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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코룸에서 고비사막, 알타이산맥까지

오목새김이 뚜렷한 사슴돌비석 탁본하다

#8일 차 2018.6.24. 일요일, 테르한차강노르 게르(이동 거리 300km, 고도 2,034m)
몽골 서부 카라코룸에서 고비사막, 알타이산맥까지 (8)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답사 기간이 길어지니 오늘이 며칠, 몇 시인지 시간관념이 희미해졌다. 해 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자리를 깔고 잠을 자니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사니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었다.

 

텐트에 비치는 햇살에 눈을 뜨니 모두 일어나 분주하게 아침준비를 한다. 굶주린 독수리가 무리를 지어 우리 야영장 주변을 맴돌았다. 사람은 사람대로 동물은 동물대로 자기의 위치에서 살아가니 초원의 시간은 평화롭게 흘러갔다. 주변 정리를 깨끗이 하고 출발하였다.

 

30여 분 달려 텔멍까지 가니 포장길이 나타났다. 4년 사이에 도로포장 공사를 했다니 깜짝 놀랐다. 몇 년 안에 울리아스타이시까지 포장이 될 것 같다. 이 구간에 제일 큰 대형 돌무지무덤(적석총)과 사슴돌 비석을 답사하고 토손쳉걸 마을 강가에서 점심을 먹는데, 4호차 운전사인 자야 씨의 고향 마을로 옛 친구가 우연히 강가에 나왔다가 반가워했다.

 

몽골의 고갯길은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 결빙을 막기 위하여 비포장으로 두어 사고를 방지한다고 한다. 생활의 슬기로움인 것 같다.

 

 

 

 

 

 

솔롱고티얀 고개를 넘어 한가이 산맥 북쪽 평원으로 내려왔는데 도로 오른쪽 멀리에 작은 비석이 하나 보여 차를 세우고 조사를 해보니 돌무지무덤은 발굴이 되었고, 사슴돌비석(높이 1.35m, 앞뒤면 30㎝, 측면 26㎝)의 오목새김(음각)이 뚜렷하게 보였다. 사슴돌비석은 시베리아와 몽골 같은 곳에서 발견되는 '사슴' 모양이 많이 그려져 있는 고대 거석 기념물이다.

 

뒤따라온 차량을 세우고 탁본을 떠보니 알 수 없는 선과 굵은 띠와 작은 띠 사이에 해, 달, 별 28수, 말 2필, 멧돼지, 사슴, 양, 염소, 아이벡스, 칼, 활, 독수리 등이 보이고, 윗돌은 별을 그려 놓은 것으로 추정되며, 아랫부분 띠 아래는 사람, 활, 농기구, 도끼, 칼 등이 보이고, 알아볼 수 없는 것도 있었다.

 

이 비석은 글자가 없던 청동기 시대(기원전 2000~1000년)에 세워진 것으로 짐작되며, 필자는 몽골에서 여러 비석을 보았지만 다양한 동물이 고루 그려진 비석은 처음 보았다. 이번 답사에서 소중한 결과를 얻었다.

 

테르한차강노르(White lake) 캠프장까지 가야 하는데 비포장길 고개를 넘어 게르에 도착하니 오늘도 일정이 늦었다. 하늘에 구름이 많이 몰려와 별이 보이지 않았다. 게르에는 간단한 샤워 시설이 있는데 여러 명이 사용하기에는 어려워 물티슈로 대충 닦고 자리에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