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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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부엉이셈'으로 사람 냄새 나는 세상

[토박이말 맛보기1]-62 부엉이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배곳 둘레를 수레 없는 길로 만들기로 다짐을 하고 널알리기(캠페인)를 하는 첫날인데 비가 내리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아이들을 태워 주는 어버이들이 많아서 맑은 날보다 수레가 더 많이 몰리곤 했기 때문입니다.

 

배곳 앞뒤로 세워 놓은 수레는 여느 때와 다름이 없었지만 배곳 앞까지 아이를 태우고 들어오는 수레는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리 알림종이를 보낸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배곳 갈침이와 어버이가 나서고 배곳 밖 모임 사람들이 슬기를 모아서 이렇게 아이들이 마음 놓고 배곳으로 오는 길을 만드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으는 일이 좋은 열매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침모두모임을 하고 배곳 일을 챙기고 있는데 여러 곳에서 기별이 왔습니다.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과 글을 생각해 보는 알림(보도)을 해 보겠다며 기별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글을 보내드리기도 했고, 길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과 글을 챙겨 주는 것이 참으로 고마웠지만 여느 때(평소)에도 마음을 써 준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바라보는 곳이 다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오랜동안 쏟은 힘에 견주어서 볼 때 우리 말글살이는 참으로 가엽고 슬프기 그지 없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아이들과 어버이 동아리 모람들과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아지면 제가 꿈꾸는 그런 누리가 얼른 올 거라 믿으며 오늘도 토박이말 하나를 맛보여 드립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부엉이셈'은 '어리석어서 이익과 손해를 잘 가리지 못하는 셈을 빗대어 이르는 말'입니다. 나한테 보탬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따져보고 보탬이 된다 싶은 일만 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다면 참 힘들 것입니다.저는 때로는 부엉이셈을 해서 남 좋을 일도 하는 사람들과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습니다.^^

 

 

4352해 열달 여드레 두날(2019년 10월 8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