대장군(東方大將軍)'과 '서방대장군(西方大將軍)'을 지금은 암자 어귀의 뜨락에 세워 놓고,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이는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운계리 다둔마을의 '서낭'과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거마울의 '수살'과는 서로 닮아 있어 한사람의 '돌쟁이'(石手) 솜씨로 보인다. '무속'과 '벅수'와의 직접적인 관련설은 찾아 볼 수 없지만 주요 '별신제'에는 무당들이 제사를 주관하며, '벅수'와 '솟대'도 세운다. 부여 '은산별신제'와 인천 외포리 '곶창굿'과 인천 동막골 '도당굿'을 예로 들 수 있다. 몇 곳의 '굿당터'에서 동서남북의 방위와 해(日)와 달(月

예전 책에서 쓰이던 '벋어남'은 무슨 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5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5벋어남 마지막 앞뒤 맞이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25, 2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5쪽 첫째 줄에‘세째 조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이 말은 앞서 말씀 드린 바와 요즘 흔히 쓰는‘단원-장-절’을 쓰지 않고‘마당-가름-조각’으로 쓸 수도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 주는 말이라 볼 때마다 반갑게 느껴지는 말입니다.셋째 줄에‘이 두 나라의’와 넷째 줄에 나오는‘어찌 되었는가?’도 쉬운 말로 나타내려고 한듯하여 참 좋습니다. 여섯째 줄에 나오는‘벋어남’이라는 말은 낯설면서도 이런 쉬운 말을 써도 된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 같아 참 기뻤습니다.잘 아시다시피 이 말의 센말인‘뻗다’가 더 자주 쓰는 말이라 익을 것입니다.하지만‘융성’, ‘융성하다’는 말이 아닌 말로도 비슷한 뜻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게 해 줍니다. 이 말을 보니 앞에 나온‘망함’이라는 말도 뜻이 비슷한 토박이말로 쓸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요즘 배움책에서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멸망’이라는 말을

제사상 차림을 들고 30리길을

60여 년 선산을 지켜 엄마 [엄마가 들려준 엄마의 이야기 24]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선산이란 곧 우리 선조들의 넋이 주무시는 곳이란다. 우리 백의민족의 넋도 장백산 높은 봉에서 늘 아래를 굽어보며 민족의 번영창성을 기원하고 있단다. 력래로 사람들은 어느 집 가문이 잘되면 “선산을 잘 썼겠다.”라고 잘 안되면 “선산을 잘못 썼는가? 선산에 가서 제를 잘 지내라.”고 하는 소리 가끔씩 들리지. 그래서인지 우리 백의민족은 선산을 잘 모시고 제사상 잘 갖추는 것을 한낱 례의로 문화전통으로 전해지고 있지. 엄마는 16살에 큰집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늘 알뜰살뜰 제사상을 준비하여 80살까지 60여 년 동안 한해라도 빠짐없이 선산에 다녀오셨단다. 1946년 10월 아버지가 저세상 가신 뒤에도 우리들을 데리고 10상이나 되는 선산들에 일일이 제사상 올리시었지. 1958년 자식들의 공부를 위해 고향을 떠나 연길시에 이주 했어도 선산을 모시는 엄마의 정성은 여전했었단다. 엄마는 제사상 차림을 들고 버스도 없는 30리길을 걸어 고향마을의 어느 집에 미리 맡겨두었던 낫과 삽을 이용하여 선산들을 일일이 보살피시고 술향기, 미나리향기를 올리는 것을 잊지 않으셨단다. 그리고 물고기는 제사상의 어느 자리에 놓아야하고 후토로부터 제사상 올

'마음씨가 부드럽고 상냥하다'는 뜻의 '살갑다'

[토박이말 맛보기1]-65 살갑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는 뜻깊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제 조카가 나온 간디가온배곳(중학교) 배움이들에게 토박이말 놀배움 이야기를 해 주고 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보다 조금 높은 곳이라 그런지 고까잎(단풍)이 더 많았고 이미 떨어진 잎도 많았습니다. 얼마동안 했는지는 모르지만 마실을 갔다 오는 아이들의 얼굴이 참 밝았습니다. 맑은 숨씨(공기)를 마시며 모듬끼리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오는 일을 다른 배곳 아이들은 꿈에서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에 부럽기도 했습니다. 마실을 다녀 온 뒤라 좀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워야 하는 까닭에 이어 제철 토박이말과 옛날 배움책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이야기가 재미없다고 좀 제멋대로 굴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도 했는데 한 해도 될 걱정이었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는 여러 가지 놀배움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또 한 곳에 새로운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뿌렸으니 싹을 틔우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릴 토박이말인 '살갑다'는 '마음씨가 부드럽고 상냥하다'는 뜻으로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그렇게 보면 어제 제가 만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