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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낮추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진 세종

[생각의 정치를 편 ‘세종의 길’[行道] 함께 걷기 38]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커뮤니케이션]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세종의 사유 습관과 스스로를 낮추어 백성의 삶을 실현하는 모습에 대하여 살펴보자. 나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 세종에게서 볼 수 있는 마음의 하나는 먼저 자신을 지극히 낮은 곳으로 내려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분사회에서 신분은 절대적 구분이 되는데 심지어 자신을 하나의 고깃덩어리로 비유한다. 이는 정신적으로 종교의 세계로 자신을 끌어내리는 일이다. 종교의 세계에는 신분이 없다. 스님은 다만 안내자일 뿐이지 계급이 아니다. 그런데 세종은 스스로를 ‘한 고깃덩어리’로 일컫는다. 낮은 한 백성으로 내려가 절실하게 불성[불교적인 마음]을 보인다. 유교 국가에서 불교가 어찌 가능할까 여길 수 있는데, 당시 조선은 유학을 국시로 하고 있었지만, 불교는 사회적 풍속에 따라 개인적으로 신봉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깃덩어리 : “이제 한 고깃덩어리가 되어 방안에 앉아서 환자(宦者)로 하여금 말을 전하니, 이것이 모두 웃음을 사는 일이다. 내가 부덕(不德)하기 때문에 경들로 하여금 진언(進言)하지 못하게 하였다. 경들이 또 나이 늙어서 이름을 낚고 녹을 가지는 것으로 말을 하니 내가

지난 1월 13일은 일본 ‘성인의 날’

[맛있는 일본이야기 523]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1월 13일(월), 일본은 올해 스무 살을 맞는 젊은이들을 위한 성인의 날(成人の日)이었다. 올해 스무 살이 되는 젊은이는 122만 명으로 이들은 지자체별로 여는 성인식 행사에 참여하여 성인의식을 치른다. 그렇다고 모든 스무 살이 지자체의 성인식에 참석하는 것은 아니다. 해마다 뉴스에서는 성인식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젊은이들에 대한 보도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래서 성인의 날을 없애자는 무용론이 대두되기도 하지만 대세는 여전히 성인의 날을 경축하는 분위기다. 일본의 ‘성인의 날’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새롭게 성인이 되는 미성년자들이 부모님과 주위의 어른들에게 의지하고 보호받던 시절을 마감하고 이제부터 자신이 어른이 되어 자립심을 갖도록 예복을 갖춰 입고 성인식을 치르는 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성인의 날은 1999년까지는 1월 15일이던 것이 2000년부터는 1월 둘째 주 월요일로 정해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날 스무 살이 되는 젊은이들은 여성은 하레기(晴れ着)라고 해서 전통 기모노를 입고 털이 복슬복슬한 흰 숄을 목에 두른다. 그리고 남성들은 대개 신사복 차림이지만 더러 하카마(袴, 전통 옷) 차림으로 성인의 날 기념

대전 향제 줄풍류 태동이야기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454]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기악(器樂)에 관한 이야기로 대전지방의 줄풍류 이야기를 하였다. 가야국이 망하자, 악사 우륵은 가야금을 안고 신라로 투항하여 제자들에게 가야금, 노래, 춤을 각각 가르친 것처럼 악은 악가무를 포함한다는 이야기, 충남 홍성이 낳은 한성준도 춤과 북뿐이 아니라 피리나 소리를 잘해서 곧 악ㆍ가ㆍ무의 능력이 출중했다는 이야기, 충청지역의 향제줄풍류는 대전, 공주, 예산 등지에서 활발한 편이었으나 1960년대 전후에는 위기를 맞았다는 이야기, 문화재연구소에서 조사한 《향제줄풍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의 민간풍류를 소개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줄풍류란 방중악(房中樂), 곧 실내에서 연주하는 음악이란 뜻이다. 당시 대전 줄풍류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던 풍류객은 대금을 연주하는 권영세(1915년 생) 씨로 그는 박흥태에게 가야금 병창, 방호준에게는 가야금 풍류, 김명진에게는 단소 풍류를 배웠다. 또한, 예산의 성낙준에게 대금 풍류, 공주의 윤종선에게 양금풍류, 김태문에게 가야금 풍류 등을 배우고, 한국전쟁 직후에 대전 율회에 들어가 대금을 불었다고 한다. 1965년에 <대전 정악원>에 들어가 회원들

