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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도 가을이 외롭지 않네

길가의 전봇대에서 마주친 시들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68]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가을 수채화 ... 윤갑수 ​ 따스하던 한낮의 날씨는 금세 지는 해처럼 갈바람은 차갑게 옷깃을 파고든다.​ 자람이 멈춘 나뭇잎마다 푸른빛을 내려놓고 탈색 중이다​. 밤낮 기온 차가 화가로 변신 연일 멋진 수채화를 그린다. ​ 이제 가을이네. 사람이 다니는 길옆에는 수천, 수만 장의 수채화가 그려지고 있구나. 차가운 공기에 나뭇잎들이 어이쿠 안 되겠구나 하면서 몸의 물기를 거두면 싱그럽던 녹색의 이파리들도 노랗게 누렇게 빨갛게 색을 바꾼다. 그리고 먼 길을 떠날 준비를 한다. 이런 가을엔 모두가 시인이다. 모두가 시를 쓰고 싶고 그 시로 이 가을의 무드를 잡고 그 속에 빠져들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시집이라는 책 속에 들어가거나 어디 창이 있는 방안에서 뭔가를 찾을 때 가능한 마음의 소풍이다. 길거리에서는 빠르게 지나가는 차량 사이에서 그런 호사를 누리기가 어렵다. 가을의 길거리는 자칫 마음만 바쁘고 쓸쓸하다. 그런데 아니었다. 길 가다가 전봇대에서 멋진 시를 마주친다. 그 시는 이렇게 속삭인다. ​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질 때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왜 낮은 데로 떨어지는지

꽃은 사람이 찾지 않아도 향기를 멈추지 않아

[정운복의 아침시평 64]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 공자가어(孔子家語) : 논어(論語)에 빠진 공자의 일화를 기록했다는 고서 芝蘭生於深林 지란생어심림, 不以無人而不芳 불이무인이불방 “깊은 산 속의 영지와 난초는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향기가 없는 것이 아니다.” 꽃이 화려한 이유는 번식을 위해서입니다. 벌레와 새를 유인하여 수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죠. 원시시대에는 고사리와 같이 씨와 꽃 없이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이 많았지만, 지금은 화려하게 자신을 치장하여야 번식에 성공할 수 있으니 화려함은 처절함의 다른 표현일 수 있습니다. 식물은 좋은 환경을 찾아 움직일 수 없고 단지 평생을 한자리에서 기다리기만 해야 하니까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봐주기를 바라며 한세월을 지내야 하니까... 그것이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고 향기가 없는 것은 아니니 항상 준비하는 모습이 가슴 아리게 다가옵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의 인품과 학식이 사라지거나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자신을 닦고 자신의 길을 가면 자연히 그 향이 퍼지게 되겠지요. 자신의 신념은 쉽게 저버리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유형과 치료

과민성 대장증후군 해결하려면 미식가가 되어야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59]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크게 가스형과 설사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것이 복합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으로 증상 개선이 수월하고 한방적인 원인 치료도 비교적 쉽게 이루어지긴 하지만 자신의 식습관을 돌아보아 인과관계를 해소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완치할 수 있다. 수월하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드러나는 질병이 아닌 증후이기 때문이다. 1. 가스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가스형은 낯선 환경이나, 익숙지 않은 장소에서 편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긴장이 일어나면서, 복통, 가스참, 복명, 가스참, 가스가 새어 나오는 증상(냄새가 지독한 경우가 많다)을 통칭한다. 대체로 가스가 새어 나갈 때는 본인도 모르게 새어 나가기도 하고, 항문에서 압박감을 느끼다가 방귀를 내보내기도 한다. 가스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밖으로 외출을 꺼리며, 대인관계에서도 극히 소극적인데, 평소에도 다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다가, 발병 후 극심한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증상 발생 이전에 과하게 즉석(인스턴트) 음식을 분별없이 먹는 등의 식습관을 장기간 지속해왔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극심한 긴장,

사람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모두 221조 원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40]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식물은 영양물질을 만들어내는 광합성 작용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소비하고 산소를 부산물로 만들어낸다. 광합성 작용은 식물의 잎이 태양에너지를 받아 영양분을 만들어내는 반응으로써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식물이 만든 영양분을 먹고 사는 의존적인 존재이다. 당연히, 식물은 동물 없이 살 수 있지만, 동물은 식물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광합성 반응 : 이산화탄소 + 물 + 태양에너지 -> 영양물질(포도당) + 산소 광합성은 식물의 잎에서 주로 일어나지만, 호수나 바다에서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생산자로서 광합성을 통하여 물고기들에게 영양분을 제공한다. 잎이 무성한 나무는 광합성 작용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는 장소다.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진 곳을 수풀이라고 한다. 수풀의 준말이 숲이다. 숲을 한자로는 삼림(森林)으로 표기하는데, 나무 목자가 다섯 개나 들어있다. 그러나 삼림은 일본식 한자어로 간주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산림(山林)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을 거치며 황폐된 숲을 지속적인 조림사업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하

김삿갓도 오시다 가시고

심각한 세상일을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 넘긴 시인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67]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방랑시인 '김삿갓'이 어느 집 앞을 지나는데, 그 집 아낙이 설거지물을 밖으로 휙~ 뿌린다는 것이 그만 '김삿갓'에게 쏟아졌다. 구정물을 지나가던 객(客)이 뒤집어썼으니 당연히 사과를 해야 마땅하지만, '삿갓'의 행색이 워낙 초라해 보이는지라 이 아낙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돌아선다. 그래서 '삿갓'이 등 뒤에 대고 한마디 욕을 했다. 하지만 암만 그래도 상스러운 욕을 할 수는 없어서 단 두 마디를 했다.​ "해. 해."​ 이게 무슨 욕인가? 그러나 잘 풀어보면 해=年이니까 "해. 해." 그러면 '년(年)'자(字)가 2개니까 2年(=이년)이든지 아니면 두 번 연속이니까 쌍(雙), 곧 '雙年(쌍년)'이 될 것이다. 김삿갓에 관해 일화나 유머와 재치, 해학에 가득 찬 멋진 시가 어디 한두 개인가? 한 농부의 처가 죽어 그에게 부고를 써달라고 하자 '유유화화(柳柳花花)'라고 써주었다는 얘기는 국민이 외울 정도이다. '버들버들하다가 꼿꼿해졌다'는 뜻이 아닌가? 이처럼 한자를 빌어 우리말을 표현하기도 하며 한시를 한글의 음을 빌어 멋지게 풍자하고 조롱하는 그의 솜씨는 우리나라 고대문학사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다. 그 대표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