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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되새김]들겨울달 세이레(11월 3주)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신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사람을 놀라게 하는 일들이 자꾸 일어납니다.그제 포항에서 일어난 땅벼락(지진)은 온 나라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많은 분들이 올려 주신 찍그림(사진)과 움직그림(동영상)을 보니 참으로 남의 일같지 않았습니다.앞서 경주에서 땅벼락이 났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경주에서 그런 일이 있은 뒤 배곳(학교)에서도 땅벼락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일어난 것처럼 해 보기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그렇게 한 보람이 있었는지 땅벼락이 났다는 걸 알아차린 사람들이 재빨리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왜 배우고 익혀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울 길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지만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쉬지 않고 터울거리고 있습니다.그런 보람으로 눈에 띄는 열매도 거두고 있고 눈에 띄지 않지만 마음 흐뭇한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지난해 토박이말 놀배움을 함께했던 아이들이 배해(학년)가 바뀐 뒤 토박이말과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그런데 엿배해(육학년)박우영 갈침이님이 지난해 토박이말을 놀배우며 시나브로 아이들 삶에 스며들어간

눈썹 달 / 조순옥

석화 시인이 전하는 연변이야기 18

[신한국문화신문=석화 시인]하늘을 때리는 요란스런 굉음과 함께 비행기는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벌써 남쪽으로 쏜살같이 날아간다. 공항에서는 울음보를 터뜨리는 애들이며 누가 볼세라 돌아서서 눈물을 훔치는 안해들이며 배웅나왔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흩어지며 서운한 발길을 돌린다. 그러나 나는 두 발이 자석에라도 붙은 듯이 멍하니 서서 비행기가 날아간 하늘만 쳐다보았다. 텅 빈 사막에 홀로 서있는 기분이다. 타향에 가는 언니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 길 옆의 락엽이 쓸쓸히 나뒹굴고 을씨년스런 찬바람에 머리카락이 얼굴을 마구 가린다. 같은 부모한테서 태어났어도 언니와 나는 색깔이 전혀 다르다. 언니는 조용조용한 성격에 배려심도 많다. 단아한 반달눈썹에 새물새물 웃는 눈, 동글납작한 작은 이마에 검고 윤기 나는 단발머리, 소녀 같은 맑은 피부에 호리호리한 몸매까지 누구 봐도 천상 여자였다. 우리 삼남매 중 언니와 나는 년년생이라 유난이 끔찍했다. 어릴 적부터 내가 언니 뒤를 졸졸 따라다녀서 언니친구도 다 내 친구로 돼버렸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친구얘기만 나오면 우리 둘은 신이 나서 밤 세는 줄 모르게 수다를 떤다. 엄마의 말씀을 따르면 나도 아주 착했다고 한다. 어릴 적

[오늘 토박이말] 숭굴숭굴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신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숭굴숭굴/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숭굴숭굴 [뜻] 1)얼굴 생김새가 귀염성이 있고 너그럽게 생긴 모양 [보기월]그 아이 얼굴은 숭굴숭굴인데 요즘 하는 말은 까칠까칠이랍니다. 날씨가 많이 차가워질 거라는 말을 듣고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나갔습니다.아침에는 숨씨(공기)도 바꾸는 게 좋은데 춥다며 문을 닫고 앉아 있는 아이들,얇은 옷을 입고 따뜻한 바람을 틀어 달라는 아이들에게 보란듯이 말입니다. 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토박이말을 잘 살린 가락글(시)들을 맛보여 드리고,노래가 된 가락글도 몇 가지 맛보여 드렸습니다.노랫말 속 토박이말 이야기를 해 드리며 이렇게 노래도 듣거나 부르고 노랫말 속 토박이말 이야기를 곁들이는 풀그림(프로그램)을 하면 어떨까 여쭙기도 했습니다.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느냐에 달린 것이긴 하지만 토박이말과 사람들이 가까워지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가락글 맛보기로 그치지 않고 손수 가락글을 지어 보기도 했습니다.겪은 일을 바탕으로 쓰신 글을 몇 군데 손을 보니 멋진 가락글이 되었습니다.무엇보다 손수 지은

