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저녁으로 썰렁해서 위에 소매 긴 옷을 입고 나가면 낮에는 땀을 좀 흘립니다. 하지만 땀이 개면 더 썰렁해지곤 하지요. 그러다가 재채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옷을 잘 챙겨 입고 다녀야 한다는 것을 몸이 이야기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앞낮(뒤낮)에는 5배해 아이들과 지난 이레 하기로 한 앎솜씨 겨루기를 했습니다.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불러 주었는데 생각 밖으로 아이들이 좋아해 주었습니다. 앎솜씨 겨루기도 즐거워하고 쉬는 때새에도 더 하자는 것을 겨우 달랬습니다. 이렇게 재미있어 하는 것을 더 자주 해 줄 수를 얼른 찾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뒤낮(오후)에는 배곳(학교) 안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이 있었습니다.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갈배움(수업) 나누기를 했던 것을 돌아보았습니다. 저마다 다른 빛깔로 서로 다르게 한 것이 참 좋았고 아이들이 잘해서 놀라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배움가지(교과)와 이어지는 수를 찾아 갈배움새(교수학습지도안)와 갈배움감(교수학습자료)를 만들어 준다면 아이들을 토박이말 놀배움과 더욱 가깝게 해 줄 수 있겠다는 믿음이 굳어졌습니다.
찍그림(사진) 때문에 배곳에 오셨던 이춘희 마을배곳 갈침이께서 온 김에 토박이말 짐을 갈무리해 주셨습니다. 언제 어떻게 만나셨는지 이진희 갈침이와 함께 배곳이 마칠 무렵까지 수고를 해 주셨습니다. 제때 치우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지만 제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것까지 챙겨 주시니 그저 고마웠습니다.
또 다시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이 돌아왔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쓸모없는 일이라며 말이지요. 하지만 이것을 보시고 도움을 받는 분이 계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손품을 팔고 있습니다. 이 글을 봐 주시는 여러분이 제겐 힘입니다. 고맙습니다.^^
4352해 들겨울달 하루 닷날(2019년 11월 1일 금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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