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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의 외로움이 담긴 ‘강향란의 징춤’을 보고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369]

[신한국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까지는 편종과 편경의 유일한 제작자, 김현곤 장인의 이야기를 하였다. “내 몸 이상으로 사랑하지 않고는 명품(名品)이 나올 수 없다”는 신념으로 악기제작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 조선시대에는 장악원이나 악기조성청과 같은 임시관청에서 만들었을 뿐, 개인의 힘으로는 제작이 불가했다는 이야기, 그는 중국 각지를 찾아다니면서 힘들게 경석 재료를 수입해 오다가 2009년 이후에는 경기도 남양의 경석으로 제작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악기 제작의 전수, 이수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없어 장남과 차남에게 장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능과 정신을 전승시키고 있다는 이야기, 문화재청에서는 편종과 편경의 분리문제, 재료비 지원문제, 전수조교의 확보문제 등 행정적인 배려를 서둘러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 전국의 대소 박물관, 각급학교, 공연장 등에 교육적인 전시가 이루어지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강향란의 징춤 이야기를 한다. 징춤이란 징을 들고 가볍게 울리거나 두들기면서 추는 춤이다. 얼마 전,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풀뿌리문화연구소>가 제작 기획한 –한국예인열전 공감(共感) 동락

일본의 ‘부처님 오신 날’은 양력 4월 8일

[맛있는 일본이야기 444]

[신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 5월 22일은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한국의 각 절에서는 종파를 초월하여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의 의미를 새기며 연등을 밝히고 법요식을 갖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 일본의 부처님 오신 날은 양력으로 4월 8일인데다가 우리처럼 공휴일도 아니어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이 날이 부처님 오신 날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은 명치시대때부터 음력 사용을 금지하고 나라의 모든 행사나 개인의 기념일을 양력만을 쓰게 했다. 설이나 한가위 같이 음력을 기준으로 하는 행사도 양력으로 하다 보니 ‘둥근 보름달’을 본다든가 하는 전통방식의 명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치른다. 부처님 오신 날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경우 종파의 교리가 통합된 통불교라면 일본불교는 종단을 창시한 조사(祖師)의 가르침을 따르는 ‘조사불교’이기 때문에 조사의 탄생일에 더 많은 의미를 둔다. 따라서 우리처럼 연등회를 갖는다든지 부처님 오신 날 기념법회를 텔레비전에서 뉴스로 전한다든지 하는 일이 거의 없다. 무엇보다도 명치정부(1868)가 불교를 탄압하고 신도(神道)를 장려하는 이른바 폐불훼석(廃仏

악기를 내 몸처럼 사랑해야 명품이 나온다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368]

[신한국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편종과 편경의 유일한 제작자, 김현곤이 이 길에 들어선 과정을 소개하였다. <연악사>에 입사한 후, 각종 악기의 구조와 발음원리, 재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왕직아악부 출신의 이병우(李炳祐) 명인을 만나게 되면서 국악기의 종류와 특성, 기초이론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병우(1908~1971)는 국립국악원 전신이었던 이왕직아악부 제1기생 9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피리, 단소, 양금 연주가 뛰어났으며 양악기를 잘 다루어 고려교향악단에 입단했다는 이야기, 이병우의 집안은 전통음악의 명가라는 이야기를 했다. 또 김현곤은 편종, 편경을 제작하면서 중국, 일본을 비롯하여 세계의 여러 타악기 공방들을 탐방했고, 제작기법을 터득하며 지금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는 이야기, 베트남의 궁중음악인 나냑(雅樂)이 200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음에도 베트남의 편종, 편경 제작은 그 전승이 단절되어 있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그래서 2010년, 베트남 후에유적 보전센터에서는 한국으로 복원 요청을 해 와 김현곤 명인이 초청된 바 있었다. 그는 수개월간 그 곳에 파견되어 베트남식 편종과 편경을 완

김현곤, 이병우 명인을 만나 국악의 눈을 뜨다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367]

[신한국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우리음악사에서 황금기라고 말하는 세종 세조시대의 음악적 사건들을 알아보았다. 요약하면 아악의 정리, 편종과 편경과 같은 악기의 제작, 조회와 회례, 제례의 음악 제정,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와 여민락(與民樂), 정대업(定大業)과 보태평(保太平)과 같은 대악의 창작, 그리고 정간(井間)악보 및 오음약보(五音略譜)의 창안과 악보집 간행, 등이 주 내용이다. 또한 세종임금의 음감이 뛰어났다는 이야기와 함께 나라에 변란이 생기면 우물에 편경을 숨겨놓을 정도로 귀중하게 다루었다는 이야기, 세종 이후에도 편경의 제작은 간간히 있었으나 1969년 이후에는 남갑진과 김현곤이 함께 해 오다가 현재는 김현곤 1인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편종이나 편경을 제작하기 위한 기술복원의 다양한 정보나 각종 기록은 김현곤 명인의 잠재된 능력을 일깨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스스로 제작한 편종과 편경을 1980년대 초부터 국립국악원을 비롯하여 각 대학 국악과나 또는 전문 연주단체에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개인의 제작이 불가능하다는 이전의 통설을 깨고 국내 유일의 편종과 편경의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명인이 된 것이다.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