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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들려준 엄마의 이야기

‘엄마의 이야기’ 맺는말

쌀뜨물에다 머리 감고 소금으로 칫솔질하셨던 엄마
[엄마가 들려준 엄마의 이야기 31]

[우리문화신문=연변 김영자 작가]  엄마의 인생은 고생을 락으로 바꾼 인생이었고 자식들을 위하여 일체를 헌신한 인생이었다. 엄마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었다. 엄마는 생활의 강자였고 녀성으로서 자존, 자신, 자강을 지켜온 아름다운 인생이시다.

 

엄마는 94살에 자기의 인생을 마쳤는데 문명한 위생습관과 자아관리에 노력한 분이시다. 하기에 인생의 마지막까지 대소변 심부름시킨 적도 없었단다. 치아는 한대도 빠진 것이 없고 치아를 앓은 적도 없으며 머리도 절반 좀 넘게 희었을 뿐이다. 옛날 생활이 곤란하여 쌀뜨물에다 머리 감고 소금으로 칫솔질하셨는데 생활이 좋아진 후에도 이 방법이 좋다고 하시면서 늘 이 방법을 견지하셨단다.

 

아무리 좋은 치약을 사다 드려도 한 주일에 두 번가량 치약을 쓰곤 여전히 분염으로 칫솔질 하셨단다. 사실 고생하셨다 하여 인생수명이 짧은 것이 아니라 본다. 세상에 엄마처럼 고생한 녀자도 많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수명은 정신적인 힘과 락관적 정신이 아주 중요하고 자아심리 조절이 아주 중요하며 사랑의 마음, 감사한 마음을 늘 지녀야 함을 깨우쳐 주더구나!

 

엄마는 어릴 때부터 자식교양을 잘해야 한다고 하셨단다. 우리가 어릴 때 엄마는 늘 “저녁에 누워서 먼저 하루의 잘된 것과 잘못한 것에 대한 총결을 꼭 하고 래일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책가방과 옷은 반드시 자기의 지정한 못에 걸어둔다. 밥은 깨끗하게 먹고 물 마실 때 소리를 내지 말며 례절이 있고 손님 앞으로 다니지 못한다. 성실하고 거짓말 해서는 안된다 … 등등.”

 

이런 엄한 교육 속에서 엄마는 그 어려운 시기에도 큰 오빠를 중국과학원에 둘째 오빠를 대학교 교수로 나를 중학교 고급교원으로 자라나게 하셨고 자식 넷을 모두 중국공산당 당원으로 언니는 고무공장 차간주임으로 로력모범, 우수 공산당원으로 늘 활약할 수 있게 했단다. 이 모두는 엄마의 엄한 교육의 결과라 느껴지는구나!

 

 

엄마의 이야기는 비록 엄마 한 사람의 이야기이고 다시는 체험해 볼 수도 없는 이야기이지만 그 시대의 우리 백의민족의 겪어온 력사이야기 중의 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엄마의 이야기들은 지금 고향 뒷산에 조용히 묻혀있고 엄마도 작은 언덕으로 누워 계시지만 엄마의 하얀 넋은 우리 민족의 하얀 넋과 함께 나의 마음속에 영원히 하얀 빛을 뿌려줄 것이다.

 

내 딸들아, 이 엄마가 글쓰기 수준이 낮아 내 엄마의 이야기를 잘 엮지 못하여 미안하구나.

그리고 이 글을 지금껏 열심히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