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호남(湖南)을 대표하는 고찰(古刹) 백양사(白羊寺)에서 300년 넘게 전래된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長城 白羊寺 阿彌陀如來說法圖)」(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91호)는 1994년 9월 도난 되었으나, 2006년 9월 지금의 제자리로 환수된 특별한 의미가 있는 불화이다. 본존 아미타불이 여러 제자들에게 불교의 교리를 설법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1775년(영조 51) 백양사 극락전 아미타불상을 중수하면서 새롭게 조성한 작품이다. 1775년 수화승 색민(嗇敏)을 비롯해 계헌 등 모두 11명의 화승들이 참여하여 그린 작품으로, 승려 환월당(喚月堂) 민숙(旻肅)이 외조모 유씨 부부와 부모 봉씨 부부가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며 주문 제작한 것이다. 승려가 이처럼 직접 대시주자(大施主者)로 나선 사례는 매우 드물다. * 수화승: 불화 제작에 참여한 화승집단을 이끈 역량이 가장 뛰어난 화승 * 색민(嗇敏): 18세기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로, 정확한 생몰년(生沒年)과 속명(俗名)은 알려지지 않음. 당시 전국적으로 이름이 높았던 의겸(義謙)의 제자로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자연유산인「울주 반구천 일원(蔚州 盤龜川 一圓)」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예고 한다. 울주 반구천 일원은 천마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연화산 등을 굽이치며 수많은 절벽과 협곡, 옛 물길, 습지 등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지형과 숲 경관을 이루고 있으며, 구곡(九曲)문화와 함께 저명한 정자 등 자연경관, 역사문화경관이 복합된 명승으로서 값어치가 뛰어난 자연유산이다. * 반구천(盤龜川): 조선시대까지 지금의 대곡천을 부르던 원래 이름 이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으로, 초식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있으며, 특히 암각화 인근의 코리스토데라 발자국은 세계 처음 발견되어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이름도 붙은 된 한반도 공룡 연구의 중요한 자료이다. * 코리스토데라(Choristodera): 중생대 수생 파충류의 일종으로 신생대에 멸종 또한, 최근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된 선사시대 고래사냥 모습의 암각화인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 정몽주(鄭夢周, 1337~1392)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올해 새롭게 하기로 마음을 먹은 '노래에서 길을 찾다' 셋째 이야기를 해 드립니다. 제가 노래를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노래를 가지고도 할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제가 어느 날 유튜브에서 노래를 듣고 있는데 '바람만바람만'이라는 노래가 앞서 듣던 노래에 이어서 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노래 이름(제목) 옆에 'only wind only wind'가 적혀 있었지요. 이 말의 뜻을 안다면 이렇게 뒤칠 수가 없는데 아마도 뜻을 잘 모르고 그렇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라서 참 반가웠는데 토박이말을 잘 모르면 이렇게 잘못 뒤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뜻을 엉터리로 알려 준다 싶어서 안타깝기도 했지요. 그래서 토박이말을 더욱 널리 많은 사람들이 알도록 알리는 일에 힘을 쏟고 있기도 합니다. '바람만바람만'은 말집(사전)에 '바라보일 만한 정도로 뒤에 멀찍이 떨어져서 따라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뜻을 모르더라도 노랫말을 가만히 새기면서 들으면 '바람만바람만'에 나오는 '바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랫말에 보면 '바람만바람만' 바로 뒤에 '나 이렇게 달빛처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김세미의 수궁가’를 3월 20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전라북도 지역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소리꾼 김세미가 추담제 ‘수궁가’로 2021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의 첫 포문을 연다. 김세미는 어린 시절부터 외조부 홍정택 명창과 외조모 김유앵 명창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판소리에 흥미를 갖고 자랐다. 열다섯 살 무렵 홍정택 명창에게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며 ‘수궁가’를 익혔고 오정숙 명창에게서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를 이수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인 김세미는 탄탄한 공력과 정교한 너름새, 수려한 성음으로 상하청을 두루 구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1년 전국판소리명창경연대회(현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명창부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바 있으며, 현재 전라북도립창극단 지도위원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수궁가’는 현재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유일하게 우화적인 작품으로, 토끼와 별주부가 수궁과 육지를 넘나들며 펼치는 지략대결을 재치 있게 그린 작품이다. 강자와 약자 사이의 대립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독립유공자 후손 249명이 독립유공자를 모욕하고 명예 훼손한 웹툰 작가 윤서인 씨를 대상으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한다. 이번 소송의 총 청구금액은 2억 4,900만 원이다. 2월 25일 낮 11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원에는 생존 독립운동가 임우철(103세) 지사, 김원웅 광복회장이 직접 나서 청구소송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윤 씨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올려 크게 논란이 일었다. 광복회(회장 김원웅)는 형사고소를 겸한 이번 1차 소송 접수에 이어, 3·1절 이후에 전국 독립유공자 후손이 대거 참여하여 2차, 3차 소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성덕대왕 신종 별곡'을 펴냈다. 성덕대왕신종은 소리로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 종에 대해 우리는 그저 '신비로운'이라는 말로 얼버무리려고 하고, 그것을 모방해 최근 몇십 년 사이 만들어진 종들이 모두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 모두의 평가이다. 