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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시인이 만난 연변의 배달겨레

류금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섬김과 봉사로 가치 있는 날을 엮어가다
[석화 시인이 만난 연변의 배달겨레 7]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우리는 꽃이라고 이름 지어 부른다. 하늘하늘 피어나는 꽃봉오리의 고운 모양과 울긋불긋 꽃잎마다 물드는 예쁜 색깔, 바람에 실려 주변에 은은하게 퍼지는 그윽한 꽃향기까지 꽃은 아름다움이란 어휘 그 자체이다. 그런데 어느 노랫말에서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라고 읊조린다. 어떤 사람이면 꽃보다 아름다울까? 고운 얼굴, 고운 몸매, 고운 자태를 지니면 고운 꽃에 견줄 수 있을까? 그보다도 보드라운 꽃잎처럼 고운 마음과 넘치는 꽃 향기처럼 넉넉한 인간미를 지닌 이를 이르러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라 부르리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류금화 님을 만났다. 그리고 꽃잎 같은, 꽃 향기 같은 대화를 나눴다.

 

 

- 많은 사람들로부터 훌륭한 일을 많이 하는 좋은 분으로 칭찬을 받고 본인들이 가장 닮고 싶은 사람, 그처럼 살고 싶은 사람 일 순위로 뽑혔다고 들었다.

 

“과찬이다. 오히려 연길에서 가장 평범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아줌마들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다. 나는 대약진 전해(1956년) 도문 석현진의 한 보통 노동자가정에서 막내딸로 태어나서 60년대의 어려운 세월에 어린 시절을 보내고 문화대혁명기간 소학교, 중학교를 다녔다. 1974년 석현 4중을 졸업하고 훈춘 진교향 집체호에 지식청년으로 하향하였다가 당시 군인이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그후 석현종이공장, 연변농약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였다. “대 동란”을 비롯해 중국에서 여러 가지 정치운동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세대로 공부도 제대로 못했지만 다행히 90년대 “개혁개방”의 행운을 만나 식구들과 함께 자영업을 시작하였다.

 

연길 서북쪽의 대성촌에 민속음식점 “솔밭집”을 경영하여 돈맛을 좀 보았고 한창 흥성할 때는 중국의 대도시들인 북경, 대련, 청도 등지에 체인점도 내면서 크게 번창하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고 이렇게 아득바득 일하여 큰 돈을 만져보았지만 난 도대체 무엇인가? 내 삶의 소중한 30대, 40대, 50대와 맞바꾼 이 돈다발이 도대체 나에게 무엇을 안겨주는가? 이런 생각이 갈마들었다(서로 번갈아들었다). 그리하여 60살이 되는 해에 가족 내 젊은 세대들에게 모든 경영권을 맡기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골라하기로 마음 먹었다.“

 

 

-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고르라면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연길호스피스병원에서 어르신들에게 목욕봉사를 진행하였다. 호스피스병원의 일들은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들었다. 이런 어려운 일을 찾아 한 이유가 있는가?

 

“어차피 좋은 일을 하려고 마음 먹었고 그 가운데서 가장 어려운 일이 호스피스병원의 자원봉사였다. 이 일은 삶의 마지막 길을 가는 어르신들이거나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암환자 같은 분들이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심리적 안정을 돕고 위안과 안락을 최대한 베푸는 일이다. 환자가족, 전문의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인원, 자원봉사자 등이 정기적으로 병실에 들러 환자를 돌보게 된다. 모두 삶의 마지막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 별별 힘든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 이처럼 특별한 호스피스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겪은 일들도 많겠다. 몇 가지를 이야기한다면…

 

“호스피스병원에서의 목욕봉사는 자원봉사자들이 몇 주 건너씩 돌아가며 하게 되는데 가장 가슴 아픈 것은 다음 번에 찾아갔을 때 침대가 비어있는 것이다. 그래도 마지막 길을 깨끗한 몸으로 가셨구나 하면서 마음을 다스린다. 그분들을 목욕을 시킬 때 연세 많고 치매거나 병세가 심한 환자들이라 엄청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노래도 불러주며 아기를 얼리듯 보듬어야 한다. 또 어떤 분은 힘이 엄청 세서 한바탕 씨름해야 할 때도 있다. 아무튼 마음도 몸도 매우 힘든 일이다.”

 

 

 

 

- 수고 많았다. 참여하는 봉사활동이 이뿐만이 아니라고 들었다.

 

“‘연변여성발전촉진회’와 ‘새조화문화협회’, ‘여성평화단체’, ‘후대사랑실천협회’ 성원으로 후대양성사업이나 민족문화발전사업에도 많이 참여하였다. 그리고 단오명절, 한가위명절 같은 때면 양로원과 고아원을 방문하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모아산에 가서 쓰레기줍기도 하고 진달래광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 문학강습반에 다니며 작품도 많이 써냈고 시낭송과 공연사회자재능도 있다고 들었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즐겼고 글쓰기도 좋아했다. 2016년도부터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에 다니며 선생님한테서 글짓기공부를 하였다. ‘깊은 산속의 정적’ 등 수기, 수필, 가사를 여러 편 써내어 국내외 여러 신문, 잡지 방송에 발표하였는데 그 중 몇 편이 상을 받았다. 《로년세계》 응모에 수필 ‘효도는 마음을 아는 것’, 《길림신문》 응모에 수필 ‘첫눈에 반하다’, 전국애심여성협회 문학작품응모에 수필 ‘그 해 그믐날’, 해란강닷콤의 ‘은진원컵 가사응모’에 가사 ‘그냥 두어라’ 등이다.

 

그리고 전국애심여성협회 시낭송경연에서 시 ‘옥수수밭에서’를 낭송하여 은상을 받았고 2017년에는 연길 부르하통하강변에서 펼쳐진 ‘제1회 중국조선족빛축제’ 문예공연에서 사회자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 본인이 즐기는 일을 하면서 매일 아름다운 날을 보내고 계신다. 이렇게 날마다 좋은 날을 보내는데 남다른 비결이 있는가? 그리고 새해 하고 싶은 일은?

 

“늘 젊고 싶고 그 젊어지는 비결은 항상 배우는 것이다. 배움의 길에서 영원한 청춘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늘 행복할 것이다. 내가 즐기는 일은 글쓰기이고 잘하는 일은 요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새해 계획과 목표를 다음과 같이 써보았다.

 

♤ 마음 비우기

♤ 적성에 맞는 일 찾아 하기

♤ 봉사와 사랑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