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서도의 산타령 가운데 유지숙이 제작한 음반을 중심으로 <사거리-앞산타령>과 중거리 <뒷산타령>을 소개하였다. 이 자료에는 과거 서도지방 곳곳에서 불러온 산타령도 일부 소개하고 있어서 당시 이 지역에서도 <산타령> 음악이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알게 한다고 했다. 서도지역의 <놀량>은 경기에 견줘 속도가 빠르고, 입타령이 적어 초보자들이 배우기에 쉬운 점, 고음역(高音域)을 통성으로 질러대는 부분들이 많아 시원시원하고 통쾌한 남성 취향의 노래라는 점, <사거리>는 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명산(名山)과 대동강의 풍광을 노래하는 지역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 중거리는 뒷대의 금강산으로부터 황해도, 평안도를 중심으로 하는 산들을 노래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서도 입창의 마지막 구성곡 <경발림>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이 곡은 빠른 4박 장단의 구성이며 선창(先唱)자의 소리를 여러 사람이 받는 형식으로 이어지며 경기 입창 가운데 <도라지타령>에 나오는 사설과 유사한 구절도 나오는데, 경기 입창에서는 동해안의 관동팔경(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뿌연 하늘 아래, 당신에게 건네는 '한 모숨'의 숨결 봄으로 달려가는 들봄달 2월의 설렘을 시샘하듯 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득 채울 거라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대기 정체', '미세먼지 농도' 같은 딱딱한 한자어들이 가득하겠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저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맑은 공기 한 자락입니다. 이런 날, 여러분의 답답한 가슴을 조금이나마 틔워줄 수 있는 소중한 우리말 하나를 꺼내 봅니다. 바로 '모숨'입니다. 손끝에 닿는 가장 따뜻한 하나치(단위) '모숨'은 한 줌 안에 들어올 만한 아주 적고 가느다란 뭉치를 뜻하는 말입니다. 국어사전을 펼쳐보면 이 말이 얼마나 정겨운 풍경 속에 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이 “세 가닥으로 모숨을 고르게 갈라 곱게 머리를 땋아 내려”가던 다정한 손길 속에 모숨이 있고, 고된 일을 마친 “일꾼들에게 담배 두어 모숨을 나누어주던” 넉넉한 인심 속에도 모숨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넘쳐나고 거창해야 대접받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공기가 탁해 숨쉬기조차 버거운 날엔, 그 어떤 말보다 내 코끝을 스치는 '한 모숨'의 싱그러운 풀 내음이 더 간절해집니다.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차가운 비난보다 따뜻한 품이 필요한 당신에게 갖가지 기별들을 보다보면 마음이 참 무거울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 작은 잘못이라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어 날카로운 말로 상처를 주는 일들을 자주 봅니다. "내 말이 맞다"며 손가락질하는 소리에 정작 사람들의 아픈 마음은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메마른 세상 속에서 우리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 따뜻한 토박이말이 있습니다. 바로 '보듬다'입니다. 팔을 벌려 가슴으로 안아주는 마음 '보듬다'라는 말을 가만히 소리내어 말해 보세요. 왠지 포근하고 보들보들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 말은 두 팔을 크게 벌려 무언가를 가슴 쪽으로 끌어당겨 안는 모습을 뜻합니다. 우리는 흔히 "감싸주다"나 "도와주다"라는 말을 씁니다. 하지만 '보듬다'는 그보다 훨씬 깊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겉면만 덮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슬픔과 아픔까지 내 가슴 안으로 쑥 끌어당겨 따뜻함으로 녹여주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워 털어주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흙 묻은 아이를 꽉 안아주는 그 따뜻한 마음이 바로 '보듬다'입니다. 오늘 당신은 무엇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