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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아름찬 일'이란 무슨 일?

[토박이말 맛보기1]-72 아름차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은 꽉찬 배움 돕기에 이어 바깥 일까지 이어져 많이 바빴습니다. 제가 있는 배곳(학교)에 애배곳(유치원)을 새로 열게 되어서 먼저 연 다른 곳에 가서 보고 배우러 갔습니다. 깨끗하면서도 꼼꼼하게 챙겨 마련한 곳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것을 보니 놀라우면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어버이들께서 마음 놓고 보내도 되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두 곳에서 알려 주신 좋은 것과 모자란 것을 갈무리해서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함께 가 주신 분들 그리고 반갑게 맞아 주시고 도움 말씀 주신 두 곳 갈침이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엿날(토요일)에는 여느 엿날보다 일찍 일어나 움직였습니다. 큰애를 배곳에 태워 주고 시골집에 갈 갖춤을 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먹을 낮밥을 챙기고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사 갔습니다. 집에 닿으니 집 둘레에 있는 붉은 감이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 들살이(캠핑)을 온 많은 사람들이 시끌벅쩍 가을을 즐기고 있었지요. 낮밥을 먹고 집가심을 하고 참으로 오랜만에 냇가에 가 보았습니다. 여울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있어서 구경을 하면서 냇물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시원하다 싶었는데 좀 있으니 발이 시렸습니다. 오랜만에 여울놀이 구경을 해서 좋았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오랜만에 가시집(처가) 밭에 가서 일을 했습니다. 고구마도 캐고 양파도 심었습니다.  엄청나게 우거진 줄기를 볼 때 고구마가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늦게 심은 탓일 거라고 어림을 했지만 까닭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여섯 골을 판 고구마 흙을 털어서 담고 나니 어느덧 해가 질 때가 얼마 남지 않았죠.  안 하던 일을 하고 안 쓰던 힘살을 쓰니 땀도 많이 흘리고 팔다리가 아팠지만 가을걷이를 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아름차다'는 '힘에 겹다'는 뜻입니다. 어제 밭에서 한 일을 저 혼자 했다면 아름차서 다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운김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름찬 일도 끝까지 해 내는 사람을 우러러 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배움을  돕고 있습니다. 

 

 

4352해 들겨울달 나흘 한날(2019년 11월 4일 월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