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순사당(舜祠, 12km, 40분) : 순임금은 요(堯)임금, 우(禹)임금과 함께 상고시대 성군의 상징인 오제(五帝) 가운데 한 명으로, 덕치와 효를 바탕으로 백성을 잘 다스린 이상적인 군주다. 순사는 유교 문화의 역사적 뿌리와 도덕적 값어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소중한 유적지다. 시내에 있어 일찍 찾아갔는데, 9시에 문을 연다고 하여 사당 주변 상업과 문화 중심인 관후리(宽厚里) 고거리를 걷다가, 고을 현감 집 '김가대가(金家大院)'에 들어가 명ㆍ청 시대의 건축 양식을 둘러보고 사당으로 갔는데, 10분이 지나도 문을 열지 않아 아쉽지만 태안시 대묘로 출발하였다. [참고 자료] ○ 고대 제왕들의 계보 : 소호 금천 씨, 전욱 고양 씨, 제곡 고신 씨, 제요 도당 씨(요임금), 제순 유우 씨(순임금,), 우임금(禹)은 하(夏)나라의 시조 ○ 삼황오제 : 하 → 상 → 주 → 진(秦) → 한 → 삼국 → 진(晉) 나라로 이어진다. 1) 사씨(四氏) : 유소 씨, 수인 씨, 복희 씨, 신농 씨 2) 삼황(三皇) : 복희, 여와, 신농<삼황본기>, 복희, 신농, 황제<제왕세기>, 수인, 복희, 신농<상서대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무념무상(無念無想) 말 잊고 생각 없이 바라보네 (달) 염에 이르러 염을 다한 마음 (돌) 이제 아쉬움 다 없어졌느니 (빛) 지금 여기 이미 갖춰진 자리 (초) ... 25.2.10. 불한시사 합작시 옥광 시벗이 산책길에서 보내온 구절에서 합작시의 초구(初句)로 삼았다. 그의 “말을 잊고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바라보네. 이것!”은 단순한 정경 묘사가 아니다. 그는 언어 이전, 사유 이전의 자리에서 세계를 마주한 체험을 건네주었다. ‘말을 잊는다’라는 것은 분별의 언어를 거두는 일이며,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라는 것은 개념의 그림자를 거두는 일이다. 그리하여 남는 것은 대상도 관념도 아닌,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드러나는 ‘이것’의 현전이다. 그가 말한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이것'은 멀리 있는 초월적 대상이 아니라, 각자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마주하는 생생한 현존이다. ‘이것’은 주관적 심상도 객관적 사물도 아니다. 마음과 사물이 나뉘기 이전, 곧 심물합일(心物合一)의 장에서 드러나는 일물(一物)이다.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말한 “Es spricht(그것이 말한다)”의 ‘그것’ 또한 존재의 드러남을 가리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얕은 개울 물은 돌부리에 부딪힐 때마다 시끄러운 소리를 냅니다. 산골짜기에 흐르는 물이 요란한 이유입니다. 곧즉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외치며 세상을 소란스럽게 만들죠. 하지만 강물이 깊어질수록 표면은 고요해지고 잔잔해집니다. 강바닥 깊은 곳에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묵묵히, 그리고 일정한 속도로 흐르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깊은 지혜와 성숙함을 갖춘 사람들은 자신을 과시하거나 드러내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얕은 지식이나 감정으로 인해 쉽게 흔들리거나 요동치지 않습니다. 얕은 지식은 사소한 것에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이 옳음을 주장하지만 깊은 지혜는 침묵 속에서 사물을 관찰하고, 신중한 언어를 선택하여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깊은 강은 소리가 없기에 더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지류와 생명을 끌어안고도 겉으로는 평온함을 유지합니다. 이는 겸손이라는 미덕과 일맥상통합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것을 크게 떠벌리는 사람은 종종 그 지식의 한계를 곧 드러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도량이 넓고 내면이 충만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기보다, 오히려 주변의 소리를 듣고 다른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교수 골프대회에는 약 40명(10팀) 정도가 참석한다. 