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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꽃과 백두산

[석화시 감상과 해설 32]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천지》, 1995년 제8호

 

                              * 천지꽃 : 연변에서는 진달래를 천지꽃이라 부른다.

                                "이른 봄이면 진달래가

                                 천지꽃이란 이름으로

                                 다시

                                 피어나는 곳이다." (석화 시 <천지꽃과 장백산 - 연변1) 중에서)         

 

          

 

 

< 해 설 >

 

한 사람의 시인을 평가할 때 우리에게 주어진 한 권의 시집만으로는 지극히 도식적인 형식비평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형식주의 비평은 작가의 사상이나 감정, 작품에 다루어진 사회상 혹은 그것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 등을 세밀히 분석하고 평가하는 역사주의 비평과는 달리 작품 자체의 형식적인 요건들, 작품 각 부분들의 배열관계 및 전체와의 관계 등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비평가가 작가를 버리고 작품만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은 결국 문학작품의 자리를 작가 쪽이 아니라 비평가, 혹은 독자 쪽에 둔다는 것으로 이 경우 비평에서 예상되는 결과는 그들이 그토록 피하고자 했던 주관주의, 가치의 아나키즘 등에 오히려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 돌파구 가운데 하나는 작품 밖에서 유용한 자료를 찾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상의 시정이 될 것이다. 개인이 사용하는 언어나 그것을 끌어들이는 감정의 이면에는 반드시 그 사람의 삶을 말해주는 필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인 자신을 형상화한 시로는 <천지꽃>이라는 시가 눈에 띈다. 센티멘틀한 서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 이 시는 연변 조선족 시인들의 공통적인 시풍이 그대로 배어있다.

 

그러나 시인 석화는 다른 연변 조선족 시인들에 비해 다채로운 시작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유리컵과 사랑학 개론>이라든가 <작품> 연작시가 그것인데 이곳 다른 시인들의 작품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참신성과 기발한 소재채택에서 자본주의로 가고 있는 연변의 문화를 그대로 소화해내고 있다.

 

바로 여기에 연변조선족사회에서 그의 시가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임헌영(한국 문학평론가) <중국조선족 시인 석화의 작품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