조선에서의 추억을 소설로 쓴 아베다케시 씨

[맛있는 일본이야기 522]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베 다케시(阿部建) 씨는 1933년 함경도 청진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조선땅에서 살았던 그는 조부모를 비롯하여 일가(一家) 40명이 조선에서 나고 죽었다. 그런 인연 때문이었는지 아베 다케시 씨는 고향 청진을 무대로 한 일제강점기를 다룬 소설을 쓰고자 2016년 7월, 노구(84살)를 이끌고 서울에 왔다. 소설의 무대인 북한 청진에는 가보지 못하지만 북한땅이 건너다보이는 임진각에 가보고 싶다고 하여 통역 겸 안내를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후에도 누리편지 등 소식을 전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 아베 다케시 씨는 각고의 노력 끝에 소설 《중천의 반달(中天の半月)》을 완성하여 2년 전(2018년) 11월 17일 일본 오사카에서 출판기념회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해(2019년) 5월 3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지인들이 아베 다케시 씨를 추모하는 문집을 만들고자 한다며 나에게도 ‘아베 다케시 씨와의 인연’에 대한 글 한 편을 보내 달라는 전갈이 왔다. 아랫글은 그의 추모집에 넣기 위해 쓴 글이다. 추모집에는 일본어로 들어갔지만, 한글로 쓴 부분의 일부를 아래에 싣는다. 그리운 아베 다케시

정초 신사참배(하츠모우데)로 붐비는 신사

[맛있는 일본 이야기 521]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일본은 명치(明治) 이후 음력을 버리고 양력만을 쓰고 있으며 설 또한 양력을 기준으로 한다. 설날은 우리네 풍습처럼 가족끼리 모여서 설음식(오세치요리)을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지만,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 두 가지만 든다면 조상에게 설날 아침 제사를 드리는 ‘차례 문화’가 없는 점과 상당수 일본인이 정초에 신사참배(하츠모우데)를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차례’를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 일반적인 문화로 설날 아침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풍습이 있는 게 한국이며, 일본에는 제사 문화가 아예 없기에 설이나 한가윗날 ‘차례’도 당연히 없다. 그런가 하면 정초에 특별히 신사참배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를 ‘하츠모우데(初詣)’라고 한다. 하츠(初)란 처음을 나타내는 말이고 모우데(詣)는 참배를 뜻하므로 하츠모우데는 신사참배 가운데 유독 ‘정초 참배’만을 가리켜 부르는 말이다.필자도 일본에 있을 때는 지인을 따라 정초 하츠모우데를 여러 번 따라가 본 적이 있다. 하츠모우데는 유명한 절이나 신사에서 하는데 연말이 되면 각종 언론이나 매스컴에서 전국의 유명한 절과 신사를 앞다투어 소개하느라 바

시조창에도 판소리처럼 중고제가 있는가?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452]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한국춤문화유산 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한 <중고제> 관련 세미나 이야기 중, 정노식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 소개된 중고제는 동편도 아니고, 서편도 아닌 그 중간이며 염계달, 김성옥의 법제를 많이 계승하여 경기, 충청간에서 유행한 소리제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또한 중고제는 평조(平調)대목이 많고, 정가풍의 창법을 쓴다는 점, 장단을 달아놓고 창조(도섭)로 부르며 글을 읽듯, 몰아간다는 점, 말 부침새도 비교적 단순하게 구사하는 소리제라는 점, 그러나 안타깝게도 음반에만 담겨 있을 뿐, 소리꾼으로 이어지는 실제의 전승은 단절되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지난주에도 소개했던 바와 같이 <중고제 악가무>라는 말에서 중고제가 판소리의 한 유파(流波), 곧 경기지방과 충청지방에서 많이 불리던 중부지방의 소리라는 점은 확실하다. 또한, 이 소리제는 전라도 지방의 동편제나 서편제 판소리와는 달리, 정가풍의 특징적인 창법의 소리제라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동편이나 서편 판소리와는 다른 음악적 유파로 분류되는, 혹은 중부권이라는 지역적 의미를 담고 있던 이름이지만, 또 다르게 해석되는 점은 어느 특정 시

세종의 경험방과 이 시대 인문학의 보편적 지식

4차 산업시대와 세종 인문학 - (2) [생각의 정치를 편 ‘세종의 길’[行道] 함께 걷기 37]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4차 산업시대가 다가와 있다.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ㆍ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시대다. 며칠 전 한국 바둑계를 이끌던 이세돌이 AI 인공지능 ‘한돌’과 대국에서 2대 1로 졌다. AI는 오래전에 서양장기를 이겼고 바둑에 이어 얼마 전에는 영상게임에서도 이긴 바 있다. 이렇듯 기계가 일부 기능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으며 인간이 일할 영역이 축소되거나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렇듯 인간과 기계의 조화를 생각하면서도 최후 판단은 인간에게 있으므로 결국 인간의 인문학적 기반의 사고(思考)가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알파고와 한돌 이후 인공 지능의 시대에 인간 주체 인문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인문학 인문학은 인간의 사상과 문화 나아가 인간 본연의 위상 그리고 인류 문화에 관한 모든 정신과학을 통칭한다. 이런 인문학의 기초는 배움이고 학문으로 ‘學文’ 혹은 ‘學問’이라고 부른다. 공자(孔子 BC 552~ BC 479)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망령되고(學而不思則罔),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