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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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새’가 참새의 일종이라고 우기지 않기

[정운복의 아침시평 39] ‘녹비에 가로왈’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나스트] “녹비에 가로왈”이란 속담이 있습니다. 여기서 ‘녹비’는 원래 鹿皮(녹피)가 맞습니다. 사슴 가죽을 의미하지요. 사슴 가죽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그리하여 당기는 대로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합니다. 곧 녹비에 曰(가로왈)자를 써 놓으면 위 아래로 당기면 日(날일)자가 되고 좌우로 당기면 曰(가로왈)자가 됩니다. 곧 법을 자기 입맛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린 자신의 경험 속 범주 안에서 살아갑니다. 저는 대학에서 한문을 전공하여 아이들에게 15년 동안 한문을 가르치다가 뜻한바가 있어 컴퓨터 부전공을 이수하고 정보로 전과하여 19년째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과자인 셈이지요. 문과와 이과 공부를 더불어 했는데 문과 공부를 할 때는 수학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단순히 마트에서 장보고 계산을 제대로 하면 불편하지 않다고 느꼈었지요. 하지만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노라니 수학이 아니면 풀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세상이 수학이 없다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아프게 깨달은 적이 있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녹비에 가로왈처럼 자신의 입장에 따라 살아가는 경우가 많음을 봅니다. 특히

[오늘 토박이말]입씻김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씻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씻김 [뜻] 드러나지 않아야 할 일이나 제한테 안 좋은 말을 못 하도록 남몰래 돈이나 몬(물건)을 주는 일 [보기월] 살펴보니입씻김으로 엄청 많은 돈을 주고 잘못을 다 뒤집어쓰도록 했다더군요. 지난 닷날 배곳(학교)일을 마치자마자 들말마을배곳으로 갔습니다.아이들이 배곳 활개마장(학교 운동장)에 와 있어서 물어보니 어린이 도서관 안에서 노니까 시끄럽다고 해서 나왔다고 했습니다.그리고 또 한 가지 저녁에 쓰는 게 앞서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달갑지 않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놀배움과 도서관이 안 맞는 곳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앞서 인사를 하러 왔을 때 밤에는 아무 일도 없으니 쓰는 것이 어렵지 않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왜 이제 와서 다른 말씀을 하시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엿날(토요일)마침배곳(대학원)배움을 도우러 가서 지난 이레(주)겪배움(체험학습)뒷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빛그림(영화)말모이를 와서 보신 분,집에서 보신 분,앞서 보신 분까지 여럿 있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 가지 말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 말의 구실(기능)을 다시 생각해 보게

[토박이말 되새김]4352_4-3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무지개달(4월)세 이레 제가 살고 있는 고장에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끔직한 일이 벌어져 엄청 많이 슬픕니다.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의 넋을 달래드리고 남은 분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는 고마운 기별을 들었습니다.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새로운 수를 찾겠다고 입다짐들을 하고 가셨다니 기다려 봐야겠습니다.꼭 좋은 수를 찾아 주기를 비손합니다. 지난 두날과 삿날(화요일과 수요일)이틀에 걸쳐 했던 토박이말 널알림감 뽐내기 뒷이야기 좀 해야겠습니다.배움마당 갈무리(단원정리)를 하는 일과 갈배움 열기(수업 공개)를 엮어 보려고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둘째 배움마당에서 새로 알게 된 토박이말과 갈말(학술용어)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널알림감(홍보물)을 만들어 뽐내는 일이었습니다.서로 다른 저마다의 솜씨를 살리고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고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열매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뜸(반)만 어버이들께서 보신 것은 한 뜸(반)뿐이었는데 모든 뜸 아이들이 만든 것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대단했습니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9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쉬운 배움책 만들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79-언니,동무,서서뛰기,뜀뛰기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46쪽, 4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6쪽 둘째 줄과 셋째 줄에 걸쳐‘언니’가 나옵니다.요즘 이 말은 여자들 사이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을 부르는 말로 쓰기 때문에 남자들이 이 말을 입에 올리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그런데 옛날 배움책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때가지만 해도 남자들 사이에서도 나이가 많은 사람을 부르는 말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말은 바뀌는 거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언니’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동생’에 밀려 잘 쓰이지 않는‘아우’도 많은 사람들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아홉째 줄에 나오는‘사람’도 참 반가운 말입니다.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옛날 배움책에서는 사람을 세는 말로‘사람’을 썼는데 요즘 배움책에서도 이 말을 살려서 쓰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세는 말이니‘사람’이 가장 알아차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열셋째 줄에‘동무’가 나옵니다.이 말도 앞에서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하지

