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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건강식 “마”

[한의학으로 바라본 한식 33]

[한국문화신문 = 지명순 교수]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사귀어 두고 맛둥 도련님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삼국유사백제 무왕 조에 실려 전하는 서동요(薯童謠)”. 삼국유사에 실린 전설에 따르면 백제 무왕이 어렸을 적에 신라 진평왕 셋째 딸인 선화공주를 사모하던 끝에 중처럼 차린 다음 이 노래를 지어 아이들에게 마를 주면서 환심을 사며 부르도록 하여 우여곡절 끝에 선화공주를 얻었다고 한다.  

이 전설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여전이 이견이 분분하지만 이야기가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아이들에게 환심을 사는 수단으로 마가 쓰였다는 내용을 볼 때 그 옛날부터 마는 아이들에게 꽤나 인기 있는 간식거리였던 모양이다.  

내내 한약재 정도로만 취급돼 오다가 최근에 와서야 간식 내지는 다이어트 식재료로 조금씩 곽광을 받기 시작한 요즘에 견주면 우리 선조들은 생각보다 오래 전부터 마를 먹어왔던 셈이다.  

동의보감탕액편에 보면 마를 가리켜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은 없다. 몸과 마음이 허약하고 피로한 것을 보하며, 오장을 충실하게 하고 기력을 도와주며, 살찌게 하고 근육과 뼈대를 튼튼하게 하고, 마음을 잘 통하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의지를 강하게 한다.”라고 되어 있다 

   
▲ 삶은 "마"

하나 밥 챙겨 먹기 어려워 몸이 여위기 쉬웠던 옛날과 달리 요즘은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인 시대이다. 따라서 요즘 마가 새로이 각광받는 까닭은 몸을 보해 주는 효능 때문이 아니라 다른 데에 있다. 마는 여러 가지 무기질과 비타민이 들어 있지만 정작 칼로리는 낮은 편이라 건강식 내지는 다이어트식의 재료로서 더 많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마에는 여러 가지 비타민과 엽산, 인 따위가 들어 있으며, 특히 마를 자를 때나 껍질을 벗길 때 스며 나오는 흰빛의 끈적한 점액질은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마 자체를 먹는 방법에는 크게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피부병에는 생것을 갈아 환부에 붙이기도 하고, ()하는 쓰임으로 먹을 때는 삶아 먹거나 쪄서 먹어도 되고, 갈아서 죽을 쑤어 먹어도 된다고 적고 있다. 

현대에 와서 마를 먹은 방법 역시 여러 가지가 소개되고 있으며, 음식의 주재료로 쓰이는 경우와 부재료로 쓰이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마를 껍질만 벗긴 채 생것으로 과일과 우유 또는 두유 따위와 함께 갈아서 만든 마 주스는 간단한 아침 식사대용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고, 이밖에 마를 갈아서 전을 부치거나 튀김을 만드는 등의 다양한 요리가 알려져 있다. 생것의 마를 요리 재료로 쓰는 경우 말고도 마 가루를 만들어 손쉽게 마죽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마 가루가 시중에 나와 있기도 하다.  

15세기 중반 무렵 조선 왕실 어의 전순의가 지은 농사서인 동시에 요리서인 산가요록(山家要錄에는 마를 쪄서 일종의 마떡을 만들어 먹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산약(山藥)을 쪄서 엽전 모양으로 둥글게 썰어 꿀을 바르고 잣을 곱게 다져서 묻힌다. 또는 참깨를 껍질을 벗겨 살짝 볶아 묻혀 먹는다.” 다만, 마를 먹을 때는 절대 오리알과 함께 먹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