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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창의의 융복합시대 만들어

생각의 정치를 편 ‘세종의 길’ 함께 걷기 28 (사맛의 길)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4차산업시대와 세종의 집단 지성

 

지난 글에서 세종의 사맛 정신은 상정소 혹은 집현전에서 집단적인 토론과 연구를 통해 창의적인 성과물을 도출해 내는 것으로 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AI로 대변되는 현대 4차 산업시대에 세종의 사맛 정신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기존의 3차 산업시대와 현 디지털 기반 사회의 특징을 비교해 보자.(이경화, ‘미래교육 혁신방안’정책 세미나)

 

산업기술 기반

디지털기술 기반

표준화

규격화

정형화

다양성

창의성

유연성

 

먼저 세종시대의 사회적 특성을 산업을 디지털 시대와 견주어 보자. 당시는 사회적으로 사회 표준화도 이루어지지 않은 왕조 초기다. 세종은 먼저 천문, 법, 음악, 농사, 의약, 형정(형사-刑事에 관한 행정) 등 여러 부문에서 표준화를 정립해 나간다. 그러면서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을 위해 천문, 의학, 화폐, 농사, 온천 등에서 새로운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둘째 여러 제도를 규격화 해나갔다. 상정소의 토의, 연구 등을 통해 많은 제도를 정립해 나간다. 그러면서 집현전 학자 등을 통해 천문, 언어, 훈민정음 이후 《동국정운》의 언어 정비 등 창의를 실현해 간다. 셋째 정형화 작업이다. 법이나 의례 특히 제례 등에서 새로운 정형을 이루고 이를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간다. 신제(新制), 창신해 나가는 정신은 운용의 유연성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세종은 표준, 규격, 정형이 세워지지 못한 것을 새로 변혁해 가면서 옛것에 구속되지 않고 다음 세대를 위해 계속 정진했다. 곧 21세기 기준에서 보아도 구시대를 포용하며 새 시대의 길을 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창의력 있는 개별의 합

 

여기서 새 시대의 인재상을 제시하는 다른 글을 보자.

 

세계를 해석할 때 지금은 사유에서 경험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성보다 감성이 중하다고 한다. 정신보다는 육체와 욕망이 더 중요하고, 집단보다 개별성이, 보편보다는 특수성이, 본체보다는 현상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최진석, 《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 위즈덤 하우스, 2015)

 

이를 3차 산업과 4차 산업 관점의 차이로 보자.

 

3차산업시대

4차산업시대

갖춤, 해석

사유

경험

개인의 지식과 지혜

이성

감성

창의력

정신

육체 · 욕망

개성적 욕구

집단

개별

개별의 합(전체보다 크다)

보편

특수

개성화 가치

본체

현상

본질 탐구

                     ▲ 3차산업에서 4차산업으로                 

 

위 사항에 대해 자칫 앞의 특성과 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사유에서 경험은 개인의 지식 현장의 경험 곧 산 지식이 더 필요하고, 이성에서 감성은 개인의 창의력과 관계있고, 정신은 정신이 이성적 정신이라면 욕망 곧 개성 있는 욕구를 강조하고, 집단에서 개별은 개별이 다시 연대하는 개별의 합(合)을 말한다. 우리는 ‘전체는 개별의 합보다 크다’는 명제를 기억하고 있다. 보편은 일반적 가치이고 특수는 개성화된 사람들을 위한 가치 추구다. 본체보다 현상은 전체의 가치보다 개별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말한다.

 

이런 의견을 참고하면 현 21세기 열린사회의 인재상은

첫째 문제 해결형에서 문제 창조형으로 바뀌고

둘째 전문지식인에서 창의적 융복합형으로 그리고

셋째 개인 노력형에서 관계중심형이어야 한다. (이경화)

 

 

이를 세종에 비추어 보면 음악, 천문, 시계, 언어, 활자, 측우기, 활자, 농사기술, 수레ㆍ수차ㆍ화포 무기 등에서 계속 문제 제기를 하고 개발해 나갔다. 당시의 과학기술은 동시대 전 세계에서 우위에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세계 과학사의 시기별 최고 업적 조사(1418~1450)에서 동아시아 조선이 21건, 중국 4건 일본 0건이다.(이도 준타로, 《과학기술사 사전》 / 박현모, 《세종이라면》, 미다북스, 2014)

 

전문 지식인들에게 계속 할 일을[과업]을 독려했고,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 같이 할 수 있게 특히 천문, 언어, 음악 등에서 연구 환경을 만들어 갔다.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는 상정소(詳定所)를 통하여, 과학적인 문제는 집현전(集賢殿)과 전문가 팀을 통하여 문제를 풀어나갔다.

 

세종은 지금에 와서 보면 결과적으로 3차산업시대에 걸맞은 표준화, 규격화, 정형화를 기반으로 21세기적 창조성, 전문지식에 머물지 않는 창의의 융복합, 개인보다 관계중심의 변혁을 이루어 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혜ㆍ경험방을 집단지성으로

 

“孔子曰: 生而知之者上也, 學而知之者次也, 困而學之又其次也.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공자왈: 생이 지지자상야, 학이지지자차야, 곤이학지우기차야. 곤이불학, 민사위하의.")

이를 해석하면 지혜는 생이지지고, 지식은 학이지지, 경험은 곤이학지에 해당한다. 이를 다른 차원에서 보면 세종은 지식을 추구하면서 각자의 지혜를 최대한 발휘하도록 사맛정신으로 모두의 설 자리를 펼쳤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는 무엇일까. 지식은 정보를 쌓는 일이다. 정보는 ‘낱자료(datum)’에서 ‘자료(data)’들로 다시 ‘정보(information)’에서 ‘꾸러미정보(package information’ 그리고 ‘정복 체계화한 지식(knowledge)’ 그리고 ‘기술(technic)’이 합쳐진 ‘기술력(technolgy)’이 된다.

 

지식, 지혜, 경험방(경험지식)의 관계를 유가의 정의에서 보면 지혜는 자기 몸과 의식 속에 있는 본성을 닦는 일이다. 본성 혹은 초심을 갖는 일이다. 초심은 일을 앞두고 자신의 마음 저 아래로 내려간 순수한 상태다 그런 마음으로 기술을 갖고 일에 임하면 창의력을 갖게 된다. 세종의 경험방과 지혜를 집단 지성화하는 창의의 방식은 오늘에도 되새겨 볼 지식경영방식이라 하겠다.

 

오늘날의 노동은 몸노동보다 생각 노동의 시대다. 뇌에도 훈련을 통해 일반 근육에서처럼 뇌근육이 생겨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