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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말미를 얻어 쉬다'는 무슨 뜻일까요?

[토박이말 맛보기1]-55 말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제 저녁에 볼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바람이 서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집에 들어와 할 일을 하고 자리에 누웠는데 밖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더 서늘하게 느껴져서 닫았습니다. 덮다고 바람틀(선풍기)을 틀어 놓고 자서 고뿔에 걸렸다는 사람도 있으니 다들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어제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라 좀 더 일찍 나갔어야 했는데 짐을 두고 나와서 왔다갔다 하다보니 여느 때보다 늦어서 바쁜 걸음을 쳤습니다. 그래도 오늘 할 일(일과)을 미리 챙겨 놓고 가서 좀 나았습니다. 지난해 알려드렸던 밤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몇 가지를 되새겨보고 옛날 배움책에서 '과식'을 쉽게 풀어 놓은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로 '자리끼'를 알려드렸습니다. 

 

 낮밥(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거제 양정초로 가서 토박이말 연구회 선생님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야기에 앞서 토박이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또 왜 토박이말을 해야 하는지를 똑똑하게 알고 싶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도 거기에 맞춰 했습니다. 그렇게 재미는 없는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셔서 짜장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토박이말 놀배움을 겪어 보고 싶다고 하셔서 따로 날을 잡기로 하였습니다. 토박이말에 마음이 많으신 김중회 교장 선생님을 만나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오가며 몸은 좀 힘이 들었지만 또 한 곳에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뿌리고 와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꾸림일꾼 모임이 있었습니다. 늘 오시는 분들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놓고 슬기를 모았습니다. 한 일보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 제 마음은 무거웠지만 기운 나는 말씀과 슬기를 나눠 주신 이영선, 이춘희, 이진희 모람님 참으로 고맙습니다.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나씩 챙겨야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말미'는 우리가 흔히 쓰는 '휴가'를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하루를 쓸 수도 있고 여러 날을 쓸 수도 있는 이 '말미'를 잘 쓰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합니다. 살다보면 지칠 때도 있고 힘들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말미를 얻어 푹 쉬는 게 좋은데 마음처럼 못 할 때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4352해 온가을달 열아흐레 낫날(2019년 9월 19일 목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