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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련(紅蓮) - 선비들이 사랑한 꽃

[큐레이터 추천 소장품 133]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 <홍련(紅蓮)>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화원별집(花苑別集)》의 한 면입니다. 이 화첩은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대체로 시대순으로 실었고 산수화, 사군자 등 각종 옛 그림의 분야가 고루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사정은 여러 가지 그림에 능했던 조선시대 선비 화가인데 꽃과 새 그림도 잘 그렸습니다. 이 화첩에는 심사정의 그림이 두 점 실려 있는데 모두 꽃과 새를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꽃 가운데 군자로 불리는 연꽃과 예쁜 물총새를 단아하게 담고 있습니다. 물총새와 연꽃 연꽃이 붉게 핀 연못에 물총새가 날아듭니다. 물총새는 파랑새목 물총새과의 새로 몸길이는 약 17cm입니다. 아주 작고 깜찍한 새지요. 물총새 몸의 빛깔은 윗면이 광택이 나는 청록색이고 아랫면은 주홍색을 띱니다. 청록색깔을 하고 있어서 중국에서는 비취색깔새 곧 취조(翠鳥)라고 부릅니다. 물총새는 물가의 사냥꾼입니다. 물고기 매[魚鷹]라고도 불리는데 먹이를 잡을 때면 수면에서 1~1.5m의 높이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가 수면에 물고기가 떠오르면 물속으로 뛰어들어 긴 부리로 순식간에 물고기를 잡습니다. 예쁘

당갱의지(當更議之, 마땅히 다시 의논토록 하라.)- ②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보는 세종의 사상 40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이 회의에서 토론을 강조한 《조선왕조실록》 속의 기사로는 무엇이 있는가? 지난 호에 이어 기사 몇 개를 보자. 지난 호에서는 세종 즉위에 대해 명에 알리는 일(⟪세종실록⟫즉위년/8/13), 도당시험을 제술로 할 것인가 강경으로 할 것인가에서 제술 우위로 정한 일(⟪세종실록⟫1/2/23), 소금 공납을 줄이는 일(⟪세종실록⟫1/10/24)이었다. 이어서 이번에도 ‘당갱의지’의 몇 기사를 보자. 먼저는 가)격고(擊鼓, 임금의 거둥 때, 원통한 일을 상소하기 위해 북을 쳐서 하문을 기다리던 일)하는 사람에 대한 제한과 나)짚을 거두는 폐해에 대하여서다. 인권 신장을 위해 설치한 격고하는 사람에 대한 규제 문제다. (허조가 참람하게 격고하는 무리를 징계하여 소송을 덜게 할 것을 아뢰다) 허조가 아뢰기를, "참람하게 격고(擊鼓)한 자를 성상께옵서 특히 백성을 사랑하시는 인덕(仁德)으로 죄책을 더하지 아니하옵시기 때문에, 북을 쳐서 호소하는 자가 매우 많사옵니다. 사헌부(司憲府)와 형관(刑官, 법률ㆍ소송ㆍ재판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에 안건 문서가 구름같이 쌓여서 두루 살필 수 없사오니, 마땅히 참람하게 격고하는 무리를 징

꿈속의 이야기, 몽유가(夢遊歌) 1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38]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단가 가운데 <역대가(歷代歌)>를 소개하면서 시작 부분에 나오는 이청련(李靑蓮)이 현세의 삶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말, “죽은 뒤 여기저기 이름이 기재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하수신후천재명(何須身後千載名)’과 장사군(張使君)의 ”세상에 살면서 돈이나, 벼슬, 명예와 같은 것들은 생전의 한잔 술만 같지 못하다라는 ‘불여안전일배주(不如眼前一杯酒)’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우리나라 관련 내용, 곧 아동방 예악문물(禮樂文物)이 천하에 유명하다는 내용, ‘만조정에 국태민안(國泰民安)하고 각 가정의 인심이 좋고 생활이 넉넉해서 만만세지(萬萬歲之) 무궁(無窮)’이란 이야기도 소개하였다. 이번 주에는 꿈속의 이야기, <몽유가(夢遊歌)>라는 단가를 소개한다. ‘몽유(夢遊)’란 꿈속에서 놀다 곧 ‘즐긴다’는 뜻으로 그 내용은 꿈속 상황을 현실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처럼 엮어 낸 것이다. 이 노래 역시, 다른 단가에서 보아 왔던 바와 같이 사설 내용의 과장이 다소 심한 편이고, 허황된 내용이 많아서 이전에 소개한 단가처럼 친숙함은 있으나, 다소 긴장감이 떨어