그래서 성덕대왕신종은 여전히 신비로운 '신종(神鐘)'으로 남아 있다. 마침내 종의 기록으로 성덕대왕신종 주종 1250주년을 기념해 종을 만드는 조각가가 오랜 시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덕대왕신종에 대한 비밀을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의 집필자는 도학회 한서대학교 교수다. 신종의 주종은 역사적 근거가 완벽하지 않기에 어느 누구도 그 실체적 진실은 알 수가 없으나 도 교수는 10년 이상의 직접 종 제작 과정에서 알게 된 전통적 주종기법과 수차례의 오류를 거친 고증을 통해 최대한 사실에 근접하고 있다. 그가 접근한 방법은 제작 체험을 통한 전통주종 기법 비밀에의 도전, 성덕대왕신종의 세 가지 설화의 통합, 역사 속 실제 주종장에 대한 다면적 분석,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역사적 기록을 근거로 한 시대상황의 설정 등이다. 또한 현대와 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문화재 보존처리에 관한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경이로운 문화재 보존처리’라는 주제로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를 2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네 번째 목요일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 모두 10부로 기획된 이번 콘텐츠는 ▲ 중요 문화재 보존처리 영상기록, ▲보존처리 일화, ▲ 문화재별 보존처리 방법 소개, ▲ 보존과학자 일상 공개(브이로그-영상 일기) 등 문화재 보존처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2월 25일 목요일 아침 10시에 공개하는 첫 번째 영상은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은 어떻게 될까’로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사적 제516호)의 1호분 출토 금속유물 보존처리 과정과 유의 사항 등을 보존처리 담당자와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다. 영상 말미에는 시청자 참여 행사도 마련하여 소통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영상 공개는 매월 네 번째 목요일 아침 10시에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UwAZiWBC9eVDFEQv--kBFQ)과 교육부가 운영하는 진로체험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은 상황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들이 있다. 취약계층 아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하는 ‘선한영향력 가게’(자발적 시민모임)와, 매출액 일부를 도움이 필요한 국내‧외 아동에게 후원하는 ‘위세이브 가게’(세이브더칠드런 기부캠페인)가 대표적이다. 서울시가 이렇게 이웃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착한가게'들의 위치와 정보를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지도에 담아 서비스한다.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위치기반 행정정보를 가장 쉽게 전달하는 디지털 지도인 ‘스마트서울맵’(https://map.seoul.go.kr)을 통해서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한강공원, 북촌한옥마을 등 서울의 62개 주요 명소에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적의 경로를 표시한 ‘보행약자 산책로 지도’와, 서울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선별진료소 외국어(영‧중‧일) 지도’도 각각 새롭게 서비스한다. 서울시는 ‘스마트서울맵’의 신규지도 4종(▴착한소비를 돕는 지도(2종) ▴보행약자 산책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외국어 지도(서울시 외국어 홈페이지에서 서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체부는 해외 공공도서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꿈더하기도서관’ 조성을 추진해 독서와 문화향유 공간을 만들고 평생학습과 정보 활용, 문화교류 등을 활성화해 수혜 국가 국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지원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해외 개발도상국의 초·중·고등학교에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Thank You Small Library)’ 132개관을 조성했고, 2020년부터는 공공도서관 조성 사업으로 그 대상과 규모를 확대해 베트남 하노이시립도서관에 어린이를 위한 ‘꿈더하기도서관’을 열게 됐다. 하노이시립도서관 4층에 있는 꿈더하기도서관(면적 약 400㎡)은 약 두 달 동안 전면 새단장(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탄생했다. 꿈더하기도서관에는 어린이 이용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령대별 맞춤형 독서·문화 공간과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자료실뿐만 아니라, 한국문학 번역서와 베트남 신규도서, 케이팝·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한국문화콘텐츠, 텔레비전, 컴퓨터(PC), 빔프로젝터 등의 멀티미디어 기자재도 마련되어 있다. ‘꿈더하기도서관’ 활성화 위해 ‘특별방문기간’ 등 운영 특히 문체부는 하노이 시민들이 ‘꿈더하기도서관’을 활발하게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지난 다섯 번의 연재 동안 세종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바꾸며 참사람에 이르려 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았다. 사람이 사람다워지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상호 교류하며 참마음을 얻으려 한다. 세종이 마음을 강론하는 철학자냐고 묻는다면 성급히 그러하다고 대답할 수는 없으나 세종이 임금이고 수많은 신료의 뜻을 조율하고 다스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바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 곧 사람의 마음을 얻지 않고는 아무런 정치나 행정에 관한 일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세종은 당시 주류 학문인 유학(儒學)에 근거하여 사람의 마음에 대한 여러 생각을 여러 경우에서 피력하게 된 것이다. 세종의 ‘마음’을 정리해 보자. 세종의 생생 오심[五心, 다섯 마음] ▪개심改心 마음을 고치다. 夙夜感悟(숙야감오) 改心易慮也(개심역려야) 밤과 낮으로 느끼고 깨달아 마음을 고치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 마땅하옵거늘.(《세종실록》9/10/26) ▪용심用心 마음을 쓰다. 若用心力(약용심력) 마음과 힘을 다한다면. (《세종실록》22/7/21) ▪항심恒心 늘 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