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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소화 장애, 어떻게 해결할까?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7]

[우리문화신문=유용우 원장]  중년이 되어 어느 순간부터 먹는 양이 줄어들고 조금만 더 먹어도 소화가 안 되면서 때가 되도 별로 배가 고프지 않게 된다. 곧 먹는 즐거움이 감퇴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화기 장애의 가장 큰 요인은 세포의 활동성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필요한 영양소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위장이 알아서 먹는 것을 적게 받아들이게 된다. 위장의 용적은 20대와 중년 노년이 되어도 똑같으므로 공간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장의 운동성이 문제가 된다. 곧 위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이 예전보다 운동성이 느려져 전과 비슷하게 먹으면 장운동을 온전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는 위장의 점막이 얇아지고, 위산의 분비량이 줄고 위장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는 등 위장 자체의 문제가 있고, 위장의 운동을 유도하고 세포의 활동을 자극하는 부신 기능의 저하도 연관이 있으나 가장 큰 요소는 위장의 운동을 위한 혈액 공급이 문제가 된다. 곧 위장이 운동하려면 세포에서 에너지 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나야 하는데 세포에 산소공급이 안 이루어져 위장이 본래의 운동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화 속도가 느려진 가장 큰 요인을 하나면 꼽자면 비장기능 저하로 인한 산소공급의 부족이라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수천년을 이어오다 보니 어느 듯 일상의 상용구가 된 것들이 많이 있다. 그 가운데 여기에 언급하는 비장에 대한 것도 가장 흔한 일상어가 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소화기능이 약할 때 “비위(脾胃)가 약하다.” 하고, 주변에 요구에 순응하면서 호응할 때 “비위를 맞춘다.” 고 한다. 이때의 비가 비장(脾臟)이다.

 

한의학에서도 비장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져 말 그대로 “비장(지라)이다, 아니다”, “예전에는 해부학의 발달이 미흡하여 췌장(이자)을 비장이라 칭한 거다.”라고 하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 논하는 비장은 우리말의 지라를 논하는 것으로 양방에서 비장(spleen)에 관한 것이다.

 

 

음식이 땡긴다는 의미와 땡기지 않는다는 의미

 

우리의 말에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먹는다.”라는 것은 ‘음식을 넘긴다. 삼킨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럼으로 보통 어머니들의 생각에 ‘음식을 잘 먹는다.’라고 할 때 ‘많이 삼킨다.’라는 의미를 첫 번째로 두고 어떻게 해서든 양적으로 많이 먹이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먹는 것’과 관련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잘 먹는다’와 ‘당겨서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당겨서 먹는다’는 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 인체의 활동의 기본인 세포의 대사 작용을 기준으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 세포의 대사 작용으로 세포에 영양분이 부족하면 혈관에서 영양분을 당겨간다.

■ 혈관의 영양분이 소모되면 간과 피하지방에 축적된 영양분을 당겨간다.

■ 간의 영양분이 소모되어 간이라는 창고가 비워지게 되면 장에서 영양분을 당겨간다

■ 장에 영양분이 비워지면 입에 음식을 당겨간다.

 

이렇게 우리 몸은 세포에서 시작해서 입안의 음식까지 물리적으로 당겨서 먹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이렇게 당겨서 먹는 다는 의미는 최종적으로 세포에서 활용하겠다는 의미가 포함된 것이다.

 

 

 

그러면 실제로 어떻게 음식을 당겨 가는가?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열심히 씹다보면 이 저작행위를 따라서 식도와 위장이 같이 연동운동을 진행한다. 이러한 연동운동은 아래로 내려 보내는 리드미컬한 작용으로 연하운동이라 하여 음식물을 아래로 보내는 운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를 위장의 입장에서 보면 식도의 운동과 협력하여 입안에 음식을 진공청소기가 흡입하듯 당겨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겨서 먹는 음식은 연구개나 식도에 걸리지 않으며 먹었을 때 위장이 충분한 운동을 하면서 소화를 넉넉히 시키겠다는 약속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배가 부르거나 위장이 긴장하고 위장에 혈액 공급이 안 되서 위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식도의 운동성도 제약 받고, 아무리 음식을 씹어도 삼켜지지 않으며 종래에는 씹기마저 귀찮아 지게 된다.

 

이를 억지로 삼키게 되면 연구개(입천장 뒤쪽의 연한 부분)에 부담으로 점차 손상이 이루어지고 식도를 통과하다 음식물이 걸려 식도의 체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기며, 위장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받아들인다 하여도 소화를 잘 못시키고, 억지로 소화시키려 하다 다른 장부 조직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어떻게 위장과 장의 운동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비장은 우리 몸의 재활용 공장으로 의외로 매우 중요한 장부이다. 그러나 보니 한의학적으로 비장을 치료하고 보하는 처방들이 많이 있다. 그 정도가 심한 경우라면 한의원을 방문해서 잘 치료해야하며, 심하지 않다면 스스로 잘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생활을 해나가야 한다.

 

첫째 위장과 비장에 추가 부담을 주지 말자

 

위장에 운동성을 넘어선 상태로 음식이 들어가면 과도한 요구에 응해야만 하기 때문에, 위장과 비장을 스스로 쥐어짜서 억지로 운동을 하게 된다. 이렇게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 몸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식사가 필요한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는 습관을 가진 분들은 스스로 정량을 알 수 있고 비장과 위장의 협조로 당기는 만큼만 먹으면 된다. 그러나 급하게 먹거나 과식을 하면 위장과 비장이 쥐어 짜임을 당하게 되는데 그 첫 번째 증상이 식곤증으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위장의 운동성을 넘어선 식사를 할 경우 식곤증을 수시로 느끼고 체기를 자주 느낀다면 비장은 점점 힘들어 지게 된다.

 

■ 둘째 위장의 운동성을 적극적으로 증진시키자

 

이 세상에서 건강을 향상 시키는 방법 가운데 적극적인 방법은 한약의 보약과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위장의 운동성은 씹는 행위부터 이루어지므로 오래 씹는 식습관이 보약만큼 중요한 것이다. 아울러 위장의 운동성이 좋아지는 만큼 위 대장 반사 작용에 의해 대장의 운동성도 향상되어 전체적인 장의 운동성이 개선된다.

 

다음은 적극적인 운동을 통하여 비장의 구조를 튼튼히 하고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때 가장 효과적으로 비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흙이나 자갈 위를 맨발로 걷는 운동이다. 엄지발가락과 엄지발가락을 따라 옴폭 들어간 부위가 흙, 모래, 돌에 의하여 자극을 받을 때 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자연의 기운을 흡수하고, 경락의 자극으로 비장이 건강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