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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00요강' 할 때 '요강'과 뜻이 비슷한 토박이말은

[토박이말 맛보기1]-61 벼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늘연날(개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지냈습니다. 닷날(금요일)은  배곳이 쉬는 날이었지만 유등잔치 동안 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 앞에 펼쳐 놓은 겪배움자리를 지켰습니다. 망까기 놀이터를 마련해 놓고 오가는 사람들 가운데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놀았던 생각을 떠올리게도 하고 놀이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노는 수를 알려 주기도 했습니다. 

 

 나무로 만든 빗돌(비석)에 토박이말을 넣어 꾸며 가져 가는 겪배움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어서 보람도 있었습니다.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온 배움이들의 도움으로 많은 손님들을 칠 수 있었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다른 고장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좋은 일을 하신다는 말씀들을 해 주셔서 기운이 나기도 했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다른 일이 있었는데 겪배움자리를 지킬 어른이 모자라다는 기별을 받고 제 일을 접고 나갔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제 몸이 하나인 것이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뒤낮(오후)부터 날씨가 서늘해지고 사람들 발길도 줄어 조금 일찍 마치고 들어와 안친 일을 몇 가지 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벼리'는 '일이나 글의 뼈대 또는 가장 알맹이가 되는 줄거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본디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줄'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것을 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를 한답니다. 이말의 뜻이 번져서 이와 같은 뜻으로도 쓰게 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쓰는 '요강'이라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니까 많은 분들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4352해 열달 이레 한날(2019년 10월 7일 월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