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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여러분 눈에 '천둥벌거숭이'는?

[토박이말 맛보기1]-93 천둥벌거숭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여느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얼른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다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도 다른 날보다 일찍 잠이 깼습니다. 늘 나가던 때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아도 되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늘 먹던 아침도 건너뛰었는데 배도 그리 고프지 않았습니다. 물도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입만 축이고 말았는데 말이지요. 겨를이 나서 아침에는 하기 어려운 설거지도 하고 느긋하게 있다가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했습니다.

 

어제는 나날살이에서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두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많고 많은 낱말 가운데 알려드릴 낱말을 고르는 게 싶지 않지만 알려 드리고 나면 보람을 느낍니다. 그렇게 알게 된 토박이말을 많이 써 주시고 둘레 분들에게 알려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어제는 두 해마다 하는 제 몸 살피는 날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붐빌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많지 않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게 여럿 있었는데 얼마나 자주 몸에 땀이 날 만큼 움직이는지를 묻는 물음이 가장 걸렸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잘 하지 않는데 앞으로는 꼭 해야겠다고 속다짐을 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천둥벌거숭이’는 ‘철없이 두려운 줄 모르고 덤벙거리거나 날뛰는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입니다. 제가 아이들보고 ‘천둥벌거숭이’라는 말을 가끔 하는데 몸을 알뜰하게 챙기지 않고 하루하루 살기 바쁜 저도 잘하는 분들에게는 천둥벌거숭이로 보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마다 눈높이도 다르고 아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눈에 ‘천둥벌거숭이’는 누구인지요?

 

4352해 온겨울달 열아흐레 낫날(2019년 12월 19일 목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