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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경쟁하듯이'를 옛날 배움책에서는?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15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15 어바치다, 뛰어나다, 스승, 중, 풀이하다, 짓다, 젖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57, 5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7쪽 첫째 줄에 ‘바치어’가 있습니다. 앞쪽에 있었던 말과 이어보면 ‘온 나라의 힘을 오로지 문화 사업에 바치어’가 되는데 ‘전 국력을 단지 문화 사업에 투입하여’라고 하지 않은 것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둘째 줄에 나오는 ‘경덕왕 때에 이르러’에서 ‘때’는 ‘시대’라고 하지 않아서 좋았고 셋째 줄에 나오는 ‘가장’도 ‘최고로’ 또는 ‘최대로’라고 하지 않아서 반가웠습니다. 여섯째 줄에 나오는 ‘퍼져’는 앞서 본 적이 있지만 ‘확산되어’라고 할 수도 있는 말이고 이어진 ‘뒤로는’도 ‘후로는’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일곱째 줄부터 열째 줄까지 나오는 ‘국민 생활의 구석구석에까지 스며들고, 또 서로 다투어 절을 짓고 탑을 쌓았다’에서 ‘국민 생활’과 ‘탑’을 빼면 토박이말을 참 잘 살린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말을 쓰고자 한다면 ‘구석구석에까지’는 ‘전반에까지’라고 할 수 있으며 ‘서로 다투어’는 ‘경쟁하듯이’라고 쓸 수 있고 ‘절을 짓고 탑을 쌓았다’도 ‘사찰을 건축하고 탑을 축조하였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열둘째 줄에 나오는 ‘뛰어난’은 ‘탁월한’, ‘비범한’을 갈음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나온 ‘스승이 될 만한 중이 많이 나왔다’와 열셋째 줄에 있는 ‘큰 도를 깨친 중으로’는 토박이말을 참 잘 살린 것이었습니다.

 

열넷째 줄에 나오는 ‘불경을 많이 풀이하여’에서 ‘풀이하여’는 ‘해설하여’를 쉽게 풀어 쓴 말이며 이어서 나온 ‘이웃 나라에서도 이를 배워 읽었으며’도 참 쉽게 풀이를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열다섯째 줄에 있는 ‘이름 높은 중이었다’는 ‘유명한 승려였다’라는 말보다 아이들에게는 쉬운 말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58쪽 넷째 줄에 나오는 ‘책을 지었는데’도 ‘책을 저술했는데’보다 쉽고, 여섯째 줄에 있는 ‘하나 밖에 없는’도 ‘유일한’보다 아이들한테 쉬운 말이라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아홉째 줄에 나오는 ‘받아들여서’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수용하여’를 쉽게 풀어 쓴 말이고 열째 줄에 있는 ‘빛을 잃고’는 ‘퇴색하고’를 쉽게 풀어 쓴 말이며, 열둘째 줄에 있는 ‘젖었다’는 ‘침투되었다’를 쉽게 푼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열다섯째 줄에 나오는 ‘많이 나고’는 ‘배출되고’를 쉽게 풀어 준 말일 것입니다.

 

4352해 온겨울달 스무닷새 삿날 (2019년 12월 25일 수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