어쩌다가 총장님이 고문 자격으로 교수 골프대회에 참석하면 그날은 매우 즐거운 날이 된다. 총장님은 매번 큼직한 부상을 기부하기 때문에 교수들은 총장님이 참석하기를 은근히 바랐다. 언젠가 총장님이 교수 골프대회에 참석했는데 전날 기분 좋은 일이 있었나 보다. 교수들의 그날 골프 비용 전부를 자기가 내겠다고 해서 교수들이 크게 손뼉을 친 적도 있었다. 우리나라 사립학교법에서는 사립대학의 소유가 세습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연세가 많으신 총장님의 아들은 S대학의 기획실장을 맡고 있는데, 말하자면 차기 권력이기 때문에 모든 교수가 그를 어려워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누가 기획실장과 한 팀이 되어 골프를 치느냐는 것은 교수들에게는 매우 궁금한 사항이 된다. 기획실장이 자기 팀으로 지명하는 사람은 그만큼 신임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기획실장은 항상 자기 팀에 타 교수를 지명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그때그때 바뀐다고 한다. 그러므로 타 교수는 기획실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고 모든 교수가 믿고 있었다. 타 교수는 기획실장과 함께 골프를 치면 나이는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내란 사태 기간 중 별의별 거짓말, 개소리, 헛소리 등이 난무하고 있지요? 얼마 전에 《개소리에 대하여》라는 책이 있는 걸 알았습니다. 원제는 《ON BULLSHIT》인데, ‘BULLSHIT’을 개소리로 번역하였군요. 《개소리에 대하여》는 프린스턴 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인 해리 G. 프랭크퍼트가 쓴 것을 서울대 철학과를 나온 이윤이라는 분이 번역한 것입니다. 제목에 끌려 샀는데, 제 생각과 달리 책은 포켓용 책처럼 작고 얇더군요. 뭐~ 덕분에 ‘두꺼운 철학책 보려면 좀 고생하겠구나’하는 걱정은 내려놓을 수는 있었지만요. 철학책이라고 하기에는 제목이 좀 거시기하지만, 하여튼 《개소리에 대하여》는 철학자가 ‘개소리’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저자는 그동안 개소리에 대해서는 철학적 분석이 없었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들이 개소리를 알아차리고 거기에 현혹되지 않을 정도의 지각은 갖추고 있다고 꽤 자만하고 있다. 그래서 개소리와 관련된 현상은 진지한 검토의 대상으로 부각되지 않았고, 지속적인 탐구의 주제가 되지도 않았다. 그 결과 우리는 개소리란 도대체 무엇인지, 왜 그토록 개소리가 많은지, 또는 개소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오는 2026년 3월 20일(금),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한일 X 토크 <경계의 사이에서 만나다 - 퀴어, 디아스포라>’를 테마로 한일 토크 잔치를 연다. 최근 ‘퀴어’나 ‘디아스포라’와 같이 국적·젠더·언어라는 경계를 넘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일 양국은 전통적 가치관이 비교적 강하게 남아 있는 사회로 삶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편,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월경(越境)’의 방식은 서로 다른 타자와의 공존과 자유로운 삶의 실현을 위한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경계의 사이에서 만나다 - 퀴어, 디아스포라>는 한국과 일본, 나아가 세계로 이어지는 재일 코리안, 퀴어, 페미니즘의 문화·철학·문학, 그리고 발표자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의 보다 나은 ‘삶’을 둘러싼 사상적 대화를 엿볼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것으로 본다. 참가는 무료다. 참가 방법: 3월 16일까지 https://forms.office.com/r/LLTCFLw42X?origin=lprLink
