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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덕성여대, 여성독립운동가 차미리사 독립 정신 이어받아

차미리사 선생이 설립한 덕성여대 방문 한상권 총장 만나

[신한국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연일 폭염이 내리쬐는 가운데 어제 (7월 31일) 낮 2시, 도봉구 수유리에 있는 덕성여자대학교(한상권 총장 직무대리, 이하 ‘총장’)를 찾았다. 낮 2시에 만나기로 한 한상권 총장과의 약속을 위해 대학본부 건물에 들어서니 1층 정면 벽면 가득히 덕성학원 설립자인 차미리사(1879~1955) 선생의 커다란 흑백 사진이 걸려있었다. 그리고 차미리사 선생의 평소 신념인 “살되 네 생명을 살아라, 생각하되 네 생각으로 살아라, 알되 네가 깨달아 알아라”라는 글씨가 기자의 가슴을 뛰게 했다.

 

 

이날 한상권 총장을 만난 것은 이윤옥 시인이 지은 ‘조선여성을 무지 속에 해방한 차미리사 –덕성은 조선 여자교육의 요람-’이라는 시를 대학본부 건물에 걸게 된 기념으로 초대차 방문한 길이었다. 이윤옥 시인의 시는 대학본부 건물 2층 입구에 걸려있었으며 총장실로 올라가는 2층 계단에는 학생들이 덕성학원의 설립자이자, 여성독립운동가인 차미리사 선생을 흠모하고 기리는 다양한 글귀가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100년의 역사, 자랑스러운 덕성여대 우리가 지킬거야”

“100년의 덕성, 우리는 강하다”

“지키자. 자랑스러운 덕성여대”

“차미리사의 정신을 이어받은 이 시대의 여성인재 산실 덕성여대와 미래의 100년을 함께합니다.”

 

 

 

총장실로 오르는 계단에 학생들이 빼곡하게 적어 놓은 글귀를 읽으며 총장실에 들어섰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상권 총장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이윤옥 시인이 지은 독립운동가 차미리사 선생을 위한 헌정시를 <광복회보, 5월호>에서 읽었습니다. 마침 제가 총장 직무대리로 부임하면서 덕성의 정신을 잘 드러낸 시라고 판단되어 우리학교에 이 시를 걸기로 했습니다.”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아시다시피 덕성여자대학은 3.1만세운동 이듬해에 설립하여 2020년에 100돌을 맞이합니다. 덕성학원은 독립운동가 차미리사 선생이 3.1만세운동 정신을 계승하여 설립한 민족사학이지요. 선생은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여성교육에 뜻을 두고 1920년 조선여자교육회를 만들었지요. 덕성학원의 뿌리인 조선여자교육회는 식민지 암흑시대를 비추는 조선의 한줄기 광명이었습니다.”

 

 

역사학자 출신인 한상권 총장은 《차미리사 전집》 (전2권, 2009)을 집필하여 여성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로 활약한 차미리사 선생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섰던 분답게 차미리사 선생의 창학(創學)정신과 덕성학원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장시간 들려주었다.

 

덕성여자대학에는 차미리사 기념관 건물이 있으나 별도의 자료관은 없으며 대학본부 1층 건물에 설립자 차미리사 선생의 사진이 걸린 것도 한상권 총장이 선임된 뒤의 일이라고 한다. 총장과의 대담을 마치고 학교 후문 쪽에 있는 차미리사 선생의 무덤을 찾아가 절을 올렸다.

 

“(앞줄임) 덕성은 조선 여자교육의 요람 / 더러운 돈 한 푼 섞지 않고/ 깨끗한 조선의 돈으로만 일구어 / 더욱 값진 학문의 전당 / 청각장애 딛고 일어나/ 조선 독립의 밑거름 키워낸 영원한 겨레의 스승/ 그 이름 차미리사여!” - 이윤옥 시인의 ‘차미리사 시’ 가운데 -

 

 

 

그 누구도 조선 여성의 교육을 생각하지 못하던 100년 전 그때, 선각자 차미리사 선생은 덕성의 전신인 무궁화학교(槿花)를 만들었다. 그 무궁화학교는 조선 여성교육의 요람으로 자라 오늘의 덕성을 만들어 내었다. 매미가 우렁차게 울어대는 교정을 걸어나오며 덕성여자대학이 지난 100년의 전통을 살려 새로운 100년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길 빌었다.

 

 

 

참고로, 덕성여자대학은 책 《먼나라 이웃나라》 의 저자로 알려진 이원복 교수가 2015년 3월 1일 총장으로 취임했으나 4년 임기 만료를 8개월여 남긴 상태로 지난 6월 23일 총장직을 사임하고 현재는 사학과 한상권 교수가 총장 직무대리로 취임한 상태다. 이원복 전 총장의 사임은 지난 6월 20일, 교육부로부터 2단계 평가대상으로 지정된 전국 86개(일반대학 40개교, 전문대학 46개교) 대학 가운데 한 곳으로 통보를 받게 되자 이원복 총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총장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