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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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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신랑, 내 인생 최고의 선물 / 홍명희

석화시인이 전하는 연변이야기 14

[신한국문화신문=석화 시인] 신랑 없는 집은 휑뎅그렝한 게 텅 빈집 같다. 왜서인지 애들도 아빠만 없으면 완전 군대기율로 얌전해진다. 찰칵찰칵 시계소리가 고요한 집안의 적막을 깨뜨리고 가슴을 허비며 또렷이 들려온다. 집에 있을 때는 별로 못 느끼던 신랑의 빈구석이 그가 밖에만 나가면 이렇게 너무나도 크게 안겨온다. 나는 애들이 잠든 깊은 밤에 초조히 창가에 서서 애들 아빠가 또 어디선가 과음하지나 않는지 괜한 근심만 하고 있다. 세월이 참 빠르다. 어느덧 신랑이랑 같이 살아온 지도 거의 20년 세월이 된다. 신랑은 나한테 참으로 고맙고 귀인 같은 사람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 사람이 옆에 있어야만 반짝반짝 빛을 뿌릴 수 있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지금도 눈앞에 선히 떠오른다. 20년 전의 그 그림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중 2학년에서 자퇴한 나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던 어느 날 마음씨 좋은 이웃의 소개로 지금 시댁에서 하는 쇼핑가게에서 일하게 되었다. 여직 내가 살던 세상이랑 너무 다른 환경에서 나는 이 세상에서 돈을 이렇게 많이 벌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별로 큰 장사가 아니었지만 당시 돈 없어 대학시험도 못 치고 중학교를

누나와 여동생 덕분에 출세한 한확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85]

[신한국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남양주 마재마을은 다산 정약용의 생가로서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요즈음 남양주시가 다산을 남양주를 대표하는 역사인물로 집중적으로 띄우고 있지요. 그래서 마재마을에 실학박물관도 만들고 다산에 관련된 학회, 축제 등 다양한 행사도 펼치고 있구요. 그런가 하면 둘레길이 유행하면서 다산길도 만들었네요. 요즈음은 마재마을에 다산생태공원도 들어서 주말에는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헉! 한확 이야기 한다면서 뚱딴지 같이 왜 다산 이야기 하냐고 하시겠군요. 마재마을 입구에 세조 때 좌의정 한확(1400 ~ 1456)의 무덤과 신도비가 있습니다. 저는 마재마을 가면서 여기에 한확의 무덤과 신도비가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았더니 한확에게는 누나 덕분에 출세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네요. 지금부터 그 얘기를 잠깐 풀어보겠습니다. 태종 때 명나라 영락제가 조선에 공녀를 요구합니다. 고려 때 원나라의 요구로 많은 고려의 처녀들이 원나라에 공녀로 바쳐졌는데, 명나라 때까지도 이런 요구가 이어지고 있었군요. 사실 영락제의 어머니는 원나라 때의 조선 공녀 출신입니다.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도 여진족이라

[토박이말 되새김] 온가을달 두이레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신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아침저녁에는 서늘하고 낮에는 좀 덥다 싶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고뿔에 걸렸다는 사람도 있고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때입니다.우리 식구 가운데 한 사람도 재채기를 달고 있으며 코를 자꾸 푸는 게 안쓰럽지만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날씨와 철이 사람 기분이나 마음을 많이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여름이 지난 뒤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도 가을을 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이럴 때 좀 더 마음을 쓰고 챙겨야 하는데 제 생각과 다른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걱정도 됩니다. 저녁에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운영위원)모임이 있었습니다.다들 바쁘신 가운데 자리를 함께해 앞으로 할 일을 두고 좋은 말씀들을 해 주셔서 일이 아주 잘 되리라는 믿음이 더욱 단단해졌습니다.여러 사람이 슬기를 모으는 게 얼마나 좋고 값진 것인지를 더 잘 알게 해 준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여주 늘푸른자연학교에서 마련하는 세 돌 너나들이 큰잔치에 갈 때 가져가야 할 것들을 챙기는 일이 남았습니다.갈침이(교사),어버이(학부모),배움이(학생)이 함께 펼칠 토박이말 놀배움과 널알리기(

