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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겨울이면 심해지는 말단 순환 장애 – 수족냉증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21]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와 같은 사계절이 명확한 나라의 경우 각 계절에 따른 즐거움과 괴로움이 교차한다. 우산장수와 나막신장수를 아들로 둔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모든 날씨에 근심 걱정으로 보낼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즐길 수도 있는 것이 사계절의 변화다.

 

일단 추운 겨울이 되면 추위에 대한 적응을 시험받는다. 건강한 분들은 문제가 없지만, 추위를 힘들어하는 분들은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과 더불어 추워서 괴로움이 더해진다. 몸 전체가 추워서 움츠러들어 괴롭고, 손발이 차가워서 괴롭기도 하며, 피부가 거칠고 트면서 손발에 드러난 증상이 가중되기도 한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두드러지는 수족냉증과 티눈을 극복하는 방안을 찾아보기로 한다.

 

수족냉증(手足冷症)이란

 

다른 사람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이 차가워지고 시려서 일상생활에 불편이 큰 상태를 말한다, 수족냉증의 증상은 추운 곳에 있을 때뿐만 아니라 따뜻한 곳에서도 손발이 시리듯 찬 경우가 많다. 심하면 단순하게 차가운 것을 떠나 고통스러우며 뼛속까지 차갑다고 느끼면 이는 심각한 건강의 문제가 된다.

 

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이 병증에 이르면 손발이 차고 저리거나 고통스러우며 위에 노출된 말단이 창백해지면서 파랗게 변하며 심하면 동상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러한 정도에 이르면 잠을 잘 때도 다리가 차갑고 뼈가 시린듯한 증상을 호소하며 수면을 방해받기도 한다.

 

 

■ 수족 냉증의 원인

 

1) 노폐물

 

손발이 차가운 것에는 크게 2가지 요소가 있다고 보면 된다. 하나는 추위를 이겨낼 정도의 충분한 체열을 생산하지 못할 정도로 대사기능이 떨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말단까지 체열이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2가지 요소에서 다양한 생리적 병리적 요인을 찾을 수 있는데 이를 크게 보면 “방해요소가 있는가?”와 “힘이 부족한가?”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대사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 순환을 방해하는 요소를 ‘노폐물, 독소’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몸에 때가 껴서 온전한 기능을 못 하는 것이다. 이는 상하수도관이 오래되면 점점 때가 껴서 흐름이 안 좋아지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그러므로 수족냉증의 치료의 첫 포인트는 말단의 순환을 방해하는 노폐물을 먼저 제거하는 것이다.

 

2) 단전의 정체

 

한방에서 기의 순환과 단전이란 용어는 일상의 관용어구와 같으나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이다. 단전이란 인체의 물질적인 중심(엑기스)인 정(精)을 관리하는 곳이며, 기가 모이는 곳의 개념으로 인체의 구조와 기능의 핵심처다. 최근에 스포츠학에서 논하는 코어운동의 중심이라는 것과 맥은 통한다.

 

이러한 단전에 정체되면 한방에서 말하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사지 말단으로 기운이 전달되지 않으며 특히 허리 아래쪽으로 기운이 순환되지 않는다. 아울러 기화(氣化-물질이 에너지화되는) 작용이 활발하지 않아 힘을 쓰지 못하고 손발에 힘이 없고 차가워지는 것을 가중한다. 그러므로 한방에서 수족냉증을 치료할 때, 단전의 정체를 풀고 단련하며 수승화강을 이루는 것이다.

 

3) 소화기 장부의 기능 저하

 

한의학에서는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고 하여 소화기가 약한 경우 손발이 차가워질 수가 있고 역으로 운동을 통하여 손발을 많이 움직여주면 소화기도 좋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근육이 부족한 마른 체형일 경우에는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몸에 온도를 높여줄 수 있다.