‘겨울로 갈 저 길에는’, 최희준의 <길>

[디제이 김상아의 음악편지 107] 맞는 길을 잘 골라서 가시길 바랍니다

[신한국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그해 단풍은 유난히 고왔다. 당단풍이며 고로쇠, 산사나무 잎엔 잡티 하나 없었다. 언론에선 관측 이래 가장 단풍이 고운 해라며 호들갑을 떨던 그 가을에 나는 소중한 기억 한 편을 짓게 된다. “한터라는 곳으로 가는데요. 사형 한 분이 수행하는 움막이 있다하여...” 국도에서 갈라져 40여분을 덜컹거린 끝에 시골버스는 우리를 왕산골 종점에다 짐짝처럼 부려 놓았다. 시간은 아직 한낮이지만 늦가을 해는 잰걸음으로 서쪽을 향해 가고 있었다. “한터라, 서둘러도 해 전에는 들어가기 어렵겠는데요. 스님, 먼 길이니 일단 요기부터 하십시다. “ 우리는 점방 쪽마루에 걸터앉아 라면에다 식은 밥을 말아 태백준령을 넘을 힘을 비축했다. 라면을 먹으면서 나는 초면임도 잊은 채 언제 출가를 했느냐, 어느 절에서 입문 했느냐, 은사스님은 누구냐는 등 시시콜콜한 질문들로 고요를 깨웠다.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단단해 보이는 그였으나 속인의 부질없는 물음에 이름 모를 산새와 같은 목소리로 대답해주었다. 서둘러 전방을 떠나긴 했으나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산 그림자가 가로로 눕기 시작했다. “남들은 겨울이 무서워 시내로 내려가는데 저는 무엇을

[오늘 토박이말] 엇메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신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엇메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엇메다 [뜻]이쪽 어깨에서 저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어서 메다 [보기월]짐을 엇메고 가는 어깨가 많이 아팠습니다. 날이 많이 추울 거라고 해서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나갔습니다.다른 사람보다 많이 입고 가서 그런지 춥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하지만 다른 사람들 옷차림을 보니 겨울과 다름이 없었습니다.어제 제가 입은 옷을 보고 많이 추워 보인다고 했던 아이들 말이 지나쳤나 싶기도 했지만 춥지 않아 좋았습니다. 토박이말 닦음(연수),동아리 열매 알림(보고),배움책 만들기와 같은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몸은 바쁘고 힘이 들지만 마음이 가벼워 지낼만 합니다.제가 도움을 주어야 하는 아이들이 끊이지 않고 제가 살아 있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토박이말 닦음과 아랑곳한 일로 밖에 나갈 일이 있어서 짐을 챙겨 나갔습니다.저녁에 할 일이 많아서 다시 들어올까 하다가 일이 어찌될 지 몰라서 그랬습니다.짐을 엇매고 나가는 어깨가 많이 아팠습니다.수레를 타고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울력다짐을 한 사단법인 한국시조문학관 김정희

날라다주다, 쓸데없는 것, 콩팥, 돈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23]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신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날라다 주다=운반하다,쓸데없는 것-노폐물,콩팥=신장,돈다=순환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26, 2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26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피’, ‘작은창자’가 보이고,그 다음 줄에‘허파’가있습니다.제 눈에 익어서 그런 것인지 참으로 보여 드린 적이 있는지 헷갈리기도 합니다.오늘날 배움책에는‘피’는‘혈액’, ‘허파’는‘폐’라고 나오는 것은 틀림이 없답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날라다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는‘운반한다’또는‘운반해 준다’로 쓰고 있는데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그 다음 줄에는‘쓸데없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오늘날 배움책에는 무엇이라고 할까요?네‘노폐물’이라고 합니다. 그 옆에 오늘날‘신장’이라고 하는‘콩팥’도 보입니다.그 아래‘몸 밖’도 많은 분들은‘체외’라고 하고 그 다음 나오는‘내보내는’은‘배출하는’이라고 합니다.그 다음 보이는‘핏줄’도‘혈관’이라고 하며‘가는 핏줄’은‘모세혈관’이라고 합니다. 27쪽에는 토박이말만 있습니다.그림에 있는 낱말은 말

유교적 색채에 무교적 의례가 나타나는 은산별신제

은산 별신제 (2) 양종승의 무속신앙 이야기 (8)

[신한국문화신문=양종승 박사]전통사회에서 천연두를 물리치는 방법으로 별신을 정성껏 모시고 달래어 놀려 보내는 의례를 지냈다. 이는 별신이 옮기고 다니는 질병을 미리 막고 이미 전염되었다면 퇴치하고자 함이었다. 곧 별신을 정성으로 모셔야 전염병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천연두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집 구성원에서 다른 집 구성원으로 그리고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옮겨지는 개인적이고 집단적 전염병이기 때문에 대단히 무서운 존재였다. 그래서 전통사회에서는 그 어느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별신을 모시고 의례를 베푸는 제의가 가족 단위는 물론이고 마을 단위로 행해지게 된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 그런데 별신이 천연두를 옮기는 신으로만 여겨지지는 않는다. 지역에 따라서는 화재와 수해를 막는 수호신으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풍어 풍농 등을 담당하는 신으로도 역할 한다. 따라서 별신제는 마을과 마을민의 안녕을 빌고 풍농 및 풍어를 기원하는 대동적 제의에서 각별히 모셔지는 지역신이면서 또한 생산신이기도 하다. 다음은 별신이 신격 명칭이 아니라 의례를 칭한다는 견해이다. 이에 대한 시초는 원삼국시대부터 음주가무를 곁들인 부족 중심의 의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