엄마와 함께 가마스 짜던 이야기

[엄마가 들려준 엄마의 이야기 9]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해방을 맞은 뒤 얼마 안 되어 마을에는 호조조*가 건립되었고 남편 없는 엄마는 그래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었다 한다. 마을사람들은 늘 “저 불로집댁은 남성들과 짝지지 안아유, 수레몰기, 후치질*, 씨앗두기…… 머나 다 잘 한다니깐…”하고 칭찬들 하셨단다. 정말이지 검은치마에 흰저고리, 혹은 검은 몸베에 흰저고리를 입고 허리끈을 질끈 동이고 흰머리수건을 쓰신 엄마는 궂은일 힘든 일터에서 늘 쉽게 볼 수 있었다 한다. 집체로 일하여서 아버지 없는 우리집도 농사일을 쉽게 할 수 있었다 하더구나! 이렇게 살아가던 그때 마을의 한 청년이 외지에 갔다가 우연히 가마스(가마니) 짜는 부업일을 배워가지고 돌아와서 “아주머니, 내 돈버는 부업을 배워 왔는데 해봅소.”하더란다. 돈 번다는 소리에 마음이 확 쏠려 엄마는 “하지유, 몇 전이라도 해야지, 당장 큰애가 고중에 가겠는데……”. 하여 엄마는 마을의 다른 한 엄마와 함께 그 청년의 지도하에 가마스틀을 만들고 마을에서 첫 사람으로 누구도 해보지 못한 가마스라는 걸 짜보았단다. 그런데 새끼줄도 가쭌하게* 꼬지 못하여 가마스를 짤 때 가마스바디가 잘 오르내리지 못하였단다. 두 과부 엄마들은

[오늘 토박이말]잇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잇/(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잇 [뜻] 이부자리나 베개 따위의 거죽을 덧싸는 천 [보기월] 그러고 보니 우리가‘잇’이라는 말도‘커버’라는 말에 자리를 내주고 잘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한날(월요일)배곳(학교)일을 마치고 경상대학교에 갔었습니다.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 우리말 가꿈이 여는 마당에 가서 우리말 가꿈이들에게‘토박이말과 함께하는 우리말 가꿈이’라는 벼름소(주제)로 짧게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다 할 수는 없어서 우리가 배우지 못해서 모르는 토박이말을 알아보고 둘레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골라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 값지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일이 어떤 일보다 뜻깊은 일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해서 토박이말을 챙겨야겠다는 마음이 일어나 불러 주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는 입다짐을 하고 내려왔습니다.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박용식 교수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들말마을배곳 소리꽃동아리(밴드)를 이끌어 주실 정연삼 실용음악학원 원장님을 찾아뵙고 마을배곳을 마련한 까닭과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을 가든하게 말씀드렸습니다.그리고

인도는 원숭이가 우리의 사촌임을 기억하는 나라

한국의 돈키호테와 다람살라 방문기 (5)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그는 미국에서 왔는데 이름을 물어보니 로버트라고 한다. 나이는 50 정도 되어 보이는데 고향은 뉴욕이며, 다람살라에 간다고 대답한다. 그는 달라이 라마 제자로서 다람살라에 산 지가 6년 된다고 했다. 다람살라에 살고 있는 한국 스님인 청전스님이 생각나서 혹시 청전스님을 아느냐고 물어보니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세상이란 넓고도 좁은 곳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나는 청전스님을 거치면 바로 로버트와 연결되는 것이다. 조금 있다가 시간이 되어 우리는 프로펠러 비행기에 탔다. 좌석은 한 60석이나 될까? 프로펠러 비행기는 작년 2월에 네팔을 여행할 때도 타 보았는데, 프로펠러 소리가 시끄럽기는 하지만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하였다. 다람살라까지 비행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1시간 정도 지나자 창 너머로 멀리 히말라야의 하얀 설산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설산은 띄엄띄엄 보이는 것이 아니고 쭉 이어져 있었다. 참으로 멋진 광경이었다. 계속 이어지는 산들이 모두 흰 모자를 쓴 듯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오전 8시쯤 다람살라 공항에 도착하였다. 다람살라는 인도 북서부 히말라야 산맥 기슭에 있는

주취감경, 판사가 피고에게 술을 먹이다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13]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예전 재판에서 판사들이 많이 한 ‘주취감경’이 생각납니다. ‘주취감경(酒醉減輕)’이란 술에 너무 취하여 심신미약 상태에 이르렀다고 형을 감경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은 술 먹고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서는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지만, 제가 형사재판장을 할 당시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술 먹고 발생하는 범죄 가운데 많은 범죄가 폭행입니다. 그런데 당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은 위험한 물건을 이용하여 남을 폭행하는 경우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되어 있었고(3조 1항), 특히 야간에 이런 행위를 하였을 때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3조 2항). 그런데 술집에서 시비가 벌어지면 술병을 들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위험한 물건을 이용한 것이 됩니다. 그리고 대개의 술집 시비라는 것이 야간에 일어나는 것이니까 5년 이상의 징역형에 해당이 됩니다. 그런데 술집에서 일어난 폭행이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야 할 만큼 죄질이 안 좋은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평소 교도소라고는 가 본 적이 없는 소시민이 술집에 갔다가 이런 경우에 휘말리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그리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