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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게 말하리라 뜨겁게 안녕이라고...,

[우리문화신문=김호심 기자]


또다시 말해주오 사랑하고 있다고
별들이 다정히 손을 잡는 밤
기어이 가신다면 헤어 집시다
아프게 마음새긴 그말 한마디
보내고 밤마다 울음이 나도
남자답게 말하리라 안녕이라고

뜨겁게 뜨겁게 안녕이라고 


1967년에 발표된 '뜨거운 안녕'은 정원, 트위스트 김과 더불어 1960년대 극장 쇼의 인기 스타로 군림했던 쟈니 리의 노래다. 
 
이보다 앞서 이 곡의 작곡자인 서영은은 무더운 초여름에 서울 시내 체부동의 2층 방에서 이 노래의 주제를 잡아놓고 연습을 거듭하여 다듬었다.  소리높여 매일 "뜨거운 안녕"하는 통에 동네에서는 시끄럽다고 진성서를 파출소에 냈다. 진정서를 받아든 경찰은 작곡자를 찾아와 주민들의 신고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연습을 삼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것은 작곡자에게 음악을 버리라는 말과 별 차이 없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찌는듯한 한낮의 더위 속에서도 꼼짝없이 문을 닫고 땀을 흘려가며 연습을 했다. 이렇게 '뜨거운 안녕'은 뜨겁게 만들어졌다.
 
이 곡은 이별을 주제로 하고 있다.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여자를 돌려보내고 남자는 밤마다 울음이 나도 참으며 남자답게 그녀를 향해 뜨겁게 '안녕히라며 이별 인사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남자의 허약함을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이 곡은 출반되자 곧장 히트로 돌입, 뜨거운 안녕은 뜨겁게 작곡되고 또 뜨거운 속도로 35만 장이 팔려나가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때의 에피소드. 인천에서 한 연인의 자살 사건이 터졌다. 이들은 ‘뜨거운 안녕의’ 가사를 적어 놓고 동반 자살을 해 당시 큰 화제가 되었다.
 
‘뜨거운 안녕’이 공전의 히트로 떠오르자 아리랑 잡지의 독수리 상, 동아방송, 각종 주간지의 가요상을 수상한 그는 정상의 가수로 떠올랐다. 이후 쎄시봉과 뒤세네에서 열렸던 이종환의 ‘한밤의 음악 편지’ 공개 방송에 단골 출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