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하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거나 무자맥질해서 작업하다가 불을 피워 언 몸을 녹이거나 쉬기 위해서 바닷가에 돌을 둥그렇거나 네모나게 쌓아 만든 휴식을 취하던 전통적인 노천 탈의실이자 쉼터입니다. 이곳 불턱에서 해녀들은 불을 쬐면서 속에 있는 말들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말들도 얻어듣곤 했습니다. 예전 해녀들은 물소중이 또는 ‘잠수옷ㆍ잠녀옷ㆍ물옷’ 따위로 불렸던 옷을 입고 바닷속에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입고 벗기가 편하게 만들었던 이 물소중이는 자주 물 밖으로 나와 불을 쬐어 체온을 높여야 했지요. 그런 까닭으로 제주에는 바닷가 마을마다 여러 개의 불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물소중이 대신 고무잠수옷을 입고 따뜻한 물이 나오는 탈의장이 생겨서 불턱은 이제 해녀들이 찾지 않는 옛 시대의 유적으로만 ‘해녀박물관’에 있습니다. 다만 지금도 실제 사용 중인 곳으로 구좌읍 평대리의 ‘돗개불턱이’나 하도리의 ‘모진다리불턱’은 지금도 해녀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장소지요. 그런데 평생 바다에서 물질하며 살아온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제주도 구좌읍 해녀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K-컬처에 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 민속문화를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 4편을 제작했다. 해당 영상은 사전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2026년 4월 15개국 17개 재외 한국문화원에 인기리에 보급됐다. 이번 사업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을 활용해 제작한 전시 영상 콘텐츠를 재외 한국문화원과 협력해 나라 밖에 보급하고, 현지에서 한국 민속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자 했다. 아울러 해당 영상은 나라 밖 한국실과 특별전에 활용된다. 앞으로 국제 교류 사업을 위한 홍보 콘텐츠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00년 이후 10개 나라에 나라 밖 한국실을 조성하고, 한국 전통문화 관련 15건의 순회전시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문화를 나라 밖에 소개해 왔다. 특히 2022년 12월 개관한 베트남민족학박물관의 한국실은 한국과 베트남 문화교류 마당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김혜경 여사와 베트남 국가주석 배우자 응오 프엉 리 여사가 한국실을 방문하며, 두 나라 친교의 무대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 영상 배포는 이러한 문화교류 활동의 연장선에서, 영상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3월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약 두 달간 이어진 ‘2026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집행위원장 김도형)가 4월 28일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12편의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난 이번 대회는 ‘연극 대중화’와 ‘지역 연극 활성화’를 목표로 12개 참가팀이 속한 각 자치구 무대를 순회하며 열렸다. 올해 참가작들은 크게 두 가지 흐름을 보였다. 하나는 역사적 부채와 동시대적 성찰이 공존하는 작품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현대인의 소외와 가족과 세대 사이 갈등과 화합을 다룬 작품들이었다. 한국 역사의 비극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그것이 오늘날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묻는 ‘연결의 서사’, 그리고 우리 사회가 외면해 온 상처를 위로하고 나아가 인간의 정체성을 묻는 ‘공동체의 서사’가 올해 무대들을 관통하는 두 줄기였다. 폐막식에서는 개인상 5개 부문, 단체상 3개 부문 등 모두 8개 부문의 시상이 있었다. ▲영예의 대상은 극단 전원 <갑신의 거>가 거머쥐었다. ▲금상은 극단 대학로극장 <도꾸가와 이에야스 주민센터에 가다>, 극발전소301 <피어 날다> ▲은상은 창작집단 혜화살롱 <순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퇴계로34길 28)은 음악ㆍ이야기ㆍ체험이 결합한 참여형 공연 ‘2026 남산골 한옥콘서트 <시공이음>’ 상반기 프로그램을 5월부터 6월까지 연다. ‘시공이음(時空怡音)’은 시간과 공간 속 즐거운 소리를 잇는다는 의미다. 한옥 공간에서 음악, 이야기,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참여형 공연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 대상 북콘서트와 초여름 밤 피크닉 음악 콘서트로 구성된다. 체험과 공연이 결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옥 공간에서 색다른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5월 23일(토)과 24일(일)에는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에서 체험형 북콘서트가 열린다. 프로그램은 낮 1시와 3시, 하루 2회 운영된다. 5월 23일(토)에는 이고은 작가의 《내가 알던 것보다 사연이 많아! K-요괴 도감》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구미호, 야광귀 등 우리나라 전통 요괴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직접 요괴를 만들어보는 체험이 이어진다. 1회차에서는 전통 요괴 이야기를 듣고 포대 자루를 활용한 가면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2회차에서는 OHP 필름을 활용해 요괴를 그린 뒤 그림자 연출로 구현해 보는 체험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문화가 있는 날’ 확대 시행 이후 첫 달인 4월에 참여 시설과 프로그램 수가 대폭 증가하며 국민의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가 크게 넓어졌다고 밝혔다. 참여시설, 운영 프로그램 확대로 문화향유 접근성 높여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지난 3월 3일, 국무회의에서 ‘문화가 있는 날’을 현행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서 ‘매주 수요일’로 확대하는 내용의 「문화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4월 1일부터 ‘문화가 있는 날’ 확대가 본격 시행됐다. 확대 시행 이후 4월 한 달간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한 문화시설은 1,721개소, 운영 프로그램은 4,756건으로 각각 전월 대비 2.1배(전원 796개소), 5.7배(전월 834건) 증가해 문화향유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프로그램, 온라인 홍보, 민간 부문 참여 등으로 ‘문화요일’ 확산 특히 문체부 기획프로그램들이 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청년예술인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올해는 불기2570년이다. 