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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 쓰지 않아요

[맛 있는 일본 이야기 531]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후쿠오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서일본신문(西日本新聞)은 코로나19(일본에서는 신형코로나바이러스라고 함)에 관해 3월 10일자 흥미로운 기사를 싣고 있다. 기사 제목은 '어디서 입수? 왜 착용? 마스크 모습의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どこで入手?なぜ着用?マスク姿の人に聞いてみた) 였다. 내용인즉 서일본신문 기자가 후쿠오카 시내로 나가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터뷰 한 것인데 기자의 질문은 마스크를 어디서 샀으며, 왜 마스크를 쓰고 있느냐였다.

 

67살의 남성은 “화분증(花粉症, 봄철에 꽃가루로 점막이 자극되어 일어나는 알레르기 비염, 천식) 때문에 해마다 마스크를 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일찍 썼다. 마스크는 화분증 때문에 항상 대비해 놓고 있다.”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회사원 모토기(元木直也) 씨는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인데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지난해 11월부터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했다. 한편 회사원 58살 남성은 “코로나19 보다도 화분증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다. 면마스크 3개를 빨아서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75살 여성은 “폐병을 앓은 적이 있어 10년 전부터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스크는 면으로 직접 만들었다. 5장을 가지고 있어 문제없다.”라고 했다.

 

서일본신문 기자가 후쿠오카 시내를 다니면서 인터뷰한 시민들 대부분은 면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다기보다는 봄철에 일본 열도를 뒤덮는 화분증(花粉症)을 막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심지어 한 시민은 “코로나19 같은 것은 신경도 안 쓴다. 화분증이 더 심하다.”라고 했다.

 

 

이 기사를 읽고 있자니 일본인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감각은 아직 둔한 느낌이다. “왜 마스크를 쓰느냐?”라는 질문을 시민들에게 하는 자체가 ‘한가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기자가 인터뷰한 상당수의 사람들은 해마다 봄철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화분증 대비 또는 노약자들의 경우에는 독감등을 대비해서 마스크 정도는 대비해 놓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편, 교도통신(共同通信) 3월 7일자에는 백화점 마네킹이 면마스크를 쓰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을 싣고 있는데 면 손수건으로 만든 마스크를 쓰고 있는 마네킹을 손님들이 흥미로운 듯 바라다보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아직 한국의 ‘코로나19’처럼 적극적으로 환자 검진을 하고 있지 않은 일본이라 그런지 시민들은 “별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듯” 마스크 관련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다.

 

* 이 기사는 후쿠오카에 본사를 둔 서일본신문(니시닛뽕신문, 西日本新聞) 3월 10일자 기사이므로 일본의 다른지역에 관한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