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6, 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 몸에 있는 뼈가 둘러싸고 있는 몸속 여러 가지 틀(기관) 이름들이 나옵니다.
먼저 6쪽에 있는 그림에 여러 가지 틀(기관) 이름이 있습니다. 가장 앞에 보이는 ‘침샘’은 자주 보고 듣는 말입니다. 하지만 ‘침샘’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면 얼른 풀이를 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우리말 짜임이나 말밑(어원)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침샘’은 ‘침+샘’으로 ‘침이 나오는 샘’이라는 뜻입니다. 물이 나는 ‘샘’처럼 말이지요.
그 아래 ‘밥줄’과 ‘밥통’이 보입니다. 요즘 책에는 ‘식도’와 ‘위’라고 나오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밥줄’, ‘밥통’은 따로 풀이를 하지 않아도 무엇을 하는 틀(기관)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도’와 ‘위’ 한자를 가져와 뜻을 풀이해 줘도 얼른 알아차리기가 어려운 말이라는 것을 아이들을 가르쳐 보면 바로 알게 됩니다. 그 아래 ‘큰창자’, ‘작은창자’, ‘막창자꼬리’도 그 뜻을 따로 풀어 주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7쪽 셋째 줄에 있는 “우리의 뼈는 우리 몸에서 골, 염통, 허파, 등골, 오줌통, 같은...”이라는 월에 여러 가지 틀(기관) 이름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뇌, 심장, 폐, 척수, 방광’으로 나오기 때문에 낯선 말들일 것입니다.
순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순대집에 가면 ‘심장’이니 ‘폐’니 하는 말은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하지 않습니다. 그걸 보면 어떤 말이 우리말이고 우리 삶과 가까운 말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우리 삶과 가까운 말들이 배움책에 나오면 아이들 배움은 수월해지고 즐거워질 것이라 믿습니다.
4350해 온가을달 열사흘 삿날(2017년 9월 13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