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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새해 해돋이도 가까운 코숭이에서 하면?

[토박이말 맛보기1]-95 코숭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은 새로나모듬소리꽃잔치(신진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더위와 추위를 견디며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는 자리였지요. 아이들이 흘린 땀의 열매인 만큼 될 수 있으면 더 많은 분들이 봐 주시고 또 크게 손뼉도 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피운 소리꽃을 들으며 소름이 돋기도 했으며 언제 저렇게 솜씨가 좋아졌나 싶어 놀라웠습니다. 잔치를 끝내고 마지막이라 아쉽다며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을 보니 저도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그렇게 커가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을 한 해 동안 잘 돌봐 준 정희경 선생님과 잔치잡이(사회)를 한 차한결, 유현욱 선생님, 그리고 끝까지 남아 잔치 마무리까지 해 준 모든 선생님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느지막하게 일어난 만큼 서둘러 밥을 챙겨 먹고 집가심과 빨래를 했습니다. 다음 이레 밝날(일요일)이 저희 가시버시 기림날인데 집안 모임을 하기로 해서 앞당겨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뜻밖에도 잡아 놓았던 모임이 미루어졌지만 마음먹었던 대로 길을 나섰습니다.

 

먼 곳이 아니라서 날이 아주 어두워지기 앞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짐을 풀고 바닷가 둘레 길을 조금 걸어서 밥집까지 가서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집집마다 사람들이 많았고 길에도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밤바다와 어우러진 불빛이 참 예뻤지요.

 

다음 날에는 배를 타고 이제까지 가 본 적이 없는 뱀섬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해가 나오지 않고 바람까지 불어서 살짝 춥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곳곳에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오랜 만에 간 나들이라 참 좋았지만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늘 그렇듯 사람을 돈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뒤끝이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코숭이’는 ‘메(산) 줄기의 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말은 ‘몬(물체)의 뾰족하게 내민 앞의 끝부분’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신에도 코숭이가 있고 버선에도 코숭이가 있는 것처럼 ‘메(산)’에도 비슷한 곳이 있으니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산코숭이’라고도 하므로 ‘메코숭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새해 해돋이도 코숭이에서 보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알아 두셨다가 많이 써 주시기 바랍니다.

 

4352해 온겨울달 스무사흘 한날(2019년 12월 23일 월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