불기의 시작은 부처님이 열반한 해를 첫해로 하여 시작된 것으로 서기보다는 544년이 앞선다. 부처님이 오신날은 음력으로 4월 8일로 무명으로 어두운 세상에 지혜의 등불을 밝힌 날이라는 의미로 전국의 절들에는 다양한 소원의 등불을 밝힌다. 또 전국의 절들은 부처님오신날을 기하여 다양한 축제를 벌여, 불교신자는 물론 불교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여 음식을 베풀고 연꽃등 만들기, 소원등 달기, 찬불가 부르기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서 절을 찾는 신도들에게 기쁨을 함께 나눈다. 고려시대 부터 한민족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국가적인 행사를 거행하였는데 유교를 국시로 삼았던 조선시대에도 연등회는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조선시대가 유교국가였지만 백성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한 부처님에 대한 믿음은 강제로 없앨 수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단법인 불교사진협회에서는 이번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제31회 회원전을 여는데 주제는 '부처님 오신날과 관련된 다양한 모습'이다. 회원들은 1년 동안 나라 안팎에서 부처님 오신날과 관련된 작품을 찍어 이번에 출품했다. < 사단법인 한국불교사진협회 제31회 회원전>
[우리문화신문=손병철 박사/시인] 조선 전기에 이르러 이미 중심에서 한 걸음 물러나기 시작한 차는, 중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분명한 변화를 맞이한다. 그것은 단순한 기호의 쇠퇴가 아니라, 국가 질서와 의례 체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구조적인 이동이었다. 차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으나, 더 이상 국가 의례를 이끄는 중심적 매개가 아니었고, 그 자리는 점차 술이 대신하게 된다. 이 변화는 성리학적 예학의 확립과 깊이 맞닿아 있다. 조선 중기는 사림이 정국을 주도하며 유교적 질서를 본격적으로 제도화한 시기였다. 예(禮)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국가 운영과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근본 원리로 자리 잡았고, 그 중심에는 조상과 후손을 잇는 제례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제례의 매개로서 술은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정리된 국가 의례 체계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종묘와 사직, 그리고 각종 길례(吉禮)에서 술은 중심적인 제물로 자리하고 있으며, 차는 점차 주변적 요소로 밀려나거나 생략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취향의 변화가 아니라, 제례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이었다. 술은 단순히 마시는 물이 아니라, 인간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오는 30일,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와 함께 위치 기반 통합 서비스인 카카오맵 내 실내ㆍ외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연간 65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대지면적 285,990.70㎡, 건축 연면적 146,765.88㎡에 달하는 방대한 공간이다. 이에 관람객들이 효율적으로 관람 동선을 계획하고 문화유산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박물관과 카카오가 협력해 지도 서비스를 개발했다. 특히 박물관 실내 공간에서 주요 전시물을 쉽게 찾고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카카오맵 애플리케이션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을 검색하면 층별 전시관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각 전시실의 주요 유물 위치와 상세 설명도 함께 제공한다. ‘반가사유상’, ‘백자 달항아리’, ‘대동여지도’ 등 대표 소장품을 포함해 모두 23개의 유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들은 지도를 활용해 보다 깊이 있는 관람을 할 수 있다. 또한 상설전시관을 비롯해 그동안 찾기 어려웠던 어린이박물관, 교육관, 도서관, 대강당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의 위치 정보도 추가해 관람 편의를 높였다. 박물관 야외 공간의 지도 기능도 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추상적 표현이 돋보이는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을 비롯해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 「전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하였다. 개인 소장 유산인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은 15~16세기 무렵 전라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물레로 둥근 병을 빚은 뒤 몸통을 두드려 면(面)을 만들고 굽을 깎은 형태의 편병(扁甁)이다. 백토(白土)를 바른 뒤 끝이 날카로운 도구로 백토면을 긁어 무늬을 베푸는 오목새김 기법으로 다양한 무늬를 표현하였다. 특히, 편병 앞뒷면과 양 측면에 표현된 자유분방하면서도 조화로운 구성의 추상성을 띠는 선문(線文)이 주목된다. 일제강점기 일본 소장가가 사서 나라 밖으로 반출되었다가, 2018년 국내 소장가가 공개로 사들여서 국내로 다시 환수한 작품으로, 대체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앞뒤 두 면에 표현된 줄무늬와 파어문(波魚文, 물결 위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표현한 무늬)이 독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가평 현등사 극락전(加平 懸燈寺 極樂殿)」등 부불전 6건과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錦山 靈泉庵 無量壽閣)」등 요사채 4건을 국가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이번에 지정 예고하는 부불전*과 요사채*는 조선 중·후기(17~19세기)에 걸쳐 건립(建立) 및 중건(重建)된 것으로, 부불전*은 조선 후기 전통목조건축의 양식적 특징과 기법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고, 요사채*는 절의 산중수행(山中修行)과 생활공간(生活空間)으로 건립되어, 시대에 따른 생활상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역사적ㆍ예술적ㆍ학술적 값어치가 크다. * 부불전 : 부처·보살을 모신 중심불전과 사이가 떨어져 세워진 법당으로, 나한전*, 영산전*, 원통전*, 비로전* 등이 있음. * 요사채 : 사찰에서 승려들이 거처하는 집(참선하는 선방, 예불 및 생활공간인 인법당 등) * 나한전 : 부처님의 제자들 가운데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은 성자인 '나한'들을 모시는 법당 * 영산전 : 부처님이 인도 영취산(靈鷲山)에서 제자들에게 《법화경》을 설법하시던 '영산회상(靈山會上)'의 장면을 재현해 놓은 법당 * 원통전 :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법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