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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선 교수의 행복 메시지

피할 수 없다면 그건 기회고 도전이다

[최운선 교수의 행복메시지 3]

[우리문화신문=최운선 교수]  아더왕 이야기에서 거웨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아더왕이 이웃나라 왕에게 포로 신세가 되었을 때 이웃나라 임금은 아더왕을 죽이려 하였으나 아더왕의 혈기와 능력에 감복하여 아더왕을 살려줄 하나의 제안을 하였다. 이웃나라 임금은 아더왕에게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1년의 시간을 주었다. 만약 1년 안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다면 그때 가서 처형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간신히 죽음을 모면한 아더왕은 자신의 왕국에 돌아와서 모든 백성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공주들, 창녀들, 승려들, 현자들, 그리고 심지어 광대들에게 까지 물어 보았으나 그 누구도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못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그때 아더왕의 신하들이 북쪽에 사는 늙은 마녀는 아마도 그 답을 알 것이라고 하며 궁으로 마녀를 데려오기를 청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아더왕은 신하들의 말에 따라 북쪽의 마녀를 궁으로 불렀다. 그런데 그 마녀는 답을 알려주는 대가로 실로 엄청난 것을 요구하였다. 아더왕이 거느린 신하 중에 가장 용맹하고 용모가 뛰어난 거웨인과 결혼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아더왕은 충격에 휩싸였다. 마녀는 무척 넓은데다 꼽추였고 섬뜩한 기운이 감돌았다. 게다가 이빨은 하나밖에 없었고 하수구 찌꺼기 같은 냄새를 풍겼으며 항상 이상한 소리를 내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아더왕은 도저히 가장 사랑하는 신하인 거웨인에게 마녀와 결혼하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거웨인은 자기가 충성을 바치는 아더왕의 목숨이 달려있는 문제이기에 서슴없이 그 마녀와 결혼하겠다고 나섰다. 결국 마녀와 거웨인의 결혼은 이루어졌고, 마녀는 아더왕에게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는 것, 곧 자신의 일에 대한 결정을 남의 간섭 없이 자신이 내리는 것이라고 답을 했다. 아더왕과 신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비로소 찾은 답을 이웃나라 임금에게 들려주었다. 이웃나라 임금 역시 크게 감동하며 아더왕의 목숨을 살려주었다. 

하지만 목숨을 되찾은 아더왕에게는 근심이 남아있었다. 그 근심은 자신이 가장 총애하는 거웨인의 결혼에 대한 것이었다. 거웨인과 결혼을 앞 둔 늙은 마녀는 최악의 매너와 태도로 거웨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을 무시하며 거칠게 대했다. 그러나 거웨인은 한 치의 성냄 없이 오직 자신의 아내로서 그 마녀를 대했다. 드디어 첫날밤이 다가왔다. 거웨인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최악의 경험이 될지도 모르는 첫날밤, 숙연히 침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침실 안에 들어선 거웨인은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아름다운 미녀가 상냥한 미소로 맞이해주는 것이 아닌가? 그 미녀는 다름 아닌 늙은 마녀였다. 그는 자신이 추한 마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항상 진실로 대해주었고, 아내로 인정한 거웨인에게 감사하며 이제부터는 삶의 반은 추한 마녀로, 나머지 반은 아름다운 미녀의 모습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녀는 거웨인에게 물었다. 자신이 낮에 추한 마녀로 있고 밤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낮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고 밤에 추한 마녀로 있기를 원하는지 선택하라고 하였다. 

거웨인은 선택적 갈등에 놓였다. ‘만일 낮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기를 바란다면 주위사람에게는 부러움을 사겠지만, 밤에 둘만의 시간에 추한 마녀로 있다면 어찌 살 것인가. 반대로 낮에 추한 마녀로 있으면 주위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겠지만, 밤에 둘만의 시간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잠시 후 거웨인은 마녀에게 당신이 먼저 선택을 하고 당신이 선택한 것에 내가 따르겠노라고 말했다. 마녀는 이 말을 듣자마자 자신은 낮과 밤 언제든 아름다운 미녀로 있겠노라고 말했다. 마녀는 거웨인이 자신에게 직접 선택하라고 할 만큼 자신의 삶과 결정권, 그리고 자신을 믿어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한 것이다. 


   
▲ 운명을 피할 수 없다면 그건 기회이고 도전이라고 생각하라(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거웨인처럼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흔히 인생을 ‘B-C-D’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까닭은, 사람은 누구나 Birth 태어나서 Choice인 무수한 선택, 그리고 Death인 죽음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C에는 Choice만 있는 것이 아니라 Chance라는 기회도 있고 Challenge라는 도전도 있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은, Choice, Chance, Challenge를 모두 잘 이용하여 DDeath 죽음이 아닌, Dream이라는 꿈을 이루어내기도 한다. 꿈을 이루어 내는 사람들에겐 자신의 정신적 성숙이 이루어지기까지 선택에 대한 믿음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선택에 대한 믿음은 그 안에 사랑이 존재한다.  

거웨인은 바로 선택에 대한 믿음에서 승리한 사람이었다. 선택에 대한 믿음에서는 사랑하는 가족을 빼놓을 수 가 없다. 가족 간에 열등감에 사로잡혀 정신적인 불구가 된 채로 서로 믿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사랑하는 가족이 최선을 다한 선택을 사랑으로 믿어줄 때 내 가족은 힘과 능력이 샘솟는다. 그래야 선택적 믿음이 자신감으로 뒷받침 되어 행복한 가정이 만들어진다. 이제부터라도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믿음, 선택적 믿음이 우리 가정 안에, 우리의 생활 속에 속속 살아나야 한다.

                             최운선 : 한국독서논술교육평가연구회 지도교수 / 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