[오늘 토박이말] 엄발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신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발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발나다 [뜻]말이나 짓,품(태도)을 남들과 다르게 제멋대로 엇나가게(빗나가게)하다. [보기월]가만히 들어보니 요즘엄발나는아이 이야기더군요. 어제 아침에 참 얄궂은 일이 있었습니다.늘 일을 할 때 있어야 되는 걸 배곳에 와서 찾으니 없었습니다.어제 밤에 일을 마치고 슬기틀(컴퓨터)에서 빼서 넣은 게 똑똑하게 생각나는데 말입니다.한참을 뒤적이느라 땀까지 흘렸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집에 기별을 해 보니 슬기틀에 얌전하게 꽂혀 있다고 했습니다.제가 꿈을 꾼 것일까요?참 알 수 없는 일도 다 있다 싶었습니다.일을 한 가지 줄이려고 일찍 온다고 왔는데 보람도 없이 오가느라 일은 못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앞낮(오전)에는 조금도 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배곳 일 두 가지를 하고 너나들이 큰잔치 때 쓸 놀잇감을 하나 만들었습니다.제 솜씨가 모자라서 멋지지는 않아도 그런대로 쓸만하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일을 많이 하고 먹는 낮밥은 꿀맛이었습니다.맛있게 밥을 먹고 있는데 옆에 분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가만히 들어보니 요즘엄발나는아이

어렵던 시절, 꿀물 빨아먹던 물봉선

[정운복의 아침시평 17] 식탁 먹거리, 누군가 땀의 결실

[신한국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요즘 산에 가면 산자락 아래 흔하게 보이는 꽃이 물봉선입니다.연분홍으로 무리지어 피어있는 물봉선은 등산의 또 다른 매력이지요. 봉선(鳳仙)은 봉황을 나타내는 봉(鳳)과 신선을 의미하는 선(仙)이 결합된 이름이고 보면 산야에 아무렇게나 자라 흔한 모양이지만 꽃의 아름다운 자태나 색의 고움이 고결한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입니다. 물봉선이라고 이름함은 습지를 좋아하는 습성 때문일 것입니다. 여렸을 땐 밤낮으로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이도록 열심히 일을 해도 먹을 것이 늘 부족했습니다. 봄부터 삘기, 진달래, 찔레 순, 아카시아, 잔대 싹........ 독이 없고 순한 것이면 무엇이든 먹거리로 삼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봉선 꽃을 따서 돌돌 말린 끝을 떼어내고 빨면 달달한 꿀물이 입 안 가득 퍼지기도 했지요. 빈약한 먹거리에 바짝 마른 사람이 대세였던 시절 배를 쑥 내밀고 사장이 되겠노라 호언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옛날엔 먹을 것이 없어 채소(푸성귀)만 먹고 살았는데 요즘엔 먹거리가 넘치지만 건강 때문에 채소만 먹는 사람이 많으니 흐른 세월 속에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산에 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8-밥줄, 밥통, 골, 염통, 허파, 오줌통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신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6, 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 몸에 있는 뼈가 둘러싸고 있는 몸속 여러 가지 틀(기관)이름들이 나옵니다. 먼저6쪽에 있는 그림에 여러 가지 틀(기관)이름이 있습니다.가장 앞에 보이는‘침샘’은 자주 보고 듣는 말입니다.하지만‘침샘’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면 얼른 풀이를 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습니다.그만큼 우리말 짜임이나 말밑(어원)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침샘’은‘침+샘’으로‘침이 나오는 샘’이라는 뜻입니다.물이 나는‘샘’처럼 말이지요. 그 아래‘밥줄’과‘밥통’이 보입니다.요즘 책에는‘식도’와‘위’라고 나오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밥줄’, ‘밥통’은 따로 풀이를 하지 않아도 무엇을 하는 틀(기관)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하지만‘식도’와‘위’한자를 가져와 뜻을 풀이해 줘도 얼른 알아차리기가 어려운 말이라는 것을 아이들을 가르쳐 보면 바로 알게 됩니다.그 아래‘큰창자’, ‘작은창자’, ‘막창자꼬리’도 그 뜻을 따로 풀어 주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7쪽 셋째 줄에 있는“우리의 뼈는 우리 몸에서 골,염통,허파,등골,오줌통,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