[우리문화신문=손병철 박사/시인] 신라의 왕자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왕좌보다 마음의 자리를 택했다. 궁궐의 붉은 기와와 비단 장막을 뒤로하고, 스스로 머리를 깎아 승복을 입었다. 그의 이름은 무상(無相, 684~762). 형상을 버리고, 이름마저 뜻이 이름 속에 이미 담겨 있었다. 당나라로 건너간 그는 마침내 사천(四川)의 깊은 산중에 이르렀다. 안개가 산허리를 감싸고, 계곡물 소리가 밤낮으로 끊이지 않는 땅. 그곳에서 무상은 "정중사(淨衆寺)"를 열고, 이어 "정중종(淨衆宗)"이라 불리는 선맥(禪脈)을 세웠다. ‘맑을 정(淨)’, ‘무리 중(衆)’, 번잡한 세속 속에서도 맑음을 지키는 수행 공동체였다. 그의 선풍(禪風)은 단호하면서도 소박했다. 그는 일기일성(一氣一聲)의 수행법을 제창, 대중을 이끌었다. 문자를 세우기보다, 이론을 장황히 늘어놓기보다, “지금 이 자리의 마음”을 곧바로 비추는 가르침. 수행자들은 새벽안개 속에서 좌선하고, 낮에는 밭을 일구며, 저녁이면 고요히 숨을 고르는 일상을 살았다. 이 고요한 일상에, 언제부턴가 맑은 차 한 잔이 스며들었다. 사천은 차의 고장이다. 산자락마다 차나무가 자라고, 물은 부드럽고 향은 깊다. 무상선사는 차를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이 지도는 1872년에 만들어진 경기도 광주 지도 일부다. 방향은 왼쪽이 남쪽이고 위쪽이 서쪽이다. 이 지도에서 오른쪽 맨 위에 남한산성의 동대문이 보인다. 보다시피 산수화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지리 정보를 잘 갖추고 있다. 유심히 보면 주막(酒幕) 정보가 많이 보인다. 위에서만도 4개의 주막을 찾아볼 수 있다. 조지 포크는 1884년 12월 13일 이천의 주막을 떠나 서울로 가는 중이었다. 그는 여행기에 세밀화와 같은 기록을 남겼다. 나는 그 여정이 지도상에서 어디일까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여기 1872년도 지도를 보니 감이 어느 정도 잡힌다. 사경을 헤매던 그가 기적처럼 임금이 보낸 관리(선전관-宣傳官)를 만났던 길, 그리고 그들의 안내로 묵었던 주막을 이 지도에서 가늠해 보았다. 어명을 들고 나타난 관리를 만나는 이적이 일어난 곳은 보라색 네모 친 구간의 길이었을 것으로 추측해 본다. 또한 그들이 만난 뒤 남한산성으로 가는 도중에 묵었던 주막은 보라색 물방울 모양을 친 곳이 아니었을까 추정해 본다. 그 까닭에 대해서는 다음에 설명한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독립운동을 하고도 국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포상 서훈 작업을 하다보니 2월과 3월은 그야말로 24시간 전투다. 특히 올해는 미서훈자 포상작업량이 많아 더더욱 ‘일본이야기’에 글을 쓸 여유가 없다. 아침에 일본 친구 노리코로부터 2장의 사진이 배달되었다. 히나마츠리 사진이다. 오호? 벌써인가 싶다. 일본의 중요한 연중행사인 “히나마츠리(ひな祭り)”란 여자아이들을 위한 잔치다. 일본에서는 딸아이가 태어나면 어머니나 할머니들이 ‘건강하고 예쁘게 크라’는 뜻에서 히나 인형을 선물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풍습은 혹시 모를 딸에게 닥칠 나쁜 액운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인형 장식 풍습인데 이때 쓰는 인형이 “히나인형(ひな人形)”이다. 히나마츠리를 다른 말로 “모모노셋쿠(桃の節句)” 곧 “복숭아꽃 잔치”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복숭아꽃이 필 무렵의 행사를 뜻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히나마츠리를 음력 3월 3일에 치렀지만 지금은 다른 명절처럼 양력으로 지낸다. 히나인형은 원래 3월 3일 이전에 집안에 장식해 두었다가 3월 3일을 넘기지 않고 치우는 게 보통이다. 3월 3일이 지나서 인형을 치우면 딸이 시집을 늦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봉래각을 뒤로하고 다음 답사지인 치박시 방면 서쪽으로 고속도로로 295km를 달리는 중에 비가 세차게 내려 걱정하였는데, 고차박물관을 보고 나오니 비가 그친다. (이동 거리 457km, 호텔 : 济南和颐至尚酒店 0531-8167-9999) ▶고차박물관(古車博物馆) : 고속도로 공사 중 발견된 말 순장 유적(후효 마갱)으로 중국 10대 고고학 발견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값어치가 크다. 지하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말뼈와 거대한 마차의 규모를 보고, 약 2,600년 전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발전된 군사력과 장례 문화, 정교한 마차 제작 기술, 전차 바퀴 자국, 말 유해, 마구간 유적이 잘 보존된 말 순장 터 등을 둘러보면서 감탄하였다. 2층 전시실에는 상나라부터 한나라까지의 고대의 말과 전차의 모형, 부속품, 진·한 시대의 청동 전차 모형과 정교한 말 장식 등이 연대순으로 전시되어 있다. 특히 서진(西晉, 302년) 무덤에서 출토된 유약 도자기 말과 동진(東晉) 초기의 등자를 갖춘 도자기 말은 기병 장비의 발전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다. 전시물을 둘러보면서 당시의 압도적인 기술력과 국력이