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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비옥하다'를 옛날 배움책에서는 뭐라고 했을까요?

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쉬운 배움책 만들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7-아득한 옛날, 걸다, 어른, 겨루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7, 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이 꼭지 글을 죽 보신 분들은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실 거라 믿습니다. 이제까지 봐 온 다른 배움책과 좀 다른 것을 말입니다. 다른 배움책에서는 요즘 안 쓰는 토박이말 낱말(단어)을 찾아 보여드렸는데 여기는 낱말보다 쉬운 월과 토막이 참 많습니다.

 

7쪽 둘째 줄에 ‘우리 겨레가 이룬 이런 작은 나라가’라는 토막을 비롯해서 ‘아득한 엣날’이 이어서 나옵니다. 이 말은 ‘태고’라는 한자말을 쉽게 푼 말이라 반가웠습니다. 넷째 줄에 ‘벌어져 있었다’는 말도 쉬운 말입니다.

 

다섯째 줄에 나온 ‘땅이 걸고’는 ‘토지가 비옥하고’를 쉽게 푼 말입니다. 말모이 사전에서 ‘비옥하다’를 찾으면 ‘걸다’, 또는 ‘기름지다’로 쓰라고 풀이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곱째 줄에 나오는 ‘문명이 앞서서’에서 ‘앞서서’도 ‘발달해서’를 갈음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홉째 줄에 나오는 ‘나라 이름’은 ‘국호’를 쉽게 풀이한 말이라는 것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열둘째 줄에 나오는 ‘처음 세웠을 때’의 ‘처음 세웠을’도 ‘건국’이라 하지 않아 참 좋았고 그 다음 줄에 나오는 ‘어른’이라는 말도 반가웠습니다.

 

열다섯째 줄에 나오는 ‘맨처음 할아버지’라는 말도 ‘시조’를 쉽게 풀이한 말이고 ‘처음으로 나라를 세우던 해’라는 말도 쉬운 말이라 기뻤습니다.

 

8쪽 첫째 줄에 나온 ‘이 해’도 반갑고 그 다음 줄과 걸쳐서 나오는 ‘나라를 세운 날’도 ‘건국일’을 쉽게 풀어쓴 말입니다. 넷째 줄에 나오는 ‘여러 나라의 갈라져 섬’에서 ‘갈라져 섬’도 ‘분립’을 풀이해 쓴 말이며 이어서 나오는 ‘이루어진 뒤’는 ‘성립 후’를 풀어 쓴 말입니다.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걸쳐 나오는 ‘여러 나라가 벌려 서고’와 아홉째 줄과 열째 줄에 걸쳐 나오는 ‘두 나라가 일어나고’와 그 다음 줄에 나오는 ’세 갈래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 다음에 나오는 ’땅에 들어와’, ‘힘을 길러 가지고’와 같은 토막들이 다 쉽게 풀어 쓴 말들입니다. 마지막 줄에 나온 ‘겨루다’도 ‘경쟁하다’라는 한자말을 갈음해 쓴 말이라 반가웠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어려운 한자말을 쉬운 토박이말로 바꾸는 일에도 마음을 써야겠지만 하나의 낱말로 갈음할 수 없을 때는 쉬운 토막이나 월로 풀이를 한 보기들도 눈여겨보아야 하겠습니다. 이런 좋은 보기들이 앞으로 쉬운 배움책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거라 믿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