수족냉증 환자들이 만성 장염, 변비, 설사 등 소화기 장애를 함께 호소하는 경우와 체하면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을 살펴보면 이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치료의 방향을 소화기능을 회복하는 방향과 사지 말단의 순환을 도와주는 운동을 통하여 선순환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4) 혈허(血虛)로 인한 순환 불리

 

체온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혈액이 몸속 구석구석까지 흐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세포에 산소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사활동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한방에서 논하는 혈허(血虛) 상황이 되면 양방에서 말하는 빈혈 상태와 혈액은 충실하지만, 산소를 붙들고 운반하는 혈구의 기능이 미진한 상태가 된다. 이럴 때 순환이 잘된다고 하더라도 필요한 에너지와 열을 발생시키지 못 한다.

 

5) 양방의 원인

 

수족냉증에 대한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는데 가장 기본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예민해진 교감신경이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순환이 더뎌지므로, 심장과 가장 멀리 있는 손, 발부터 체온이 낮아지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밖에도 위장 장애에 의한 체력 저하, 빈혈, 저혈압, 자율신경 이상으로 인한 모세혈관의 수축, 골반내의 울혈, 수분 대사 장애 등의 원인을 든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 출산, 폐경과 같은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을 받으면 교감신경이 예민해져 혈관 수축이 일어나 손과 발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게 되어 심하게 냉기를 느끼게 될 수 있다. 호르몬 변화로 인한 갑상선 기능저하증, 갱년기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수족 냉증의 치료

 

기본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한방치료와 생활 관리를 필요로 한다. 전통적으로 한약에 의한 치료약과 보약이 존재하며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승화강을 이루며 기와 혈의 부조화를 바로잡아 줘야 한다. 나아가서 진단을 통해 비장 기능을 돕고 혈허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할 수 있다. 또한, 침을 통한 인체의 기혈 순환을 조절하여 어혈과 담음, 외사 등을 몰아내어 수족냉증의 원인을 제거하여 치료하며 뜸을 떠서 뜸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기를 순환시킴으로써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치료와 생활 관리의 큰 줄기는 몸과 마음의 수승화강에 달려 있다 할 수 있다.

 

* 수승화강에 좋은 생활 수칙 및 요법들

 

1) 생각을 줄여라.

 

우리가 온종일 생각하는 것 가운데 대부분은 쓸모없는 생각이거나 걱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 뇌에 산소공급이 많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혈액의 공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열이 위로 뜨게 하는 지름길이다.

 

지금 당장 생각을 줄이자. 당신의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도 편해질 것이다.

 

2) 손끝으로 머리를 두드려주자

자리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와 씨름하며 머리를 많이 쓰는 당신,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지끈지끈함을 느낄 때가 많다. 특히 졸음이 몰려오고 멍한 오후, 손끝을 세워 머리 전체를 골고루 두드려주자. 툭툭 가볍게 또한 율동적으로 두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3) 반신욕, 족욕을 생활화하라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는 말이 있다. 반신욕 및 족욕은 두한족열의 적극적인 실천법이며, 이는 곧 수승화강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이때 중요한 정보는 천일염을 진하게 물에 타서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는 것이다. 소금은 기운을 아래로 내리게 하고 수렴하는 작용이 강하므로 그냥 물로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있다. 가능하다면 기운을 활발하게 하는 생강을 같이 갈아 넣으면 금상첨화다.

 

4) 복부 및 골반을 따뜻하게 하라

 

복부 및 골반은 인체순환의 가장 큰 통로이다. 이 부위가 차가워지면 인체 전반의 순환력이 떨어지게 된다. 배꼽티와 골반바지, 미니스커트는 복부와 골반을 차갑게 하는 주요 외부 원인이며 차가운 음식은 장을 차게 만드는 주요 내부적인 원인이다. 멋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위해 잠시 양보하자. 그리고 차가운 청량음료 대신 따뜻한 우리 전통차를 마시자.

 

5) 맨발운동을 통해 발바닥을 적절히 자극하라

 

 

에너지(기운)는 많이 쓰는 쪽으로 몰리게 되어있다. 인체 상부 쪽으로 편향되기 쉬운 에너지를 아래로 끌어내리자. 자갈길, 자갈매트를 맨발로 걷기나 산행은 가장 좋은 하부자극 운동법이다. 발바닥은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흔히 말한다. 발바닥만 적절히 자극해줌으로써 수승화강을 촉진하고 몸 전체를 활성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