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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합천 영암사터 삼층석탑

삼층탑은 아들 탑, 황매산은 아비 탑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1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합천 영암사터 삼층석탑

 

                                         -  이 달 균

 

     탑을 마주서면

     황매산이 우뚝하다

     삼층탑은 아들 탑

     황매산은 아비 탑

     아들이

     잘났다 하나

     어찌 아비를 넘을까

 

삼층탑 뒤엔 작은 석등, 석등 뒤엔 가지런한 송림, 그 뒤엔 병풍 같은 황매산. 이 탑은 황매산에 널브러진 돌을 깎아 만들었으리라. 그러니 아들 탑이 틀림없다. 황매산은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산이다. 탑을 두고 허위허위 돌산 오르다 꼭대기에 닿으면 산꼭대기는 뜻밖에 평탄하다. 동남쪽 비탈을 흐르는 시냇물은 가회면에서 사정천에 흘러들며, 북쪽 비탈을 흐르는 시냇물은 황강의 물줄기인 옥계천을 이룬다. 북동쪽을 내려다보면 합천호가 보인다. 6월 합천호는 넘치듯 수량 가득하다. 배가 부르다.(시인 이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