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명리(命理)학은 운명의 이치를 탐구하는 철학이며 이 학문의 가장 중요한 실용은 사주(四柱-60갑자로 표현된 일주, 월주, 시주, 년주)와 추명(推命- 사주에서 타고난 운명이 유인하는 인생사 길흉화복을 헤아려보는 일)이다. 만약 사주 추명을 미신(迷信- 과학이나 종교적으로 망령되다고 생각되는 믿음)이라 한다면 명리학의 실용은 크게 잃어버릴 것이다.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에 《사주정설》의 저자인 백관영 님의 견해가 일부 참고 되었음을 밝혀둔다. 우리가 짧은 시간 중에 만나는 사건들은 그 인과(因果)가 필연(必然-그리될 밖에 다른 도리가 없음)성의 관계가 있지만 긴 시간에서 보면 우연성이 절대 우세하다. 인생의 출발인 출생은 두 남녀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이 만남도 조금 긴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우연이며 출생은 그 이전에 생명의 발생으로부터 인간의 진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연이 집약된 엄청난 사건이다. 하고 많은 생물 가운데 그것도 지구상의 인간이 되었다. 고관대작의 아들인 금수저로 나기도 하고 하루 한 끼도 얻어먹기 힘든 집안의 흙수저로 나서 기구한 행로를 거쳐 흙으로 돌아간다. 기가 막히게도 이 우연의 에너지에는 출생자의 의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정부가 경복궁 광화문에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을 달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월 20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설치 추진 계획을 보고했고, 국가유산청장이 이에 적극 동의했다는 것이다. 한글 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를 "역사적 결단"이라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현판 교체를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중대한 사건이다. 이상적인 1안: 한글 현판으로만 한글 단체와 많은 국민이 가장 많이 염원하는 바는 단연코 '1안'이다. 곧, 현재의 한자 현판을 내리고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만 거는 것이다. 광화문은 단순한 고궁의 정문이 아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한국 문화의 발신지로서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이곳에 한글이 태어난 조선 정궁(正宮)의 정문으로서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이 걸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자가 대한민국의 얼굴인 광화문에 오롯이 걸릴 때, 비로소 우리의 정체성이 온전히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 난관과 2안의 값어치 그러나 현실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이틀 전은 윤석열이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년 되는 날입니다. 1년이 된다고 하니, 여러 가지 상념이 떠오르는군요. 1년 전 시민들이 신속하게 국회 앞에 모여 계엄군의 진입을 막지 않았다면, 불법계엄을 인식하는 군인들이 소극적으로만 대응하지 않고 물리력을 동원하여 강제로 국회로 진입했더라면, 국회의원들이 그 한밤중에 신속하게 국회로 모여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하지 못하였다면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손바닥에 ‘王’ 자를 새긴 것은 다 의도가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김건희가 궁궐에 들어가 임금이 앉을 수 있는 어좌에 앉은 것도 그저 호기심에 앉아본 것이 아니라는 것도요. 불법계엄은 막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3년 기간은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여러 분야에서 후퇴가 온 우리 민족에겐 불행의 기간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특히 과학분야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오늘날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잠시 멈칫거려도 한 세대나 뒤처질 정도로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과학분야 예산을 대폭 삭감하여, 젊고 유능한 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서울 종묘 주변에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된 것에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과 국가문화유산청 허민 청장이 나란히 세계문화유산 서울 종묘를 찾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막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종묘 세운4구역 관련해서 입장발표문을 통해 “종묘는 대한민국 정부가 1995년 첫 등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며, 500년 넘게 이어오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이 정기적으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살아있는 유산입니다. 하지만, 이 종묘가 지금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종묘 앞에 세워질 종로타워 수준 높이의 건물들은 서울 내 조선왕실 유산들이 수백 년 동안 유지해 온 역사문화경관과 종합적 값어치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것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정부의 지원 아래 주어진 권한 아래 세계유산법 개정 등 모든 방법을 세워 종묘의 세계유산 지위를 지키고, 종묘가 가진 값어치가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이 사안은 단순히 높이냐, 그늘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초고층 건물들이 세계유산 종묘를 에워싼 채 발밑에 두고 내려다보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미래세대에게
[우리문화신문=김현명 칼럼니스트] 2022년 3월 10일, 내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하루였다. 반대로, 2025년 6월 4일은 가장 기쁜 날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3년 3개월 동안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견디기 힘들었을 때를 지나왔을 것이다. 그 고통의 시간은, 나에게 있어선 정말로 "역사적인" 시간이기도 했다. 2022년 대선을 지켜보며 나는 확신했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는 망할 것이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는 살아날 것이라고. 그래서 윤석열의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후 현실은 내 예감이 빗나가지 않았음을 날마다 확인시켜 주었다. 더욱 괴로웠던 건, 나라가 무너져 가는 상황 속에서도 많은 언론과 기득권, 그리고 배운 사람들이 침묵하거나 오히려 옹호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날들이 이어질수록 내 고통은 더 깊어졌다. 그렇게 새해를 맞이한 2024년 1월 1일. 지인 몇 명과 남산에 올라 해돋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올해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사자성어가 좋을까?” 해돋이를 본 뒤, 우리는 옥수역 1번 출구 근처의 미타사를 찾았다. 