당갱의지(當更議之, 마땅히 다시 의논토록 하라)- ①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보는 세종의 사상 39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은 회의에서 대화를 나눌 때 ‘이위하여’(以爲何如)를 자주 말씀하신 바를 지난 호에서 살펴보았다. 관리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해 신하들의 의견을 자주 물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회의의 순서는 옛말을 통해 살펴보면 처음이 토론(討論)이다. 들이대고(토, 討) 다투듯 논쟁을 이어간다. 다음 단계는 논의(論議)다. 논쟁하듯 곧 다투듯 의논할 수 있을 것이다. 의(議)는 문의, 논의, 평의(評議)다. 다음 단계는 의결(議決)이다. 의논한 뒤에는 결정하는 것이다. 토(討)론 - 론의(義) - 의결(決)의 순서로 진행된다. ‘당갱의지’는 이러한 과정에서 ’이위하여‘에 대한 답변의 성격이 있다. 실록에 나타난 몇 ‘당갱의지’의 기사를 보자. (중국에 전위한 일을 아뢸 사은 주문사를 구성하다) 임금이 상왕전에 나아가 영의정 한상경(韓尙敬)과 우의정 이원을 불러 명나라에 전위(傳位)한 일을 아뢸 것을 의논하니, 모두 말하기를, "세자(世子)의 책봉을 청하였을 때 인준을 받지 못하였는데 또 갑자기 전위하였으니, 중국 조정에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하니, 이때 박은은 병으로 집에 있었으므로 하연(河演)을 보내어 이에 대하여 물었으나, 박은

아동방(我東方)의 예악문물(禮樂文物), 천하에 유명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37]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역대가(歷代歌)> 시작 부분에 나오는 이청련(李靑蓮)의 ‘하수신후천재명(何須身後千載名)이란, “현세의 삶이 중요하다. 죽은 뒤, 여기저기에 이름이 기재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청련은 이태백의 아호로 천성이 호방하고 술을 좋아해 흥이 나면 시(詩)를 쓰고, 시(詩)로 말했다는 시성(詩聖)이었는데, 그의 풍모와 재능을 아낀 사람들이 그를 적선(謫仙)으로도 불렀다고 한다. 적선이란 하늘나라에서 벌을 받고 인간세상으로 쫓겨 내려온 선인이라는 의미. <춘향가> 들머리에 “채석강 명월야(明月夜)의 이적선(李謫仙)도 놀고”라는 대목에서 이적선이 바로 이태백이란 이야기를 하였다. 또한 장사군의 ’불여안전일배주(不如眼前一杯酒)‘도 이야기하였다. 지금에 와서는 충분히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가 말한 대로 돈이나 금은보화, 고위 공직의 벼슬, 그리고 명예 등등은 인생을 살며 매우 귀하고 중요한 값어치임이 틀림없다. 그렇지만 막상 세상을 떠난다고 하는 가정 앞에서 다소 과장되기는 했어도, 이러한 값어치들이란 것이 생전의 한잔 술만 하겠는가? 하는 물음에는 공감

이위하여(以爲何如, 어떻게 하면 좋은가?)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보는 세종의 사상 38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은 회의에서 대화를 나눌 때 ‘이위하여’(以爲何如)를 자주 말씀하였다. 신하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물었던 것이다. 첫 ‘이위하여’는 세종 즉위년 8월 13일 전위한 일을 명에 아뢸 사은 주문사를 구성하는 일이었다. 새 임금으로 출발하는 것이어서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에 전위한 일을 아뢸 사은 주문사를 구성하다) “임금이 상왕전에 나아가 영의정 한상경(韓尙敬)과 우의정 이원을 불러 명나라에 전위(傳位)한 일을 아뢸 것을 의논하니, 모두 말하기를, "세자(世子)의 책봉을 청하였을 때 인준을 받지 못하였는데 또 갑자기 전위하였으니, 중국 조정에서 어떻게 생각할까요."하니, 이때 박은은 병으로 집에 있었으므로 하연(河演)을 보내어 이에 대하여 물었으나, 박은도 역시 확정한 의견을 내지 못하였다. 상왕이 말하기를, "마땅히 다시 의논토록 하라." 하고, 중국에 가서 전권으로 대답할 만한 사람을 가리어 사은 주문사(謝恩奏聞使)를 삼도록 명하였다. 그리하여 판한성 김여지(金汝知)로 사은사를 삼고, 공조 참판 이적(李迹)을 부사로 삼고, 형조 판서 조말생을 주문사로 삼았다.(세종실록 즉위년/8/13) 이때는 상왕인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