이 절은 신라 진성여왕 2년(888년)에 창건되었고, 고려 예종 1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얼마 전 광복회로부터 한 장의 초대장을 받았다. 초대장 내용은 <광복회보 500호 발간 기념식>을 ‘2025년 6월 12일(목) 11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의정홀’에서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날은 마침 일이 있어 부득이 참석이 어려웠지만 나는 내심 마음속으로 ‘크고 아름다운 꽃다발’ 하나를 보냈다. 당일 행사에 가지 못하고 있던 차 행사에 직접 참석했던 지인으로부터 사진 몇 장과 ‘광복회보 500주년 관련 내용’을 전해 받았다. 읽어 보니 광복회보 500회의 의미가 간략히 적혀있었다. 요약해보자면, “《광복회보》는 기본적으로 독립운동 선열과 그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원들의 소식지로써 선열들의 얼과 정신 및 험난한 여정 그리고 회원들의 소식과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대일항전의 유산인 광복회의 정신과 실천의 기록으로 1969년 창간 이래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구현해 오면서 친일잔재 청산 및 역사왜곡과 정체성의 훼손을 최전선에서 꾸짖고 민족정기 선양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국내 17개 보훈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발간되고 있는 <회보>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냈으며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한 위대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하여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일본식 지명 ‘진주만’이란 이름을 아무 비판 없이 쓰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 개선을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미국 하와이 펄하버 국립기념관(Pearl Harbor National Memorial)을 찾아 둘러보면서, 이곳 지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본래 이 지역은 진주조개가 많이 잡히던 곳이라, 원주민들은 “진주조개를 잡던 곳”이라는 의미의 와이모이(Wai Moi)라 불렀다. 따라서 이 지역을 가리킬 때는 원어의 의미와 발음을 존중하여 펄하버(Pearl Harbor) 또는 와이모이라고 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외래어 지명은 통상적으로 현지에서 사용하는 원음을 존중하여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해(海)", "만(灣)", "바다", "산맥(山脈)", "산(山)", "사막(沙漠)", "역(驛)" 등과 같은 지형지물 이름은 원어 뒤에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표기하며, 고유한 지명 자체를 번역하거나 해설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교육부와 외교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윤 대통령이 12월 3일에 요건에도 전혀 맞지 않는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가 재빨리 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하였습니다. 발표한 포고령에서 볼 수 있듯이 비상계엄은 국민의 자유를 심대하게 제약하는 엄청난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요건에도 전혀 맞지 않는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할 수 있다고 할 것입니다. 게다가 그 뒤에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는 것을 들으면서는, 저는 “이럴 수가!”하면서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뉴스에서 본 몇 가지만 들면, 한동훈, 이재명 등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많은 인사들을 체포하고 심지어는 사살까지 하려고 했더군요. 그리고 중앙선관위 직원들을 체포하려고 할 때 준비물을 보면 직원들을 고문하여 부정선거 자인서를 받아내려고 했으며, 심지어는 북한을 자극하여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도하려는 정황까지 나옵니다. 저는 이 정도만으로도 탄핵사유는 차고도 넘칠 뿐만 아니라, 이는 내란죄에도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수처에서는 이를 조사하기 위해 출석요구서를 3번이나 보냈는 데도, 윤통은 불응하였습니다. 이렇게 연속 출석을 불응하면 보통 당연히 체포영장을 발부합니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눈을 들어 앞을 보니 8개의 기둥이 수평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기둥 사이 7칸의 공간이 하나하나 병풍의 면처럼 보인다. 둥글넓적한 자연 그대로의 돌을 다듬지 않고 주춧돌로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덤벙주초>의 누각 건물, 2층에는 마루를 깔았다. 정면이 7칸이지만 측면은 2칸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쭉한 건물이라고 하겠다. 이 건물이 만대루(晩對樓)다. 이 만대루가 새해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모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찍으면서 만대루에 소품으로 청사초롱을 걸어놓기 위해 기둥에 못을 박은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난리가 났다. 어떻게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에 못질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드라마 제작진의 부주의 혹은 실수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고 이 문화재를 관리 감독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문제도 거론되었다. 그런데 만대루는 뭐 하는 곳이고 만대루는 무슨 뜻인가? 만대라, 늦을 ‘만(晩)’, 마주볼 ‘대(對)’, 늦게까지 마주 본다라는 뜻이란다. 무엇을 마주 볼까? 만대루 앞에는 강이 흐르고 강 건너가 병산(屛山이다. 병풍산이란 이름 그대로 만대루 앞에 산이 병풍처럼 수직으로 펼쳐져 있다. 나무계단을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요즈음 ‘보수’라는 개념이 헷갈립니다. ‘국민의힘’은 자기네가 정통보수당이라 하고, 태극기부대도 소위 ‘아스팔트 보수’라며 보수를 표방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보수’가 뭡니까? 한자로는 ‘保守’이니 뭘 보호하고 지킨다는 것입니다. 뭘 보호하고 지키자는 것일까요? 보통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야 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지키기 위한 최고의 법이 무엇입니까? 헌법 아닙니까? 그러므로 진정한 보수라면 우리나라 헌법을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이를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먼저 이를 파괴하려고 하였습니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나름대로 비상계엄의 당위성을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헌법 제77조는 전시ㆍ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지금이 전시ㆍ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입니까? 대통령이 말하는 당위성이 말도 안 되는 억지지만, 좋습니다. 대통령이 생각하는 비상계엄 선포 요건이 맞다고 합시다. 그런데 헌법 제77조 4항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